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in #flowerday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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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중에 사용했던 UN군 임시화장터(경기도 연천군)

며칠 전에 고등학교 친구가 40년만에 학교로 놀러와서 1박하고 갔다. 그 친구는 1학년때 같은 반이었다. 자그마하고 마르고 얼굴은 거무튀튀했고 늘 자신감없어하면서 소심하지만 무척 착했던 친구였다. 그 친구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형편이 어려워서 대학을 못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난다. 아주 가끔씩 그 친구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그랬던 친구를 40년만에 만났다. 외모도 성격도 많이 변해 있었다. 살아가면서 나름 재물도 넉넉히 모았고 무엇보다도 자신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제일 반가웠다.

지난 여름부터 학교에서 상주하고 있는 친구와 셋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지금 생각해도 자랑스러운 나의 모습을 기억해냈다. 고등학교를 다닐때 내 도시락은 찬합이었다. 내가 밥을 많이 먹어서가 아니었다. 우리집은 집근처에 1600평이되는 논이 있었다. 그래서 남들이 보리밥과 분식을 먹을 때 쌀밥을 넉넉히 먹었다. 그 당시에는 도시락을 갖고 다니지 못하는 학생들이 제법 있었다. 그래서 난 도시락을 못싸온 친구들과 함께 나누어 먹기 위해서 커다란 찬합을 갖고 다녔었다.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자랑스러운 행동이고 그렇게 할수 있도록 도와주신 어머니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친구들도 지금 되돌아보니 남달랐다고 한다.

친구들이 돌아가고 난뒤에 나는 사람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아름다울까?를 생각해본다. 여러 가지 모습이 떠오른다. 서로 사랑하면서, 서로 이해하고 믿어 주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참 정겹고 아름답다. 그런데 이 좋은 모습들을 한꺼번에 표현할 수 있는 좋은 단어가 있다. 그것은 ‘도움’이라는 단어다.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필요할 때 도울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지 않으면 그것은 참사랑이 아니다. 이해한다고, 믿는다고 말은 하지만 도움을 줄 마음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그것은 깊은 이해와 적극적인 신뢰가 아닐것이다.
돕는다는 것이야말로 마음을 내보이는 가장 아름답고 지혜로운 행동이다. 넘어졌을 때 손을 내밀어 일어나는 것을 도와주고, 상처받았을 때 감싸고 치료해 주고, 어쩔 줄 몰라 당황할 때 곁에 다가가 진정으로 힘이 되어주어야 한다.

내가 믿는 신앙 안에서도 하느님은 우리가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도록 창조하셨다. 같이 어울리고 서로 나누며 살아갈 때 내게 기쁨이 있고 보람과 긍지가 싹트게 되는데 이것이야말로 우리들의 본래 모습이 되어야한다. ‘함께하는 기쁨’은 지극히 평범한 것으로 누구나 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이것은 아무나 알지 못하는 ‘큰 비밀’과 같다.
이 비밀을 모르는 이들은 도움의 가치를 모르고 나눔의 기쁨을 알지 못한 채 스스로 선을 긋고, 담을 쌓고, 편을 가르면서 긴장하고 불안하게 살아간다.

우리가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여유 있게, 편하고 따뜻하게 살아가고 싶다면 우리는 남에게 줄 무엇인가를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어느 땐 물질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도움의 대부분은 물질이 아닌 마음과 그것의 표현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진정으로 그를 사랑하고 이해하면 도움은 자연스럽게 따라 나설 것이다. 그렇게 될때 나의 삶은 진정으로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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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 and take - 받고 주고가 아니라 주고 받는 것으로 표현하는 이유가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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