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소설 - 가난한 여자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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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9남매중 중간이다.
아씨소리를 듣고 자랐다.
양반 아버지는 부자였다.
가난해지는 동안에도 충분히
쓸것이 있었다.

시집을 갔더니
너무 너무 가난했다.
그러나 이건 문제가 아니였다.
난 나의 신념을 따라 선택했으니까.

독립을 했다.
남편은 직장을 따라
자신은 남편을 따라
도시로 나왔다.
도시에선 시골출신 노동자는
가난했다.
젊은니까 문제가 없었다.
누구나 열심히만 하면 잘산다고
배웠다.

남집의 사랑채에
둥지를 틀고
아들둘을 낳고
열심히 살았다.

남편이 직장에 가면
난 아이들을 돌보고
부업을 했다.
누구보다 열심으로
일했다.
여전히 가난했다.
도시에서 살아남을 정도로만
가난했다.

40이 넘은 나이에
남편이 공부를 시작했다.
뒷바라지와 부업으로
생계를 꾸렸다.
능력있는 여자였다.
그러나 공부하는 남편을
두었으니 가난했다.

어느날 부터 사모님 소릴 들었다.
사람들이 따르고
난 그들에게 엄마같은
존재가 되었다.
나보다 못한 사람을
돌볼수 있을 만큼
가난했다.

아이들이 성장하고
군대도 가고
결혼도 했다.
이룬것이 많았다.
기분이 좋았다.
기분좋은 날 외식할수
있을 만큼 가난했다.

큰문제가 아니였다.
일할수 있었으니까.
모두 건강하니까..

큰아들에게 문제가 생겼다.
작은 아들은 아프다.
그런데 나도 늙었다.
도울 수가 없었다 .
자녀를 도울수 없을 만큼
가난했다.

언젠가 부터
평범할수 없게
가난했다.

나이가 들었다
아니 늙었다.
일할수 없게
내몸이 삐걱인다.
큰병이 날까 두렵다.
병원비를 걱정할만큼
가난하다.

남편과 내가
내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을 만큼
가난해야 하는데...
그것초자 힘들다.

가난은 비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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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드라마를 보는거 같아요

감사한 칭찬입니다. ^^

되게 슬프네요... 시집가서 갖은 고생하고 결국 돈 때문에 나이 들어서까지...

참 돈이라는 문제 때문에 사람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현실은 냉혹하죠. 인생을 어떻게 살았느냐로 평가하지 않으니까요.

너무 슬픈 소설입니다..ㅠ

가상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정말 짠 하네요 가난도 늙음도...부모의 마음까지도

쓰면서도 울컥했어요 ^^

이 주인공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건 가난이 아니라 나이듦인 것 같네요.
짐이 되지 않을 만큼만 가난해야 하는데... 라는 말에 큰 여운이 생깁니다.

나이듦이 점점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에구 ... 짠하네요! 어찌보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고민은 아닐지...!

모두의 고민이죠. 99%의 고민. 1%의 탐욕이 줄어 들길 ..

평생을 가난과 고생으로 얼룩진 삶이군요. 이 소설의 실제 주인공은 누구였을까요?

소설입니다. ㅎㅎ 나중에 긴글을 쓰고 싶어서요.

가난해서 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죠.
우린 가난해지지 않게 노력해야해요.

요즘 제글에 꾸준히 댓글 달아주시니 고마울 따릅니다. ^^

뉴비를 위해 좋은 일 하시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네요.

경제적 자유에 대한
필요성을 설파해주는 듯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와 그림이 적절히 아우러졌네요..

잘 보고 갑니다.

긴글쓰기를 위한 연습입니다. ^^ 스티밋이 좋은 연습장 같습니다.

짧지만 울림을 주네요. 이런 능력을...? @홍보해

홍보까지 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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