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개발자의 아이패드 프로 스마트 키보드 사용기

in #ipad6 years ago (edited)

아이패드, 다시 한 번 써보자
2010년, 아이패드가 출시된 이후 다양한 모델을 사고팔고 하며 활용도를 높여보고자 노력했으나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아이패드는 진정 사용하기 애매한 것인가.

그 이후 한참을 아이패드 없이 잘 지내오다 페이스북에서 팔로우하는 분의 아이패드 프로 + 스마트 키보드 + 애플 펜슬 조합을 사용하시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다양하게 개발자 커리어에 맞는 활용을 하는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아이패드 활용을 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서버 개발자로서의 고민
개발자로서 아이패드 활용에 가장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한 건 Cloud IDE이다. 서버 개발로 밥을 먹고살기 때문에 상시 장애 대응과 모니터링이 어느 정도 요구된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서든 서버에 접근 가능한 환경이 중요하지만 매번 노트북을 들고 다닐 수는 없기 때문에 아이패드 프로 + 스마트 키보드 조합이 잘 보완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Cloud IDE 서비스 후보는 Cloud9과 구름IDE였다. 원래 알고 있던 Cloud9이 Amazon에 인수되면서 무료 플랜이 별도로 없고 인스턴스를 생성해야 하는 부분이 조금 걸리기는 했지만, 사용빈도를 생각해봤을 때 차라리 종량제가 더 맞겠다 싶어 최종적으로 AWS Cloud9을 세팅했다.

여전히 마음에 걸리는 점은 있다. Seoul region에는 아직 Cloud9을 쓸 수 없고 그나마 가까운 Singapore region에 인스턴스를 생성해야 하는 점이다. 다행히 아직은 속도가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으니 일단 무시하고는 있다.

사실 터미널 앱을 하나 사서 써도 되기는 하지만 그러지 않고 Cloud IDE를 선택한 이유는 혹시 모를 보안적인 측면 때문이었다. 아이패드 LTE 버전이 아닌 Wifi 버전을 구매했기 때문에 아무 Wifi나 잡진 않겠지만 외부 AP를 통해서 직접 서버에 붙는 막연한 부담감이 있었다.

아직까지 회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가 트래픽이 많지도 않고 실시간성이 중요하지는 않아 크게 활용도가 높은 상황은 아니지만 일단 언제든지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 일단 만족하는 중이다.

조금 친해진 글쓰기
글쓰기에 대한 욕구는 많은데 제대로 쓰지는 못하고 있었다. 글을 쓴다고 해서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도 되지만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에 언제부터인가 글쓰기를 시작도 하기 힘들게 됐고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정말 API 문서 말고는 제대로 된 글을 써본 적이 없다.

하지만 에디터에 대한 사용 욕심은 또 많아서 현재 아이패드로 두 가지 에디터 앱을 사용하고 있다.

  • Bear
    Bear는 마크다운 글쓰기 앱이다. 깔끔한 UI가 정말 마음에 들었고, 크게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클라우드 싱크까지 되니 에버노트도 버리고 갈아타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에버노트처럼 노트를 구조적으로 정리하기가 쉽지 않아 (태그 기능을 잘 활용하면 될 것 같기도 한데...) 일단은 블로그 글감을 조금씩 정리해보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 Evernote
    한때 유니콘으로 불리던 에버노트는 현재 많이 쇠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글쓰기 서비스로는 최강자가 아닐까 싶다. 에버노트가 힘들다고 기사가 났을 때도 측은지심에 1년 구독을 추가했을 정도로 에버노트를 좋아했는데 그동안 노트를 제대로 관리를 못한 아쉬움이 크다.

최근에는 에버노트 활용법을 좀 찾아보면서 나에게 맞는 방식을 다시 찾아보고 있다. 이 부분은 좀 정리되고 안착하면 공유해보려고 한다.

두 앱 모두 스마트 키보드가 없었다면 정말 제대로 안 썼을 것 같은 서비스들이다. 블루투스 무선 키보드도 사실 귀찮아서 잘 가지고 다니지 못하는데 배터리도 필요 없는 스마트 키보드의 조합으로 조금이나마 끄적일 수 있게 됐다.

회고
아이패드 프로와 스마트 키보드를 구매한지 딱 한 달이다. 아직 구매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신상 버프가 남아있긴 하겠지만 여러모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대표적으로 이 글을 쓰고 있는 것 자체가 큰 발전이다!

개발적인 부분으로도 좀 더 잘 쓸 수 있는 유즈케이스를 만들어보려고 노력 중인데 활용도가 안착되면 다시 공유해보려고 한다.

이 글을 짧게 정리해보면

아이패드 프로 + 스마트 키보드 조합 살까 말까 고민 중이시면 일단 사고 그 고민을 어떻게 잘 써볼까로 승화시켜보라. 해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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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개발자이시군요!
저도 컴퓨터 전공이긴 한데.. 펜 때문에 아이패드 프로를 써볼까하다가 키보드같은 악세사리를 붙였을 때 가격이 너무 올라가서 결국 크롬북으로 맘을 돌리고, 결과적으로는 지금도 잘 쓰고 있습니다.
가끔씩은 그래도 총알 때문에 포기했던 아이패드가 생각 나긴 하는데.. 아무튼 부럽습니다!

사실 스마트키보드의 esc 키가 없는게 매우 치명적이지만 ... 다행히 Cloud9이 IDE 기능을 제공하니 외부에서 급하게 코드 변경이 필요할 때 vim 보다는 느려도 쓸만하더라구요.
크롬북도 괜찮은 옵션인 것 같네요 :)

다음포스팅도 기대할께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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