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두 근도

in #flowerday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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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 출신 천 영감이 푸줏간을 운영하고 있는데, 하루는 양반 두 사람이 고기를 사러 왔다.
한 사람이 먼저 말했다.
“어이, 백정, 여기 쇠고기 두 근만 끊어 봐.”
“그럽죠, 나으리.”
천씨가 솜씨 좋게 칼을 놀려 고기를 잘라주었다.

이번에는 뒤에 서 있던 양반의 차례였는데, 백정이라는 천한 신분이긴 하지만 나이가 자기보다 한참이나 많은 사람한테 막말을 하기가 거북하여 약간의 예의를 차려서 말했다.
“천 서방, 여기 소고기 두 근 주시게.”
“예, 나으리 알겠습니다.”

대답부터가 기분 좋은 천 서방이 즉시 고기를 잘라 주는데, 똑같은 두 근인데 불구하고 앞의 사람 것보다 갑절은 더 커 보였다.
먼저 고기를 산 양반이 화를 참지 못하고 따졌다.
“이 백정 놈아! 같은 두 근인데 어째서 이 사람 것과 내 것이 이렇게 차이가 나느냐!”
그러자 천 영감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야 당연합죠. 고기를 자른 사람이 틀리는뎁쇼.”
“어라, 이 백정 놈이 실성을 했나? 이놈아, 방금 전 네놈이 둘 다 자르는 걸 보았는데도!”
“물론 둘 다 제가 잘랐습죠. 하지만 손님 고기는 백정이 자른 것이오, 이 어른 고기는 천 서방이 잘랐습니다.”

카페나 식당에 가면 습관적으로 반말을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 보기에도 안좋고 어느때에는 불쾌하기도 하다. 오직하면 식당이나 카페 카운터나 벽에 ‘당신이 대하고 있는 종업원도 누군가의 자녀입니다’ 라는 문구를 본적이 있다. 사람을 대할 때 어떻게 대하느냐는 상대방의 인격도 중요하지만 나의 인격도 드러난다. 남을 하대하거나 업신여기면 나 또한 상대방으로부터 속으로라도 업신여겨진다.

남을 백정으로, 병신으로, 머저리로 대하면서 내 자신은 존중받기를 원한다면 당연히 어불성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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