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이 떠나버릴 인생인 것을..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edited)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다 보니 일주일에 보통 한 분 정도가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게됩니다. 임종이 가까워지면 원무과에서는 보호자에게 이 사실을 급히 알리고 담당 의사와 간호사들은 보호자인 유족들이 환자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볼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하여 최대한 호흡을 연장 시키려 노력합니다.

그런데 막상 환자를 대하는 보호자들의 분위기는 의외로 침착합니다. 이미 충분히 마음의 준비를 해 둔 까닭이겠지요.

병원에서 임종을 맞이한 환자들의 이력들은 아주 다양합니다. 전직 관료로 부터 대기업 임원, 억대 자산가로 부터 생활보호 대상자에 이르기까지 말입니다.

이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한 때가 있었을텐데 응급차가 와서 장례식장으로 향할 때에는 전직 관료나 가난했던 독거 노인이나 하나같이 조용히 아무런 저항도 없이 맨몸을 값싼 포대에 쌓여 장례식장으로 향해 실려갑니다.

...

저는 이런 상황을 목격할 때마다 '사람이 죽으면 돈도 명예도 아무소용이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해왔는데 그러다가 며칠 전 똑같은 상황을 목격하면서 옛날 중3 겨울방학 때 읽었던 톨스토이의 작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에서 제재(주요소재)인 어느 부자의 '가죽슬리퍼' 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 순간 저는 '그렇다!' '정말 사람의 인생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그저 속절없이 떠나버릴 인생일 뿐이다. ' '살면서 너무 집착하지도 너무 애쓰지도 말고, 그저 오늘하루 지금 나에게 주어진 한 순간을 의미있게 보내야 하겠다.' 고 다짐을 해보았습니다.

창 밖에 아직도 비가 내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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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생각이 드는 글이네요.. 힘내세요. 같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반려 동물 죽을 때 마다 슬퍼서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여.. 힐링하는 방법과 시간을 가져보세요..

네, 우리모두 다같이 힘내도록해요!!!

너무도 당연한 것이지만 그래서 더 무섭기도 한 것 같습니다....
어렵지만 항상 순간을 의미있게 보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네 저도 감사합니다^^~

마음이 무거워지는 글이네요... 건강에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lovedj님도 항상 건강하시길!

고맙습니다 멋진 vimva님!
공부 열심히 하셔서 나중에 현장에서 일하실때 사람들의 마음을 많이 보살펴 주세요~~

저번에도 죽음과 관련된 포스팅을 하셨고 참 의미있게 봤었던 걸로 기억납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 관심있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럴땐 무슨 음악을 틀어야 하나요
속물인 제가 미안 합니다.

왜이러세요 ㅋ
저는 이미 corn113님께 진심을 담아 제 마음을 전했습니다.

저도 요새 인생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많이 생각합니다. 기쁜순간도, 즐거운순간도 결국 한 순간일 뿐입니다. 공수레공수거.. 업보팅및 팔로우하겠습니다.

realgr님께서도 나이가 적지는 않으시겠다 추측해 봅니다.
이제 인생을 좀 살아봤다 하는 나이가 되니 이런 일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감사합니다.

저 또한 마음무겁게 읽었습니다. @lovedj님도 내,외적으로 건강하게 잘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 열심히 살아야 겠습니다 ㅠ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네 다같이 열심히 응원하며 최선을 다해 삽시다.
화이팅!!

수년전부터 죽음에 대해 고민중인데 아직 답을 못 얻었습니다..
죽음은 과연 축복인지, 형벌인지... 뭐 이런 잡생각말입니다ㅎ
생각하고플때면 러브디제이님 스티밋에 언제든 놀러오고프네요

고맙습니다.
부족한 글을 함께 나누어 주셔서요.

저도 요즘 하루하루 소중함을 느끼면서 살고 있어요. ^^

우리가 이제 세월앞에 겸손해질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공감해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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