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를 헤메이고 있을 아들에게 쓰는 편지

in #kr7 years ago (edited)

사랑하는 아들
그리고 많은 순간 아버지를 행복하게 해주었던 멋진 아들아

너는 어느새 훌쩍 자라 아버지를 즐겁고 행복하게 하기 보다는
너를 즐겁게 하고
너를 행복하게 할 나이가 되어 버렸단다.
곧 누군가를 지키겠다고 군대도 갈 것이고
너 자신을 지키기 위해 경제활동도 하게 될 것이다.

모르는 곳으로 떠난 너의 여행은 어떤지?
좀 더 나은 곳으로 가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고
한번도 본 적없는 누군가의 조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겠지....
너의 뱃속으로 들어갈 음식을 만들어주시는 식당 사장님이 고마울 것이고
네가 원하는 곳으로 너를 데려다 주시는 버스 운전사분이 고맙겠지.
세상으로 뛰쳐 나가는 순간 온통 고마운이들 뿐이란다.

여행을 하며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을 향해 네 마음을 활짝 열어두거라
뜨거운 태양 아래를 걸으며 네가 느꼈던 감정을 기억하고
길가에서 본 농부의 땀방울을 기억하거라.
너를 속초까지 데려다 주신 버스 운전사분을 기억하고
네몸이 편안히 쉴 수 있게 해 준 찜질방 노동자들의 수고를 기억하거라.
처음 가본 중앙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을 기억하고
그곳에서 만난 시장통의 소리와 분위기를 기억하거라.
시장통과 항구 그리고 바닷가에서 들려온 모든 소리와 냄새 그리고 바람, 그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
이 모든 것을 향해서 네 마음을 열고 배우거라.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참으로 많단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천 가지 이상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하는 이들이 많더구나.
아버지는 그리 열려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말이다.
아버지가 생각하는 사람은 시간이 흐를수록 몸은 자라고 마음이 작아지면서 호기심은 사라지고 배움의 문은 천천히 닫히게 되더구나.
배움의 문이 닫히게 되는 순간
그 사람의 성장은 멈추게 된단다.

사실 왜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히 대답해 주는 이는 없어.
모두들 끊임없이 배우라고만 할 뿐.

아버지가 생각하는 끊임없이 배워야하는 이유는 네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
배우지 않으면 너는 결코 네가 원하는 삶을 살 수가 없어.
왜냐하면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거든.
배움을 멈추는 순간 바로 이 변화를 느끼지 못하게 되고
어느 순간 한참을 뒤처져 버린 사람이 되거든.
사실은 좀 뒤처져 살아도 인생은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아.
너의 인생에서 추구해야 하는 것은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행복하게 사는 것일테니까.

그런데 아버지가 이만큼 살아보니
한가지 확실히 알겠는게 하나 있더구나.
스스로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내 삶을 사는 것이더구나.
이렇게 사는 것을 방해하는 것 중 가장 큰게 경제적 능력이더구나.

경제적 능력은 네가 세상으로부터 얻어내는 것이지 하늘에서 뚝 하고 떨어지는것이 아니란다.

세상으로부터 얻어내려면 너는 세상을 더 많이 알아야해.
그래서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거야.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는 배운다는 말은 그 이전과는 조금 다른 의미란다.
네가 지금까지 알아왔던 공부라는 것도 해당되고 그 외의 것도 해당 돼.
배워야 할게 더 많아지는 거지.
네가 나이를 먹어갈수록 너는 배워야 하는 것이 더 많아지게 된단다.
신기하지.
나이를 먹으면 그만 배워도 될 줄 알았는데.
아버지는 지금도 계속 배워야 한단다.

자식을 어찌 가르쳐야 하는지.
어떻게 세상속에서 사라져야 하는지.
가족을 위해 무엇을 남겨야 하는지.
그간 알아온 이들과의 관계를 어찌 유지해 가야 하는지 등등.
온통 어려운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단다.

많은 것을 배우는 여행이 되길 바란다.

여행을 마치면 건강히 돌아오거라.

사랑하는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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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ike this korean language every word is looks like a tiny robot. So cute :-) someone teach me :-)

어딘가를 헤메이고 있을 아들에게 쓰는 편지A letter to my son who is going to be somewhere
I think that you already know ^^https://translate.google.com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삶 자체가 배움과 선택하는 생활이지요.

not understand but i think this is a history

Its a love letter from father to a son ^^ 많은 것을 배우는 여행이 되길 바란다. 여행을 마치면 건강히 돌아오거라. 사랑하는 아들아.I hope you will have a trip to learn a lot. When you have finished your journey, come back in good health. My beloved son. https://translate.google.com ^^

아들아 !

지구를 부탁하노라 (노래 모르시면 죄송합니다)

저의 18번 ^^

오늘은 주제가 묘하게 흘러갑니다.
소철님이나 선무님이나
저도 자식키우는 처지라
영원한 숙제이지요

그러게 말입니다. 자식문제 앞에서는 자주 어리석어지는게 부모인거 같습니다.

이미 훌륭하게 장성한 아드님을 두신 두 분에 비하면
당장 고등학교 입시를 앞둔 제 아들녀석이 한없이 어리게 보이지만 저 또한 젊은 나이에 홀로서는 방법을 배워보라 고 아들의 등을 떠밀고 싶어졌습니다.

진심으로 아들을 위하는 길은 옆구리에 끼고 애지중지 함이 아닌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 부모가 해야할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배워갑니다.

소철님 스토리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아드님나이에 맞는 현실적인 조언 인것 같습니다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음... 왠지 모르게 류시화의 잠언집이 떠오릅니다.
더크고 멋지게 돌아오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말멋진 아버지이십니다. 아드님도 멋진사나이가 되어 돌아올거같네요.

감사합니다. 아들녀석이 많은 분들이 달아주시는 댓글을 본다면 기분이 좋아질듯 합니다.

몸 건강히 즐겁게 많은것들을 보고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마도 충분히 그럴 녀석입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너무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벤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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