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 죄는 아니잖아요, <고고70>

in #kr7 years ago

지금은 많은 청춘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불타는 금요일을 즐길 수 있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된 건 아니었다. 1970년대에만 해도, 청춘들은 통금시간에 갇혀 온갖 자유를 제한 당했다. 그 시절에는 미니스커트를 입거나 남자가 긴 머리를 하는 순간 곧바로 경찰서 행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청춘과 마찬가지로, 그 시절의 청춘 역시 자신의 청춘을 즐기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염원에 불을 지펴준 건 젊은 밴드, ‘데블스’였다. 그들의 뜨거운 청춘 이야기, 영화 <고고70>이다.

주인공 상규는 최고의 록밴드 보컬을 꿈꾸는 젊은 청년이다. 상규는 친구 셋과 ‘엔젤스’라는 이름으로 록밴드 활동을 하다 또 다른 밴드와 합쳐 6인조밴드 ‘데블스’를 결성한다. 어느 날 데블스는 서울에서 밴드 경연 대회를 한다는 말을 듣고, 돌연 서울행을 결정한다. 그러나 서울 사람들에게 그들의 음악은 낯설었다. 데블스는 인기 밴드 ‘휘닉스’에게 밀려 매번 그저 그런 공연을 하며 불확실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그들의 앞에 구세주가 나타난다. 가수를 꿈꾸는 미미는 꿈을 이루겠다는 일념 하나로 늘 상규를 따라다녔다. 그리고 서울 역시 함께 왔다. 미미는 서양에서 인기 있는 춤을 배워와 데블스가 공연을 할 때마다 무대 아래에서 춤을 추기 시작한다. 미미의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사람들은 미미의 춤에 열광하면서 자연스레 데블스의 공연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데블스가 인기를 끌자 경연대회에서 그들을 관심 있게 보던 기자 한 명이 그들에게 클럽을 만들려 하는데 함께 하겠냐 묻는다. 그렇게 청춘들의 대피소, 클럽 ‘닐 바나’가 탄생한다. 서울에는 데블스 열풍이 불기 시작하고, 미미는 두 명의 멤버를 구해 춤 그룹을 결성한다. 미미의 춤에 ‘고고댄스’라는 이름이 붙고 이가 유행을 타기 시작하면서 청춘들 사이에서는 고고 열풍이 분다. 그러나 국가에서는 결코 청춘들의 이러한 일탈을 좋게 보지 않았고, 결국 그들에게 위기가 닥친다.

소위 ‘음악을 하려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부딪히게 되는 문제가 있다. 바로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과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이다. 데블스 역시 이 고민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처음에는 그저 유명한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었지만, 점차 기존의 색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상규는 갈등하기 시작한다. 이 때 안타까웠던 것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자는 상규와 그냥 이대로 안정적으로 가자는 멤버들의 의견이 모두 이해가 됐던 것이다. 자칫 하락하는 게 두려운 멤버들과 두렵지만 대중에게만 맞춰갈 수 없는 상규사이의 갈등이 무척 가슴 아팠다.
이 영화에는 지금은 뮤지컬계의 대가들이 된 세 인물이 등장한다. 주연배우 조승우는 물론, 밴드 멤버로 나오는 최민철과 홍광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따라서 영화를 보면 뮤지컬에서는 볼 수 없던 이 배우들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영화의 텐션이 높아 살짝 오그라들긴 하지만, 청춘들의 이야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어느새 죽어버린 내 안의 열정을 끌어올리고 싶다면, 망설임 없이 이 영화를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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