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걸 뽑아, 말아?- 작은 습관의 힘(#133)

in #busy5 years ago (edited)

들과 산에 꽃이 그득하다. 산에는 산벚나무, 개복숭아, 조팝나무...들에는 광대나물, 냉이, 꽃다지...

마늘 밭 김을 매다가 귀한 들꽃을 발견했다. 밭두렁에 저절로 나서, 꽃을 피운 노란 산괴불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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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농사꾼 처지에서는 그냥 풀이다. 이 걸 뽑을까 하다가 생각을 바꾸었다. 풀 가운데 정말 애를 먹이는 풀이 많다. 억새나 쑥 같은 풀. 밭을 끊임없이 야금야금 점령해간다. 곡식을 흔적도 없이 녹여버린다.

근데 산괴불주머니는 드문드문 자라고, 그 기세가 그리 강하지 않다. 관상용으로 심기도 하는 식물이다.

또 하나는 금창초. 땅바닥에 낮게 깔리면서 요즘에 자주색 꽃을 피운다. 있는 듯 없는 듯. 근데 이 들꽃은 쓰임새가 많다. 어릴 때는 나물로 먹고, 약성도 좋단다. 관절 통증을 줄여주고, 항암 효과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사에 크게 지장을 주지도 않는다. 가능하다면 과일 나무 아래에다가 옮겨 심고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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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는 습관적으로 풀을 뽑지 않는다. 농사를 조금 줄이면서 지난해보다 조금 더 여유가 생겼다고나 할까. 공생할 수 있다면 뭐든 그 폭을 넓히는 게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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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땐 풀.. 지금은 모든 야생화가 예뻐보이네요 ~~

그런 경지가 필요하네요~~

해가 그다지 크지않다면 힘쓸필요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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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너무 아둥바둥하지 말아야겠어요

아름다운 마음이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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