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호갱'이 되지 말자 (2) - 최저가 PC의 진실 (18.05.01)

in #kr8 years ago (edited)

어제 오늘은 이런 저런 손 떨리는 일이 많아서 포스팅이 많이 늦었습니다. 

한 가지 양해의 말씀을 드리는 건 제가 앞으로 포스팅 할 내용은 제가 직접 경험한 내용과 각종 커뮤니티의 제한된 계시판에 올라 왔던 내부자 고발에 기초합니다. 제가 직접 겪은 내용이야 상관없지만 다른 분들께 전해 들은 내용은 우선 그 분들이 그 곳 이외의 장소에서는 언급을 말아달라고 하시는 내용들이라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밝히지 못 할 수도  있습니다. 이건 그 분들의 공익 제보를 보호하기 위함이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어제 포스팅에서 장사꾼들이 물건을 팔 때 손해보고도 판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보통 매출이 발생할 경우 2 가지 상황이 발생합니다.

1. 이득이 생기는 경우

2. 손해가 발생하는 경우


상식적으로는 장사를 한다면 1 번 상황에서 최대한의 이익을 추구해야 하고 2 번 상황은 절대 피해야 할 상황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나라 유통 업계는 1 번 상황이 생기면 좋지만 2 번 상황이라도 물건을 팔아야 합니다. 단지 판매 시점의 이익이 잠시 마이너스를 찍을 뿐 최종적으로는 어떤 경우든지 수익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 컴퓨터를 비롯해서 단순히 제품의 판매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고객과 꾸준한 거래가 발생하는 경우라면 당장의 손해는 문제가 안 됩니다. 물론 이것은 판매자가 비정상적인 수단을 쓸 경우에만 해당합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양심적인 영업을 하면 2 번 상황은 절대적인 손해만 발생하며 이것이 누적되면 결국 사업을 접어야 합니다.

이게 바로 "용팔이"라는 현실의 원인 입니다. 대부분의 정상적인 사업자들은 그들과 같은 방법을 쓰지 않는 한 절대 경쟁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럼 좀 더 구체적인 내용으로 들어가 보죠.


우선 손익 여부에 관계없이 매출 발생이 중요한 이유는 수익이란 것이 단순하게  "수익 = 매출금액 - 매입금액" 이라는 공식으로 만들어 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행위에는 선행 조건이 필요합니다. 

"타 업체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판매량"

모든 업체들이 고만고만한 수준으로 판매하는 상황에서는 불법적인 방법으로 이득을 보는게 한정적입니다. 하지만 한국 유통업처럼 상위권 업체가 대부분의 매출을 독점하는 상황에서는 물건 손해 보고 팔아도 이익 낼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저도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는 그냥 마진 적게 남기고 양심적으로 팔면 소비자들이 알아 줄 거라 순진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물건 가져오는 원가보다 더 싸게 파는 사람들도 있어요. 거래처에서 물건 받아오는 가격에 소비자한테 팔기도 합니다.

바로 추가적인 매출 발생으로 손해를 만회하는 방법입니다.

대표적인게 A/S 비용을 과도하게 부풀리는 거죠. 이건 앞서 말씀드린 "최저가" 구매와도 연결됩니다. A/S와 관련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고 이번에는 최저가 PC의 진실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싸고 좋은 중고차 보셨나요? 중고차는 (안 좋지만) 싼 차와 (좋지만) 비싼 차가 있을 뿐입니다. 사실 이건 어떤 물건이든지 마찬가지 입니다.

소비자가 최저가로 구매를 원하면 결국 부품의 질을 낮춰야 합니다.

제가 예전에 한 고객에게 견적을 내 드린 적이 있습니다. 옆 가게 가서 다시 견적 받아보더니 저한테 몇 만원이나 비싸게 불렀다고 와서 따지더군요. 견적 내용을 보니 CPU와 메모리만 빼고 다 바꿨습니다. 케이스와 파워는 만원 이상 저렴한 제품으로 바꾸고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도 동일 칩셋이지만 비 인기 브랜드로 바꿨더군요.

같은 스펙의 컴퓨터라도 부품의 브랜드와 퀄리티에 따라 그 가격은 차이가 심합니다. 이러다 보니 결국 업체들은 티가 안 나는 부분에서 장난질을 칩니다.

대표적인게 파워죠. 소비자 중에 컴퓨터 고를 때 파워 스펙 따지는 사람 없습니다.

심지어 대기업 제품과 유명 온라인 업체도 저가 제품이나 사무용 제품은 대부분 100~200 W 제품 씁니다. 이런 건 대부분 원가 1~2만원대 제품인데 3만원만 조금 넘어도 제대로 된 500W 파워 구매가 가능합니다. 

실제로 예전에 한 고객이 다른 매장에서 구매한 컴퓨터를 A/S 하러 온 적이 있습니다. 처음 구입 했던 파워가 1년도 안 되어서 사망해서 다시 구매했는데 이번에도 또 고장나서 1년도 안 되어 3번째 파워 교체를 위해 저희 매장에 수리를 맞긴 경우입니다.

사용된 파워는 2만원대 저가 모델로 부족한 출력이 외장형 그래픽카드 사용으로 문제가 된 경우입니다.

솔직히 제대로 된 파워는 최소 보증기간이 3년입니다. 1년만 무상 보증이 되는 저가 파워에 비해 겨우 1~2만원만 추가하면 되는데 소비자들은 그저 싼 제품만 찾습니다. 계산 해 보면 하루에 몇 백원 될까 말까한 그 차이 때문에 나중에 고장나면 큰 비용이 발생할 걸 감수합니다. 

결국 싸구려 제품 사용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가며 제대로 된 물건을 파는 판매자는 겨우 몇 만원 때문에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사업을 접어야 합니다.

이미 최저가 시스템으로 마진이 바닥을 보이는 컴퓨터 시장에서 1~2만원만 차이 나도 손님 다 뺏깁니다. 

CPU와 그래픽카드같이 스펙과 관련된 부품들은 제조사의 등급을 낮추는 식으로 가격을 뺍니다. 제대로 된 판매자는 어느 정도 품질이 되고 A/S도 잘 되는 브랜드를 권하지만 이런 경우는 벌써 가격 경쟁을 포기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피해 사례는 벌크 CPU 사용입니다. 이 경우 소비자는 A/S를 받을 수 없고 고스란히 비용을 부담해야 합니다. 하지만 구매할 때 누구도 이걸 말해주지는 않죠.

이런 식으로 하면 같은 스펙의 컴퓨터를 같은 가격에 팔 때 누구는 이익을 보고 누구는 손해를 보게 되는 겁니다.

결국 살아 남으려면 눈 감고 거짓말 하는 수 밖엔 없습니다.


예 ) 인텔 i5-8400 , 16GB , 120GB SSD , 500W 파워 , GTX1060 3GB 구성 시 (부가세 포함 가격)

당사 추천 부품 사용 시 다나와 견적가 최저      1,037,000원

당사 최저가 부품 사용 시 다나와 견적가 최저     934,000원


그나마 양심 상 파워는 500W 기준은 지킨게 저 정도 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경쟁이 가능합니까? 

만약에 손님이 딱 100만원에 하자면 최저가로 도배하면 그래도 7만원 이상 남지만 괜찮은 수준으로 맞추면 4만원 정도 손해가 나게 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과연 대기업 PC는 비싼 값어치를 하는지 따져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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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싸구려 쓰면 진짜 위험하죠. 값이 쌀 땐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데 바가지로만 보는 시각도 문제가 있습니다. 소비자가 잘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요.대기업 PC의 값어치 궁금하네요. 다음글 기다립니다.

네 그냥 컴퓨터가 꺼지기만 하면 다행(?)이지만 잘못하면 화재가 납니다.
예전의 천궁 같은건 사재 폭탄이나 다름없었죠.

스펙과 부품의 제조사가 어느정도 피씨가 이정도면 다른 제조업 생산품은 오죽할까 싶어서 씁쓸합니다. 차살때 강판스펙을 따지고, 화장품 살때 유화제 제조사 살펴보고 사는 사람은 얼마없을 테니까요.

참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소비자들이 제품의 퀄리티에 대한 정보를 좀 더 많이 공유해야 하는데 대부분은 가격이라는 요소에 뭍혀서 이런 부분은 소흘하게 넘어가거든요.
정말 소신과 신념으로 좋은 제품 만들어도 경쟁자들이 저질 제품을 저가로 뿌려대는 것에는 대응하기 힘듭니다.
좋은 제품은 소비자들이 알아본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통하지 않는 생각입니다.

싼건 싼 나름대로의 이유가 분명 존재하죠.

맞습니다. 역시 조상님들이 현명하셨습니다.

정말 씁쓸한 현실이네요..... 컴알못인 저는 그래서 항상 컴퓨터 살때 두려워집니다ㅜㅜ

가급적 다나와 같은곳에서 최저가가 아니라 인기 제품 위주로 구성하는 것이 그나마 낫습니다.

그래서 컴퓨터에 대해서 모르고 멍청하면 속는다는 말이 진짜더군요. 값이 싼 것은 그만큼 이유가 있으니까 그런것이지, 그냥 그런 것이 아니더라구요.

네 실제로 손님들 상담해보면 어디서 이상한 소리 듣고 오는 경우도 많고 진짜 하드웨어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이건 판매자들도 마찬가지인데 각종 하드웨어 사이트 동향이나 유저 평가 같은 걸로 제품 거르고 판매하는 사람은 잘 없습니다.
어차피 소비자는 가격이 우선이다 보니 제품의 질적인 부분에는 관심이 없거든요.
저야 직접 작업하는 사람이니 만져보면 브랜드에 따른 급이 느껴지는데 실제 소비자는 이런 부분은 알 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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