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곱게 늙어 갈란다.

in #flowerday4 years ago (edited)

오늘 간만에 목욕탕에 갔다. 목욕도 목욕이지만 이발을 해야할것 같아서 갔다. 몇년동안 이발하시는 분과 친하게 지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가 되었다. 이발하기전에 목욕을 해야할것 같아서, 한증막에 들어가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노인 한분이 들어오셨다. 사우나를 하면서 계속 침을 밷는다. 처음이면 그냥 지나가려 했느데, 반복적으로 계속 침을 밷는다. 주변사람들은 인상만 쓰고 있다. 그래서 내가 어르신 침을 밷으시면 안됩니다하고 말했다. 그런데 그분의 반응이 가관이다. "그래서?"
그래서 코로나때문에 예민해 있으니 침을 뱉어선 안된다고 했더니, 너나 잘하라 하신다. 더 이상 대화가 되지 않을것같아서, 나와버렸다. 아니나 다를까? 조금 있더니 어떤 젊은 사람이 "늙으면 집에서 처 박혀있던지, 아니면 혼자 죽던지"라는 큰 소리가 들렸다. 안봐도 뻔한 상황인것 같아서 화가난다. 왜 자기만 생각할까? 요즘 같을때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삶을 살면 안될까?
나이가 든것은 벼슬이 아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난 곱게 늙어 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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