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 어항 이야기

lee5 (61)in #kr • 8 years ago

안녕하세요. lee5입니다.
지난번 해수어항 셋팅기에 이어서 10일이 지난 시점에 두번째 포스팅을 남겨봅니다.

3일차

첫 셋팅 후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먼저 처음 투입했던 니모는 주말을 넘기지 못하고 3일차에 용궁으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ㅠ 봉투에서 너무 오랜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실외에 있다보니 온도차 등 스트레스 요인이 너무 많았고, 질산 사이클이 새로 돌면서 암모니아 과다 등으로 죽은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5일차

산호들의 근황입니다.

래더 산호는 여전히 긴 팁을 나풀거리면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드디어 이름을 알게 된 콜트 산호 입니다. 콜트는 번식력이 정말 좋고 잘 자라서 매우 저렴한 축에 속하는 산호라고 합니다. ^^;

5일차 저녁

그래서 이틀은 여건이 안되어서 산호어항으로 유지하다가 5일차 저녁에 니모 두마리를 봉달해 왔습니다.
니모는 양식이 가능해지면서 수조환경에 최적화되어 있는 니모가 활발하고 공급되고 있는데 그날따라 하필 수족관에 자연채집된 니모만 있었습니다. 그래도 빨리 수조에 넣고 싶은 욕심에 다음날 아침에 출근해서 수조에 투입하려고 두 마리를 데리고 왔는데 몇시간만에 두 마리 모두 봉투에서 또 용궁으로 가버리고 말았습니다. ㅠㅠ

저녁 내내 좌절하고 다음날 오전에 일찍 여는 수족관을 찾아서 두 마리를 다시 봉달했습니다.
이번에도 자연 채집 니모라서 더욱 조심조심 데려와서 지체없이 바로 수조에 넣었습니다.

6일차

잘 먹어야 힘내서 살수 있을것 같아서 일단 냉동 먹이인 브라인 쉬림프를 급여했습니다.
좌충우돌 초보답게 작은 니모 두 마리에게 너무 과한 양을 줘버려서 쉬림프 토네이도가 만들어지고 말았습니다. ㅠㅠ

여과기 물 흡입구에 새우들이 잔뜩 끼고 물도 급속도로 탁해지는게 느껴집니다.
부유물들이 생긴 사진입니다.

7일차

책도 빌리고..

폭풍 검색을 통해서 여과기를 좀더 보강합니다.
여과기에 들어가는 스펀지가 너무 굵어서 사실상 여과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는데 물티슈로 필터를 보강해서 틀어주었습니다.
기존에 너무 강하던 수류도 70%정도로 줄어들어서 니모들이 좀더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네요.

9일차

물이 완전히 안정되지 않았는데 욕심이 앞서서 블루탱, 낫쏘탱, 퍼플고비.. 3마리를 데려왔습니다.
블루탱(도리아줌마)은 처음부터 너무 키우고 싶었던 물고기 였는데 마침 집 근처에 수족관이 생기면서 종류 상관없이 3마리에 만원 이벤트를 해서 안 살수가 없었습니다. (원래 가격은 블루탱 4만, 낫쏘탱 2.7만, 퍼플고비 1.7만 정도로 형성돼있습니다.) 사람들이 정말 많이 몰려서 순식간에 다 팔리는걸 보면서 해수어 키우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걸 느꼈습니다.

드디어 물고기들을 투입했습니다. 벌써 5마리나 되어서 과밀이 걱정되는 상황이 되어 버렸지만 다들 너무 이쁘고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해줍니다. 블루탱은 정말 엉뚱해서 웃음을 줍니다. 비좁은 바위틈에 들어가서 옆으로 눕고.. 가까이가서 보면 놀라서 머리만 집어넣고 숨습니다. 노란색 꼬리가 정말 귀여워요.ㅋㅋ
낫쏘탱은 온종일 이끼 먹는다고 쪼고 다니고.. 어항 보고 있으면 타임슬립이 일어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