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기관사의 죽음
성 막시밀리아노 콜베 사제를 기념하는 촛불(아우슈비치수용소)
누가 나에게 인간을 어떻게 정의를 내리시겠습니까?하고 물어 온다면 나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 책임질줄 알아야한다.’ 라고 정의를 내릴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판단하고 책임질줄 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누구나 다 알고있다. 하지만 아는 것을 실천하기는 결코 쉽지않다. 특히 그 결정이 자신의 생명이나 재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면 더욱더 주저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 그 결정에 모범이 될수 있는 100년도 더 된 사건을 통해서 되돌아보고 싶었다.
1907년 11월 7일. 멕시코의 나코자리라는 작은 탄광마을에서 있었던 일이다.
가르시아는 화물열차를 운행하는 사람으로 그날도 정거장에 열차를 정차시키고 무리한 운행 때문에 힘들어서 조용히 기관차 안에서 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외쳐대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났다. 기차에 불이 났으니 어서 빨리 피하라는 것이었다.
열차의 화물칸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고 바로 그 옆칸에는 광산에 필요한 다이나마이트가 잔뜩 실려있었다. 가르시아는 얼마 안있으면 다이나마이트에도 불이 붙어 폭발할 거라는 것을 직감했다. 더구나 많은 다이나마이트가 한꺼번에 터지게 되면 나코자리 마을은 불바다가 되어 주민들의 목숨이 위험해지게 될 것은 뻔한 일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소리를 지르며 마을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이 위험한 상황을 아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였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마을은 아무일도 없다는 듯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조용하기만 했다.
이때 가르시아는 기관차의 손잡이를 틀어 기차를 움직이게 했다. 불이 붙어서 번지는 기차는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마을을 최대한의 속도로 벗어났다. 얼마 후 나코자리 마을에서는 멀리서 들려 오는 기적소리와 함께 쾅 하는 찢어질 듯한 굉음이 들렸다.
열차는 산산조각이 되어 하늘로 흩어져 내렸다. 그 뒤 가르시아가 운전하는 열차는 다시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나코자리 마을 사람들의 가슴속에는 가르시아가 보여준 사랑의 불빛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 글을 쓰면서 가르시아라는 기관사는 어떤 마음이었을까?하는 생각을 해봤다. 사람이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어도 굳굳하게 버티는 것은 살기 위해서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존재이자 생명은 자신의 것이다. 자식을 위해서 부모를 위해서 때로는 가족들을 위해서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는 경우는 가끔 있지만 전혀 알지도 못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의로운 행동은 마땅히 존중받아야한다.
오늘 이야기는 비록 100년도 더 된 이야기이고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한 번쯤 곱씹어 볼 필요가 있어서 아침부터 인용해보았다. 오늘 우리의 하루도 그 누군가를 위해서 살아가는 의미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면서……
Wonderful post
세상은 존중받고, 기리는 곳이 있지만 처음에는 발길이 많지만 점점 뜸해지더라구요... 그게 안타깝습니다
그러게요 어우슈비치는 4번 다녀왔지만 갈때마다 사람들이 참 많아요. 폴란드에 있지만 역사의 아픔을 간직하기위해서 독일에서 학생들이 교육으로 많이 옵니다. 역사를 잊지 않기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