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과 손수건과 부채

in #zzan5 years ago (edited)

아들이 화요일부터 유치원에 가지 않았으니 이제 사흘째다. 화요일엔 38도 정도의 미열이라 항생제 처방없이 일반 기침약, 가래약만 타왔다. 그러고선 와이프는 그 병원 의사분이 잘한다고, 애들 신경써준다고, 함부로 항생제 처방하지 않는다고 칭송했다. 나도 동의했다.

이미지 2.jpg

하루가 지나니 기침은 두배로 심해졌고 열은 1도가 올랐다. 그래서 병원에 다시 방문해 항생제를 처방받았다. 그러고선 와이프와 이야기했다. 항생제 처방 덜 한다고 잘하는 의사는 아닌것 같다고.

8시간 간격으로 계속해서 해열제를 먹어야 될 정도로 열이 쉽게 올라왔다. 애는 나름대로 팔팔한데, 열이 쉽사리 올라와버리니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밤새 잠을 제대로 못잤다. 아이가 저녁 9시 쯤 해열제를 먹고 잠에 드니 새벽 4시쯤 다시 아이 몸이 뜨거워졌다. 39도다.

해열제를 먹이곤 와이프는 미지근한 물을 받아와서 가제손수건을 적셔 아이 몸을 닦아주고 나는 부채로 몸에 묻은 물기를 건조시켰다. 그러면 체내의 열이 밖으로 빠져나간다. 그러길 20분 정도 하니 37도 정도로 돌아왔다.

곤히 잘 자라고, 이미 잠든 아들에게 부채를 부쳐준지 10분이 지난 4시 30분쯤 나도 잠에 든다.

thegiftbu_56.jpg
우리집에 있는 부채랑 굉장히 비슷하다. 보건소들 센스가 거기서 거긴가보다.

5시 30분이다. 기상.

졸린 눈을 비비며 닭가슴살 팩 하나 뜯어 우물우물 씹어먹고, 출근준비하고, 운동복을 입고 출근복을 가방에 넣어서 체육관으로 향한다. 오늘은 아들 열과 기침이 완화되길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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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열나는 게 가장 걱정되고 염려스럽죠...
항생제는 오히려 초기에 처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쿵델님도 피곤하실텐테 건강 챙기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 자유롭고 여유로운 스팀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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