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에 의해 움직일까?

in #flowerday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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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헬싱키 앞바다

코로나로 여행에 대한 갈망이 더 커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가 끝나면 가장 먼저 여행을 가겠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나도 가보고 싶은 곳이 몇 군데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스칸디나비아 3개국이다. 몇년전에 핀란드를 잠깐 갔었기에 그 갈증이 더 심하다.

북극해에 가까이 있는 3개국은 겨울이 유난히도 길다. 그래서 모든 것들이 온통 얼음으로 뒤덮혀있다. 자연의 신비로운 숨소리를 찬바람에 실려 보낸다.
이러한 장관의 절정은 해빙기가 시작되는 늦은 봄이다. 피오로에서 떨어져나온 얼음덩어리들을 구경하기 위해 사람들은 배로 빙산으로 유명한 근처 바다까지 찾아간다. 바다에는 거대한 얼음덩이들이 여기저기에 둥둥 떠다니는데 장관이라고 한다. 큰 얼음산들은 대지에서 눈이 싸여서 수 만년동안 축적된 것들이 이런저런 이유에서 부서지면서 바다로 밀려 나온것들이다. 바다의 조류를 따라서 따뜻한 곳으로 흘러가 녹아 없어질 때까지 물위에 떠다닌다.

제대로 된 빙산을 보기위해서 관광객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배를 타고 유빙이 있는 바다로 들어간다. 모든 사람들은 엄청나게 커다란 빙산에 감탄을 한다. 그 규모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바다의 수면에 떠서 흘러가는 커다란 빙산들은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지만 때로는 반대 방향으로 흘러가는게 빙산들도 상당히 많이 있다는 것이다.
빙산은 우리 눈에 보이는 부분은 크기의 10분의 1 밖에 안된다. 물위에 나타난 것의 8-9배의 더 큰 부분이 물 속에 잠겨있다는 이야기다. 바다 밑에는 더 큰 몸체를 지닌 채 떠다니는 것이어서 바다 깊숙한 곳의 조류에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는다. 그러나 작은 부스러기 얼음덩어리들은 물 표면의 바람과 물결에 의해서 움직인다. 그래서 외부의 영향에 따라서는 커다란 빙산과는 다르게 흐르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에 의해서 움직여 가고 있는 것일까? 빙산처럼 시대의 흐름이라는 조류에 의해서 움직이는지, 아니면 작은 얼음덩이처럼 눈앞의 이익과 즐거움의 얕은 물결에 의해서 흘러가는 것은 아닌지 내 스스로에게 끝임없이 물어볼 필요가 있다. 살아가면서 목표나 목적의식 없이 뜻을 잃어버리고 무작정 세월이란 바람과 파도에 몸을 맡기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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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자체가 다람쥐 체바퀴
돌듯이 살아지네요. ㅜ

시간을 내는것이 우선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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