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직장 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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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네이버 글감 검색>

저자 : 송창현

심리학을 전공했지만, 직장에서는 영업/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월급쟁이로 직장 생활한 지 약 20년 정도.

'스테르담'이라는 필명의 브런치 작가.

출간 당시에도 다양한 주제로 매일 글을 쓰고, 브런치에 여러 개의 매거진을 연재 중.

<일상이 축제고 축제가 일상인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라는 책도 출간했다.

이 책은 저자가 네덜란드 주재원으로 나가 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리고 하는데, 대단하다.

회사 생활도 잘하고 개인적으로 책도 출간하고.

'수퍼루키'와 '리드미'란 곳에서 취업 준비생과 예비 직장인을 대상으로 코칭과 강연까지 한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브런치에 글을 연재하고, 그 글이 책으로까지 출간된 정도니, 작가 소개만 보고 책에 대한 믿음이 어느 정도 생겼다.


역시 글이 잘 읽힌다. 거북스럽지 않다.

라고 생각하며 잘 읽고 있었는데, 먼저 이 책을 읽은 아내가 저자에 대해 말하길, 수퍼 왕 꼰대 같다라는 평을 했다.

그 말을 들은 이후로 책을 읽는데 자꾸.. 저자가 너무 회사 인간처럼 느껴진다.

예를 들어 책 본문의 글 중 '그동안 모셨던 상사들...' 로 시작하는 문장이 있다.

이런 부분에서 다소 거부 반응이 생겼다.

겪어온 직무나 직군이 달라서 그런건가. (저자는 영업/마케팅 직무, 난 개발)

나도 15년 가까이 직장생활 했지만, 선배 사원이나 상사를 대하는데 표현을 '모신다'라고 하니 좀 거북하다.

같은 월급쟁이 아이가~


회사에서 주인의식을 가져라는 말을 많이 한다.

저자는 이 '주인 의식'이란 도대체 뭘까 생각했다고 한다.

회사의 회장 또는 사장처럼 회사의 재산을 소중히 다루고 지킴으로써 보다 큰 안녕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모호한 주인'에게 충성하는게 아니고, 내가 '나'의 주인으로서 내가 맡은 일에 자부심을 갖고 스스로 만족할 만큼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결론을 내렸다 한다.

이 부분을 읽는데 왠지.. 공감되기 보다는 저자 스스로 '정신 승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비록 듣기 거북한 부분들이 좀 있긴 했지만, 오랜기간 일반 사기업 월급쟁이로 살아온 사람의 이야기라 그런지 공감도 많이 가고, 도움되는 내용도 많다.

사회 초년생이나 현재 직장 생활을 어떻게든 좀 더 잘해보고 싶은 사람이 읽어보기에는 괜찮아 보인다.

특히, 직장생활을 버티게 해주는 마법의 주문에 공감간다.

1 그럴 수도 있지!

2 하면 되지. 뭐!

3 안 되면 말고!

4 저 사람은 저 사람의 일을 하는 것일 뿐이지.

5 이 또한 지나가리라! (나쁜 일이든 좋은 일이든)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가장 웃었던 부분.

여자 후배가 실수인지 의도된 건지 모르지만, 갈등을 겪고 있는 상대 부서에 메일을 보내면서 쓴 첫 번째 오타 문장.

'안녕하십세요'

아래부터는 책을 읽으며 기록해 둔 본문의 문장들.​​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과정에서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하거나, 회사에 이용 당한다는 억울함에 빠져 있기 보다 회사를 어떻게 이용할 지 더 나아가 어떻게 활용할 지 고민해보는 편이 더 실속 있다.


우리가 하기 싫은 것은 결코 '일'이 아니다.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 일, 사람들과의 관계 스트레스, 출퇴근하며 겪는 지옥철, 약속 하나 제대로 못 잡는 불규칙한 퇴근 시간 등이 월요병의 근원이자, 우리를 '일'과 멀어지게 하는 주범이다.

무엇보다 인정받지 못한다는 느낌, 자존감을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상황 등이 우리의 영혼을 무겁게 만드는 것이다.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할 때 직장인은 그 일을 지속하기 어렵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부담감, 뭐든 잘하려고 나 자신을 몰아쳤던 압박감.

잘못되면 어쩌지, 인정받지 못하며 어쩌지 하는 공포.

하지만 난 대체 뭘 잘하려고 하는 건지, 누구를 위해 그리고 왜 그렇게 해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뭐 하나를 잘해내면 끝일 것 같지만, 그 다음엔 그보다 더 어려운 상황을 마주할 수도 있다.

그러니, 뭐든 항상 잘해서 끝내려는 마음은 버려야 한다.

모든 것이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끝'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 마음은 조급해진다.


우리는 '일'과 '나'를 분리해야 한다.

예를들어, 리더나 상사가 '아니, 자네는 대체 왜 그 모양이야?'라며 업무의 미숙함이 아닌 존재 자체를 비난하듯 말했을 때.

일어난 '상황'과 '감정'을 분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일어난 현상보다 더 많은 근심과 걱정을 안고 벙어리 냉가슴을 앓으면 한 방에 훅 간다.


흔히들 말한다.

'틀을 깨야 한다'고.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

'틀은 깨는 것이 아니라 넓혀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갈등과 충돌 없이 직장생활을 할 수는 없다.

모두와 잘 지내려 고민하느니 차라리 적을 만났을 때 어떻게 행동하고 해결해나갈까를 고민하는 편이 더 낫다.


2020.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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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히 주무시고 내일부터 다시 화이팅입니다.

네. 화이팅입니다!^^

이렇게 멀티로 잘 해 나가는 사람보면 위화감 느껴져서요.

그러게요. 직장 생활 하나 해나가면 다른 거 할 여유가 안생기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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