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찾아가기…..
주일이다. 산중에는 새소리가 가득하고 만사가 다 고요하다. 오늘은 무엇을 하고 휴일을 보낼까? 고민이 든다. 그동안 못했던 목공작업을 다시 시작해볼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냥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시간을 보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어쨌든 기분좋게 시작하는 하루이다.
어제 간만에 한 분과 통화를 하였다. 열심한 신앙인이시지만 살짝 기복신앙을 갖고 계신분이시다. 그분이 예전에 날 박장대소하게 만드셨던 분이다. 두자녀의 어머니이신데 물질적으로도 풍부하고 별로 걱정거리가 없으신분 이시지만 자녀들이 공부에 관심이 없어서 대학가는게 늘 걱정이셨던 분이었다. 일류대 재학생들 중에 안경을 쓴 사람들이 많아서 아들에게 안경을 사다 주었지만 성적이 별볼일 없다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신적이 있다. 나름 간절함에서 나온 행동이지만 공부에 관심이 없는 학생에게 안경을 사준다고 성적이 좋아지고 그 아이가 일류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면 과연 정상일까?
만약 건강이 나빠 간이 상해서 피부색이 점점 검게 변하는데 피부약을 열심히 바른다고 피부가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많은 차들로 막혀버린 아침 출근길, 그 혼란 속에서도 교통경찰이 위반차량들을 일일이 적발하여 스티커를 발부한다고 교통사정이 좋아질까?
요즘 기업마다 전개하고 있는 고객만족 경영. 매장에 ‘고객만족’이라고 크게 써붙여 놓았다고 하여 고객이 만족할까? 한참되었지만 기업에 유행했던 ‘일 더하기 운동’을 한다고 출퇴근 시각을 1시간씩 앞당기고 늦추었다고 생산성이 향상되었을까?
이명박 정권때에 에너지 절약을 한다고 관공서에서 여름내내 에어컨을 28도로 고정시켰었다. 창문도 열리지 않는 찜통 청사에서 땀을 흘리며 공무원들이 거둔 에너지 절약분이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까?
‘내 탓이오’. ‘교통질서 확립’등이 표어를 뒷유리에 붙이고 달리는 승용차들. 그걸 왜 자신이 잘 보이는 운전석 앞이 아닌 뒷유리에 붙이고 다닐까? 잘보이는 차 앞유리에 붙여놓고 운전을 할때마다 자신이 보고 경각심을 갖어야 하는게 정상이다. 학생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왜 그 많은 아이들이 또 학원에 다녀야 할까? 돌이켜보면 정말 이해할 수없는 일들이 우리주변에는 너무나도 많다.
답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 이유는 본(本)이 말(末)이 되고, 말이 본이 되어 그럴 것이다 주(主)가 객(客)이 되고, 객이 주가 되어서 그럴 것이다. 모든 일들이 순리보다는 본말이 전도 되어서 그렇다. 상대적인 것이 절대화되고, 절대적인 것이 상대화되어서 그럴 것이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잘못 자리한 이런 것들이 이제는 하나씩 하나씩 제자리를 찾아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