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저자 : 존 러스킨
19세기 영국의 사회사상가, 예술 비평가이다.
화려한 예술비평가의 길과 험난한 사회사상가의 길을 차례로 걸었다.
당대 예술평단의 일인자로 명성을 떨치던 중, 어두운 사회경제적 모순을 목도하고 불혹의 나이에 사회사상가 활동으로 전향, 정통파 경제학을 공격하고 인도주의적 경제학을 주장하였다.
이 책은 1860년 <콘 힐 메거진>에 연재한 네 편의 정치경제학 논문을 1862년 책으로 엮은 것이라 한다.
제1편) 명예의 근원,
제2편) 부의 광맥,
제3편) 대지의 심판자여,
제4편) 가치에 따라서.
인류의 위대한 사회개혁 사상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온 고전이라 평가된다.
러스킨은 죽음에 맞선 ‘생명의 경제학’, 악마에 대항하는 ‘천국의 경제학’, 인간의 뜨거운 애정의 피가 흐르는 ‘인간의 경제학’을 주장하였다.
다양한 출판사에서 여러 해에 걸쳐 번역본이 출간되었다.
내가 읽은 책은 출판사 '열린책들'의 2009년판.
산업혁명 이후 자본주의에 따른 불합리한 상황이 펼쳐진 상황에서, 큰 정부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내용이다.
정부의 감독을 받는 청소년 훈련학교를 설립해야 한다.
생필품의 생산과 판매, 모든 기술 훈련을 위해 정부가 전적으로 관리하는 공장과 공방을 설립해야 한다.
남자든 여자든, 소년이든 소녀든, 누구나 실직하면 훈련 학교에 들어가야 하고, 정해진 임금률에 따라 취업해야 한다.
일이 싫어서 일을 거부하는 사람에게는 엄격한 강제력을 발동하여 힘들고 비천한 일(광산 같은 위험한 곳)에 종사시켜야 한다.
늙고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위안과 가정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훌륭한 고전이라고는 하지만.. 내 수준이 미천하여 책 내용의 함의들이 잘 와 닿지 않는다.
그나저나..
"일이 싫어서 일을 거부하는 사람에게는 엄격한 강제력을 발동하여 힘들고 비천한 일에 종사시켜야 한다" 라니..
너무 한 거 아니오?
아래부터는 책을 읽으며 기록해 둔 본문의 문장들 중 일부
진실로 죽어야 할 때를 모르는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실업가들은 <부유>하다는 말의 의미를 거의 모르는 듯 하다.
설령 알고 있다 하더라도, 적어도 그들은 <북쪽>이라는 말이 반드시 <남쪽>이라는 반대말을 연상시키는 것처럼 <부유>라는 말도 반드시 그 반대말인 <빈곤>을 연상시키는 상대어라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사람들은 <부>가 절대적인 것이어서 경제학의 일정한 가르침에 따르기만 하면 누구나 다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처럼 말하고, 그렇게 쓰기도 한다.
하지만 원래 부는 전기와 비슷한 힘이어서, 그 자체의 불균형 또는 자기부정을 통해서만 작용한다.
여러분의 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 1기니의 힘은 여러분 이웃의 주머니 속에 1기니가 없다는 사실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만약 이웃이 그 돈을 원치 않는다면, 여러분의 주머니에 들어 있는 1기니는 여러분에게 아무 쓸모도 없을 것이다.
1기니가 가진 힘의 정도는 그 돈에 대한 이웃사람의 필요나 욕망에 정확하게 좌우된다.
따라서 보통의 상업적 경제학자가 말하는 부자 되는 기술은 필연적으로 여러분의 이웃을 계속 가난 속에 방치해 두는 기술인 것이다.
<부>라는 명목 하에 사람들이 실제로 욕심내는 것은 본질적으로 타인에 대한 지배력이다.
그것은 가장 단순한 의미에서는 하인이나 상인이나 예술가의 노동력을 자기 자신을 위해 이용하는 힘이고, 좀 더 넓은 의미에서는 국민 대중을 다양한 목적으로 이끌어 가는 권위다.
이 부의 힘은 말할 것도 없이 우리가 지배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가난에 정비례하고, 또한 우리만큼 부자이고 공급이 제한되어 있는 물품에 대해 우리와 동등한 대가를 기꺼이 지불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수에 반비례한다.
평범한 의미에서 <부자>가 되는 기술은 절대적으로나 궁극적으로나 자신을 위해 많은 재산을 모으는 기술일 뿐만 아니라, 이웃이 자기보다 적게 소유하도록 획책하는 기술이기도 하다.
정확히 말하면 그것은 <자신만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최대한의 불평등을 확립하는 기술>인 것이다.
수요 공급의 원칙에만 지배되고 공공연히 폭력이 일어나지 않는 사회에서 부자가 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말하면 부지런하고 과단성이 있고 자존심이 강하고 탐욕스럽고 기민하고 꼼꼼하고 분별 있고 비공상적이고 둔감하고 무지한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언제까지나 가난한 상태로 남아 있는 사람은 완전한 바보이거나, 완전한 현자이거나, 게으름뱅이거나, 무모한 사람이거나, 겸손한 사람, 생각이 깊은 사람, 둔한 사람,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 민감한 사람, 박식한 사람, 앞일을 생각지 않는 사람, 불규칙하고 충동적인 사람이거나, 서투른 악당이거나, 공공연한 도둑이거나, 더없이 자비롭고 정의로운 성인 같은 사람이다.
명백하고 피할 수 없는 중요한 사실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즉, 한 사람이 무언가를 소유하면 다른 사람은 그것을 소유할 수 없다는 것,
어떤 종류의 물건이든 사용되거나 소비된 물건에는 꼭 그만큼의 인간의 생명이 소비되었다는 것,
그렇게 사람의 생명을 소비한 결과 현재의 생명을 구하거나 더 많은 생명을 얻게 되면 그것은 좋게 소비된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그만큼 생명을 방해했거나 죽인 결과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2023.12.29.
This post has been upvoted by @italygame witness curation trail
If you like our work and want to support us, please consider to approve our witness
Come and visit Italy Community
@booming-kr 일파만파(一波萬波) 지원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