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스트레스 해소 명약, 쥐오줌풀 재배 기술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 허윤찬 043-871-5662
약용식물 중에는 뿌리에서 쥐 오줌 냄새와 비슷한 특이한 향이 있어 붙여진 이름의 ‘쥐오줌풀(한약재 명 길초근)’이라는 식물이 있습니다. 천연 신경안정제로 효능이 매우 다양하게 밝혀져 있어 유럽, 미국, 호주 등 전 세계적으로 차, 음료, 정제, 분말캡슐, 액상류 등 건강식품 원료로 널리 이용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동안 ‘쥐오줌풀’의 대량번식 방법과 직파 또는 육묘해서 옮겨 심는 방법, 심기 적당한 간격과 비료량, 재배 적지 등의 재배기술을 개발하여 농가에서 대량생산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7월 중에 꽃이 핀 2년생에서 꽃대에 망자루를 덮어 꽃씨 채취, 3월 중순에 트레이 육묘하고 4월 중순경에 아주심기 해야

종자가 바람에 잘 날아 적정 시기에 채종해야

씨앗을 받기 위해 꽃대에 망자루 씌움 사진-씨앗을 받기 위해 꽃대에 망자루 씌움
털이 달린 모양의 종자 사진털이 달린 모양의 종자
종자가 바람에 날리는 상태 사진종자가 바람에 날리는 상태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야생에서 자라는 쥐오줌풀의 뿌리를 채취하여 국외에 수출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재배 및 번식기술이 정립되어 있지 않아 일반적으로 뿌리를 나눠 심는 방법을 이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뿌리 나눠 심기는 번식률이 2~5배 정도로 매우 낮아 농가에서 재배를 기피하였습니다.
신경안정제로서 효능이 뛰어난 쥐오줌풀은 종자를 파종할 경우 1년생에서는 꽃이 피지 않고, 2년생에서 꽃이 피는데 일반적으로 5월 상순부터 꽃피기 시작하여 6월 하순까지 집중적으로 꽃이 핍니다.
종자 맺는 것은 꽃피기 시작 후 약 3주 후부터입니다. 6월 상순에 일찍 꽃이 핀 꽃부터 꽃대에 망자루를 씌웁니다. 7월 하순에 채종된 망자루를 거두어 그늘에 말립니다. 진공 포장하여 냉장고에 건조한 상태로 저장하여 다음 해 봄 파종 종자로 사용하면 대량번식이 가능합니다.
쥐오줌풀 종자는 날개 같은 털이 달려있어 바람에 잘 날아가므로 망자루를 적정한 시기에 씌워서 채종하지 않으면 종자를 전혀 받을 수가 없습니다. 너무 늦은 시기에 씨앗을 받으면 싹 트는 비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망사자루를 씌우는 시기, 채종 방법 및 채종 시기, 건조, 저장 방법 등을 잘 지켜야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날씨는 8월 상순에도 태풍과 장마가 잦으므로 7월 하순 이내에 수확하지 않으면 채종이 불가능하고 씨앗을 받았더라도 싹 트는 비율이 극히 나빠지므로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본밭에 3~5개씩 바로 심거나 트레이 육묘 옮겨심기

쥐오줌풀은 이른 봄(3월 하순)에 10a당 잘 부숙된 퇴비 1,000㎏과 질소 2.6㎏(요소 6㎏), 인산 4.5㎏(용과린 22.5㎏), 칼리 4.3㎏(염화가리 7.2㎏)을 본밭에 뿌리고, 밭을 간 후 80~90㎝ 정도의 평두둑을 만들고(고랑 폭 30~40㎝) 심는 간격을 15㎝로 하여 3~5개씩 땅에 직접 파종 합니다.
또는 2월 중순부터 3월 하순 사이에 25℃ 정도로 유지되는 묘상의 육묘 트레이에 종자를 뿌려서 묘상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주면서 4월 중순에 본밭에 아주심기하면 됩니다.
묘 기르는 기간이 30일 이상 되어야 본밭에서의 활착율이 좋기 때문에 3월 중순 이전에 묘상에 심는 것이 좋습니다. 쥐오줌풀의 종자는 싹 트는 비율이 30~50% 정도이므로 땅에 직접 파종할 때는 3~5개의 종자를 심고, 씨 뿌림 초기에는 토양에 수분이 충분해야 하므로 비 때를 맞추어 파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조한 시기에는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어야 합니다.

준고랭지가 재배 적지, 10월 하순이 수확 적기

쥐오줌풀의 묘상 생육 모습 사진쥐오줌풀의 묘상 생육 모습
쥐오줌풀 본밭 생육 모습 사진쥐오줌풀 본밭 생육 모습
쥐오줌풀(길초근) 수확 모습 사진쥐오줌풀(길초근) 수확 모습
본밭에 심을 때의 간격은 줄 간격을 30㎝, 포기사이는 15㎝가 적당합니다. 씨 뿌리기 전이나 아주심기 전에 두둑에 흑색 PE필름을 덮은 후 비닐을 뚫어 심으면 잡초 방지 및 토양수분 유지가 잘되어 본밭 관리가 쉽습니다.
밤과 낮의 온도 차가 큰 해발 300~500m의 지대에서 재배할 경우 생육과 수량 및 주요 성분 함량이 많아 준고랭지가 재배 적지입니다. 적정 수확 시기는 10월 하순입니다.
심은 해에 바로 뿌리 수확이 가능하지만, 종자를 받을 밭은 수확하지 않고 겨울을 넘겨 다음 해까지 밭에 두면 이듬해 5월경부터 꽃이 피어 7월에 종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쥐오줌풀은 저온에 매우 강하므로 월동은 노지상태에서 그대로 두어도 동해를 입지 않습니다. 뿌리 수확은 쇠스랑을 이용하여 수확합니다. 사질양토에서 재배하면 쉽게 수확할 수 있고 뿌리에 상처가 적어 상품성이 높아집니다.
가정에서 쥐오줌풀 담금 소주 만들기
쥐오줌풀은 성분을 추출하여 신경안정제의 원료로 이용합니다. 민간에서 사용할 때는 30도 담금 소주 1.8L에서 소주잔으로 3~4잔 정도를 덜어내고, 씻어서 말린 쥐오줌풀 뿌리를 1.8L들이 병이 넘치지 않을 정도로 넣어서 담금 소주를 만듭니다.
1개월이 지난 후부터 잠자기 30분~1시간 전에 소주잔으로 1~2잔을 복용하면 숙면을 취할 수 있고, 스트레스 해소와 원기를 회복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상품으로 유통되는 음료나 캡슐 등을 이용해도 되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술에 담가 소량을 복용하는 것도 신경 안정에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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