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amf’ poem] 나에겐 해마가 없어.
나의 머리와 목이 이어지는 부분에는
빛나는 다크블루 스톤으로 조각된 해마가 있었지.
누군가의 해마는 붉은빛을 띠고
또 누군가는 검은빛을 띤다지.
기억의 색은 모두 달라서
해마의 빛도 같은 것이 없어.
나는 나의 해마를 사랑했어.
깊은 블루로 음울한 빛을 내며
가끔 허밍을 하곤 했지.
나는 그의 비음 섞인 낮은 음색이 좋아
노래를 불러 달라 조르곤 했지.
그럴 때마다 그는 기억의 한 챕터를 펼쳐
세월의 멜로디에 시를 붙여 허밍 했어, 음음.
살기 위해 술을 마셨지.
술은 해마를 부식하게 했고
술에 취한 육체는 매일매일
나의 해마를 몰탈 바닥에 내동댕이쳤어.
술에 취한 스무 해를 살았어.
취하거나 아니거나 똑같은 생,
어느 푸르고 투명한 날,
나는 나의 해마가 떠올랐어.
다크블루의 그가 보고 싶었어.
그의 허밍이 듣고 싶었어.
그러나 그는 산산이 깨져있었지.
나를 잃은 파편들,
나의 빛도
나의 노래도
사라져
나에겐 해마가 없어.
취하거나 아니거나 똑같은 생,
어느 푸르고 투명한 날,
부서진 나의 해마는 페가수스가 되어
날개를 달고 천상으로 날아올랐지.

와...글 분위기도 너무나도 멋지고 마지막 사진이 눈을 번뜩 뜨이게하네요:) 감사히 잘읽었습니다 마담f님!
칭찬 감사합니다.
월하님 덕분이 기분이 좋아졌어요. ^^
국문학 바보입니다. 시 분야는 더더욱 그렇고요.
3번 읽고갑니다!ㅎ
3번이나 읽어주시다니!^^
문학을 전공하지 않았고, 공부하는 거 싫어해서
저도 학문으로 접근하면 바보예요.
느낌 가는대로 썼으니 저의 시는 그냥 느껴주시면 됩니다.
삶의 굴곡이 있을지라도 언젠가 조용히 날아오르리라 믿습니다 :)
우리모두 술한잔 완샷하고 날아오르기~ 천천히 꾸준히
완샷에 비상! 좋습니다.
천천히~ 꾸준히~^^
알콜성 치매를 이렇게 멋지게 시로 읊어주시나요? ㅎㅎㅎㅎ
해마를 멋지게 풀어주셨네요. :)
정확한 병명입니다. ㅎㅎ
감퇴한 기억력와 알콜성 치매까지 겹쳐서
뭐 기억나는 게 없어요. ㅠㅠ
멋진 시로군요.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콘님, 휴식이 있는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