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버드의 비밀, <시민 케인>

in #kr7 years ago

이 영화는 한마디로 말해서 케인이라는 한 남자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이다. 방송국에서 케인이 남긴 ‘로즈 버드’라는 유언의 뜻을 알기 위해 그의 주변 사람들을 조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케인의 삶에서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했던 사람은 바로 케인의 두 번째 부인인 수잔이었다. 수잔은 젊은 나이에 우연히 케인을 만났고 둘은 사랑을 키워나갔다. 이 사실을 그 당시 케인의 부인이었던 에밀리에게 들키고 그와 에밀리는 이혼을 하게 되었다. 케인의 새 부인이 된 수잔은 그의 앞에서 노래를 부른 후부터 본격적인 가수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러나 케인의 바람과 달리 수잔의 노래실력은 형편없었다. 케인은 열심히 연습을 시키면 언젠가는 수잔이 노래를 잘 하게 될 거라 굳게 믿고 직접 공연을 하기 위한 오페라하우스까지 차려주었다. 하지만 수잔의 실력은 나아지지 않았고 케인의 욕심에 의해 수잔도 그녀의 공연을 보는 관객들도 모두 지쳐갔다. 수잔을 못마땅해 하던 사람 중 하나였던 언론사 직원 르랜드가 수잔에 대해 비난하는 평론을 만들면서 케인은 친구와의 사이도 멀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고집을 꺾지 않고 아예 수잔과 함께 살 수 있는 ‘제나두’라는 저택을 지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잔은 집에만 갇혀서 좋아하지도 않는 노래만 부르는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결국 케인을 떠났다. 그렇게 언론인에서 정치인까지 될 뻔했던 케인은 사랑하는 사람과 대중의 신뢰 모두를 잃고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다.


비록 외롭게 죽긴 했지만 케인의 일생은 제법 화려했던 것처럼 보인다. 정치인 후보가 되고 셀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의 환심과 신뢰를 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케인은 이 두 가지 모두를 이뤘고 심지어 사랑하는 사람과 두 번이나 결혼도 했다. 이렇게 겉으로 보기에는 남부러울 것 없던 삶처럼 보이지만 케인의 마음 속에는 항상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이 사실은 영화 속 미궁의 단어인 ‘로즈버드’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관객들에게 전해지게 된다.

누군가는 케인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아무 것도 모르던 어린 시절 보다는 누릴 것을 다 누리며 사는 현재가 훨씬 보람차고 가치 있지 않냐’고 반박할 수 있다. 그러나 케인은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는 것’을 너무나도 뼈저리게 느꼈다. 그는 하루하루 사람들의 신임을 잃을까 두려워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미래를 위해 안간힘을 다하면서 점점 지쳐간 것이다. 그러면서 이러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던 어린 시절을 점점 그리워하게 되고 그것은 그의 마음속에서 추억을 넘어 돌아갈 수 없는 향수로 남게 되었다.

평소 고전영화라면 무조건 따분하고 재미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과거에 만든 영화라도 충분히 지금도 재미있고 새롭게 느껴지는 스토리와 구성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고전영화를 보며 현재 영화와 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찾으면서 영화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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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어 보이는 고전영화네요... 꼭 한번 봐야겠습니다. :)

재미있어요! 덧글 감사합니다.

재밌어보이네요. 나중에 찾아봐야겠어요~

재미있어요! 덧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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