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 오랜지기들과의 나눔이 한편 슬프기도 합니다~!

얼마만 인가...... 참 오랫만에 아득한 겨울의 종로 인사동을 찾았습니다.

47년 오랜 지기들 아홉 명이 삶을 나누고 있습니다.
본래는 열 명으로 이룬 그룹이었지만 벌써 10년 전 친구 하나가 먼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선 했던 친구, 일찍이 학교를 마치마자 증권회사에 입사해 승승장구 돈도 많아 벌었던 자산가로도 우리가 늘 부러워했던 친구였는데, 남편이 벌이는 사업마다 망쳐버렸던 탓에 속병을 앓더니 그에 그 병을 떨치지 못하고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제는 잊혀진 친구 아주 가끔 떠올려내도 점점 더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홉 중에는 아직도 일을 놓지 않은 친구 몇과,
골프여행을 라오스로 갔는데 이상 기온으로 감기가 들어 왔다고 엄살하는 유유자적 삶의 여유를 즐기며 사는 친구, 그리고 아직도 시부모를 모시고 아이들의 뒷바라지를 못 마친 친구 등 제각각 다양한 삶을 살고 있답니다.

오늘 저는 그간 쪼각으로 모은 것 바닥까지 긁어가며 ‘암호 화폐’를 아주 쪼꼼 이해시키고 내쳐 스팀잇까지 일사천리로 풀어내면서 잠시 아주 잠시 부러움?을 한 몸에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늦게까지 이어진 스토리는 조금 무거웠습니다. 치매를 맞은 시부모를 모시는 착한 친구가 평소 답지않게 단단히 쌓였던 실타래를 풀기 시작해 결국 ‘시월드 셋트 플레이어’가 다 등장하는 스토리(등장인물들 :시누이 시동생 그리고 동서까지)로 이어졌습니다.

오늘 제 오랜 지기들은 평소에는 중년의 삶을 얘기하고 고작해야 자녀들 얘기가 주종이었는데 오늘 시작한 시월드 스토리는 시작하자마자 봇물 터지듯 엄청났습니다. 결국 오늘의 스토리는 아주 어지럽고 혼란스러웠지만, 늦도록 그간 쌓였던 모든 것을 풀어 놓은 친구는 후련하다 외치고 가볍게 돌아섰는데, 다른 친구들의 그 친구의 나눔으로 잠시 무거웠지만 돌아서는 순간 다잊자고 약속하고 부지런히 각자의 처소를 향해 나섰습니다.

지금쯤 무사히 도착했는지 포스팅 후 단체방에 살짝 안부를 물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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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전개의 결말은 정리해 보면,

I. 며느리가 생각하는 시월드 시부모님의 삶은 직간접적으로 ‘노후 자금’에 연계된 듯했습니다. 그런 탓에 앞서 간단히 선 뵛던 ‘스팀잇’이 친구들의 여운으로 남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 시월드 에서의 삶 동안 ‘여자’는 인생을 송두리째 내놨어도 결국 본전도 안 되는 밑지는 삶인 것 같다.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남은 삶을 어떻게 살지 고민해야 한다.
• 노년의 삶은 결국 돈이라는 무기가 가장 큰 힘을 작용한다. 잘들 다시 챙겨봐야 한다.
• 시부 생전 돈이 있었던 삶은 윤택했지만, 상속재산 정리 후 본인 몫까지 딸들에게 건네주고 혼자되신 시모의 삶은 시부 생전의 삶과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 하니 죽을 때까지 반드시 재산은 지켜야겠더라.
• 시부모의 노후 생활능력 정도에 따라 친정나들이 하는 시누이들의 발걸음과 횟수에 영향이 있다. 우리도 이제는 노후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II. 한편 반대의 딸로서 생각하는 친정부모에 대한 의견으로, 친정 부모님이 끝까지 아들과 며느리에게 지켜야 하는 것 두 가지로, 하나는 현금, 다른 하나는 언제나 고맙고 감사하다는 인사라고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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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공감하며 나눈 결론으로 우리 오랜 지기들은 2018년 한해는

• 모두 건강한 삶을 위한 운동과 그에 준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시작하고,
• 노후 생활을 위한 준비 특히 노후생활자금에 대한 상황을 재점검하고,
• 친정 부모들께는 누구든 노후를 보살펴 주는 자녀나 기관의 도우미들께 해 주는 음식은 ‘다 맛있다’ 하고 ‘잘 먹었다’하시라고 하고, 언제든 ‘고맙다’ ‘감사하다’로 인사하도록 주입하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하루가 유난히 더 길었습니다. 늦은 밤 넋두리처럼 오랜 지기들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한편 슬프기도 한 삶의 얘기지만 긴 글 이렇게 나눌 수 있는 이 곳이 있어 고맙고 감사한 또 하루였습니다.

가치 있는 것을 나누는 것은 망설이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