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이미지 출처 : 네이버 글감 검색

저자 : 송길영

시대의 마음을 캐는 마인드 마이너(Mind Miner)이다.

사람들의 일상적 기록을 관찰하며 현상의 연유를 탐색하고 그들이 찾고자 하는 의미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20여 년간 해왔다.

바이브컴퍼니(부사장), 한국데이터마이닝학회(부회장), 고려대학교(겸임교수)




핵개인의 시대




지금까지 사회를 유지해오던 시스템이 바뀌면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존재인 '핵개인'이 탄생했다.

핵개인의 시대에서 각자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언어력과 다양성의 포용, 그리고 현명하게 나이 드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 한다.

일기예보가 무색할 정도로 급변하며 하루 앞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우리는 종종 그것이 맞지 않더라도 준비와 대비를 위해 귀를 귀울인다.

누군가에게 일기예보는 생업과 생명이 달려 있을 만큼 중요한 일이다.

이처럼 이 책은 기상을 알려주는 일기예보처럼, 자신의 삶을 대비하기 위한 더 큰 호흡의 '시대예보'이다.




그나저나, 송길영 부사장님. 바이브컴퍼니 주가는 왜 이리 끝없이 내려가는건가요.

바이브컴퍼니 주가예보가 있으면 좋겠어요.





아래부터는 책을 읽으며 기록해 둔 본문의 문장들 중 일부



K는 대한민국이 아니다.

적어도 '국가'는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최소한 문화이고 사람이다.




삶의 단위는 이제 국가가 아니라 도시이다.

뉴요커와 서울러의 정체성은 이렇게 시작된다.




AI의 도입이 가속화될수록 무모한 실행을 근면하게만 수행하는 인간보다 똑똑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인간이 더 필요하다.

정해진 일은 AI가 더 잘한다.

밤새워서 빨리 납품하는 일들은 모두 로봇이 한다.

이해 충돌을 조정해서 더 나은 해결책을 만드는 것이 다양성 사회의 창의성이다.




칭찬은 개인에게 해야 하고, 책임은 같이 져야 한다.

칭찬은 집단으로 받고 책임은 개인이 지는 구조에서는 먼저 나서는 사람이 바보가 된다.




다른 이에게 무엇인가 이로운 것을 주는 행위를 사회적 성취라 정의한다면, 배우는 이유는 깨치고 얻은 지혜를 모두에게 돌려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서양의 개인주의가 인간다움, 인본주의의 연장선에서 발현되었다면, 한국의 개인주의는 권위주의의 반대 역학으로 돌출되었다.




'무엇이든 한 가지로 통일해야 좋다'라는 획일과 효율의 강박이 한국인의 가치 규범으로 자리 잡아 왔다.

집단주의적 사고가 힘을 얻은 이유는 효율이 최고의 기준이었기 때문이다.




당신의 모든 일상이 포트폴리오가 되는 시대가 왔다.

전 지구인이 경쟁자이다.




근대인은 설비가 있는 장소에 물리적으로 동일한 시간에 모여 함께 일하고 헤어지는 일에 적응해 왔다.

그 일하는 주기에 생체 시계를 맞춰간 것이다.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깨어 있는 시간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냈다.

이 시스템 속에서 본질적으로 파는 것은 개인의 시간이다.




로봇 노동은 저만치 앞선 첨단 의료산업뿐 아니라 서빙과 돌봄 등 일상의 최후방 산업까지 침투할 것이다.

(...) 이제 로봇 서비스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 한편으로는 이렇게 돌봄 로봇, 서빙 로봇이 보편화되면 이제 '인간 서비스'가 다시 프리이엄 시장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로봇의 핵심은 물리적, 정서적 행위의 자동화이다.

AI의 핵심은 지능적, 창조적 활동의 자동화이다.

결국 인간은 창조적 활동, 지능적 활동, 육체적 활동, 정서적 활동 그 모든 영역에서 로봇, AI와 함께하게 될 운명이다.




단순한 근면함과 순응성은 이제 진화 과정에서 덜 중요해진다.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도 불필요하다.

답이 있는 문제는 AI가 풀 것이고, 인간은 답이 없는 문제를 고민하는 역할로 분업이 이루어질 터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AI의 도래로 없어질 직업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며 불안해한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이유는, 앞으로도 새로운 직업이 무수히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직업 역시 20세기에는 존재하지 않던 직업들이 많다.




세칭 헬리콥터 부모들은 자식을 위해 엄청나게 치열한 삶을 산다.

(...) 선의의 욕망이지만, 근본적으로 자식을 나와 다른 독립된 인격체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맹점입니다.

이렇게 되면 타인의 인생을 나의 인생으로 착각하고 통제를 합리화하게 된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시작점을 자꾸 목표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대학은 진지한 고민의 시작점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것을 목표점이자 종료 지점으로 착각한다면, 대학 입학을 결승선으로 인식하고 진학을 준비한 사람들은 입학 후 그것이 출발점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허무해질 수 밖에 없다.




세상은 순식간에 방향을 틀었다.

수능이 마지막 시험도, 대기업 입사가 마지막 관문도 아닌 세상으로 변화한 것이다.




낭비 없는 촘촘한 조직일수록 구성원들이 일을 시작할 때와 진행할 때 '필터링'과 '피드백'을 매우 정교하게 한다.

필터링은 모든 업무를 현상 그대로 수용하여 관성으로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체로 거르듯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는 과정이다.

피드백은 변화가 발생하게 된 동인들을 함께 돌아본 후에 새로운 방안을 수립해 보는 것이다.

'필터링'과 '피드백'이 중요해지는 이유는 변화하는 환경에서 세상의 복잡성을 빠르게 이해하고 일의 전체 맥락을 모두 검토해야만 일의 혁신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에게 울림을 주는 서사의 핵심은 목표가 아니라 의미이다.

수치화된 업적만으로는 존경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그때그때 여건과 환경 변수는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이제 수직적 관리자를 뜻했던 '매니저'의 자리는 점점 사라지고, 수평적 조력자를 뜻하는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이 부상할 것이다.




인건비가 상승하고 소비자의 취향이 고급화되는 추세 속에서 과연 무엇을 얼마나 생산하고 공급해야 하는냐?

시장의 규모와 범위를 어디까지로 상정해야 하느냐?

답은 간단하다.

'소량을 만들고 단가를 높이고 세계로 가야 한다.'

예전 상식으로 보면 좋은 품질의 낮은 가격이 최고의 경쟁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생존의 기본 욕구가 채워지면 저렴한 것을 사기보다 선망을 채워주는 물건을 산다.




이제 한국은 핵가족을 넘어 더 작은 단위인 핵개인으로 분화하고 있다.

연일 미디어가 사상 초유의 0.x명대 출생률을 다루는 상황에서 '큰 누나' 서사는 머나먼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처럼 회자된다.

일단 형제자매 자체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혼자 자라는 외동이 많으니 '첫째'라는 개념이 성립되지 않는다.




서로를 보살피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도리이나, 내 삶이 누군가를 돌보기 위한 자원으로 인식되는 것은 억울한 일이다.

그 결과는 현재 극단적인 출생률 저하로 나타나고 있다.




물리적 노화가 아닐지라도 나이듦은 여러 가지로 고민스럽다.

첫 번째는 건강, 두 번째는 경제력과 소비력, 세 번째는 사회적 관계, 마지막으로는 삶에 대한 태도가 고민의 시작이다.




상대에 대한 배려는 내가 어떻게 비춰질까 돌아보는 데에서 시작한다.

자신이 속해 있던 규범을 돌아보고, 새로운 규범에 자신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다.




당신은 훌륭해지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

부양을 위한 도구로 태어나지도 않았다.

돌봄의 끝은 자립이고, 자립의 끝은 내가 나의 삶을 잘 사는 것이다.

문제는 '나이'가 아니라, '나'이다.




여전히 꾸준함이 전문성의 중요한 연료인 것은 변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숙고 없는 근면함'을 지속할 것인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매몰 비용의 함정에 빠지기 시작하면 현실적으로 가치를 다한 관계인데도 손을 놓지 못할 때가 많다.

어떤 일을 하든 '그만두어야 할 때'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무엇보다 '그만둘 수 있음'이 조직에서 건강한 역학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상대가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고 생각할 때 관계는 좀 더 대등해진다.




각자의 목표가 지금 내가 속한 조직을 넘어서야만 타인에 의한 평가로부터 해방되고, 시험 보는 꿈이 악몽처럼 평생을 괴롭혔던 과거와 작별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까지의 가치관을 넘어 나만의 지향점으로 새로운 가치를 천명할 수 있다면 우리는 각자 세계의 주인이 되는 핵개인으로 거듭날 기회를 얻게 된다.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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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공감 가는 문장이 많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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