[Wooden Life] 나무를 보고 울다 (거미줄 파덕의 아픈 이야기)

in #kr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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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깎은 아이입니다 :-)

파덕은 제가 처음 나무를 만질때부터 가장 만만한 상대가 되어주던 무르고, 편안한 나무에요
요즘은 멋진 인생작을 발굴하는데에 맛이 들어서 단단하고, 옹이가 박힌 거친 나무를 많이 깎았었는데 오랜만에 파덕에 손을 대니 젤리처럼 아무런 저항감없이 너무나 수월하게 작업을 끝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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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무렵 작업을 하고 난 터라 '색깔이 좀 특이하네' 정도로만 생각하고 그대로 두었습니다
며칠 뒤에 다시 공방을 찾아 전에 깎아두었던 녀석들을 펜킷과 조립시키는 작업을 하려는데 이 아이가 유독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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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는 "거미줄 파덕"입니다
거미줄처럼 곳곳에 알 수 없는 금이 육안으로 뚜렷하게 보입니다
결과는 반대로 나있는 선명한 상처-
그리고 상처의 가운데에는 멍울지듯 붉게 맺혀있었고, 주변은 그 멍울을 더 돋보이게 만들려는 듯 제 색감을 거두고 하얗게 바래져 있었습니다

옹이는 나무의 상처입니다
옹이는 딱딱하고 작은 자극에도 쉽게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최대한 자극시키지 않게 살살 어르고 달래가며 깎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아이는 그러지 않았어요
이 아이의 상처를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상처가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아프다고 소리치치도, 비뚤어지지도 않은 채 가만히 아픔을 품고 있는 것이 왠지 엄마의 모습같이 느껴져서 울컥 눈물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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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나무 선생님께 이 아이를 보여드리니 "우와 이제 마니가 이렇게 멋진 걸 다 알아보네"라며 그렇게도 칭찬에 인색하신 분이었는데 저를 대견해 하셨어요ㅎㅎㅎ

튀고, 거칠고, 유난스럽지 않아도 성숙할 수 있다는 걸 나무를 통해서 배웠습니다
오늘도 하루종일 공방에서 톱밥을 뒤집어쓰며 나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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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 속에 진리는 숨어있다
이런 교훈을 얻게되는 마니쥬님의 펜엄마로서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요 ^^

전에 이벤트로 만드셨던 작품들 봤는데 정말 대단하신것 같아요...! 그냥 입떡벌어진 상태로 계쏙 보는 것 같습니다.....

전... 엄마인데....
아프면 소리치고.. 삐뚤어지고...품지 않고 쏟아냅니다.
아직 엄마가 덜되었나봐요.
다섯을 낳고도 이러면...
대체 몇을 더 낳아야 엄마가 되려는 건지 원....

마니주님은 나무 장인이 되실 것 같아요. 화이팅.

다음포스팅도 기대할께요

성숙한 옹이의 상처네요.
유난을 떨고 내가 아프다고 소리치는 것보다 조용히 슬픔을 삭히고 다른 이를 품어주는 그런 사람이 더욱 눈이 가듯이..이 펜에도 애정이 가셨군요.

나무와 이야기를 나누시는 마니주님 :)
멋져요!
나무마다 자기들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게 당연한듯 싶으면서도 너무 신기해요.
저 아이는 뭔가 보듬어주고 싶군요 :) 혼자 강한척하는 어린애 같아요. (톡 건드리면 울 거 같은)

나무로 펜을 만드시는 모습을 보면 쉽게 보기 힘든 장인을 보는 것 같아요.. 정말 볼때마다 감탄하게 되는 펜입니다.. 크으

나무들이, 마니님을 만나서 참다행이예요 :)

개인적으로 저런 녀석들이 더 멋있죠... 저역시 옹이가 있는 나무를 좋아합니다...^^ 멋진펜 많이 보여주세요
저도 목선반을 배워보고 싶은데 매번 고민만 하다 실행을 하지 못하고 있죠

스팀가격이 떨어지는 절대보팅금액이 줄어드네요...
ㅠㅠ
그래도 같이 힘냅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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