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체험 교육

in #kr-dev9 years ago

해외 출장을 가거나, 컨퍼런스에 가면 꼭 물어보는 말이 있다.
"If your kids wanna be dev, are you allowing kids to do so?"

비개발자의 경우
"Of course, it is fantastic job." 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잘 모르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었을테고,
대화 상대방의 눈치를 보느라 그랬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개발자의 경우 대부분 한번쯤 생각한다.
어떤이는 눈을 찡그리고, 어떤이는 크게 한박자 쉰다. 이 순간을 이해하는가?

  • 이 바닥 너무 빡세다. X빠지게 해도 힘들다.
  • 스트레스 감당하기 힘들다.
    뭐 이런 감회가 한번 쯤은 올 법도 하다.

그러고는 대답한다. "Okay, if they want"


가끔 "진로 체험 교육" 요청이 들어와서 중,고등학교에 방문한다.
1시간에 무슨 진로 체험 교육을 하겠냐마는....

먼저 두 사람을 소개한다.
가장 어린, 그리고 가장 나이 든...
평생 직장, 나이 불문 이런 이야기를 하기 좋다.

진로 체험 수업이니,
이쪽 직업은 앞으로 유망하다, 없어지지 않는다는
약간의 구라를 섞어서 이야기 한다.

사실 구라는 아니다.
요즘 같은 계층 이동이 힘든 세상에서
소위 흑수저에서 금수저가 되는 거의 유일한 길이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금수저가 될 필요는 없다.
적당한 색의 수저가 되어도 앞으로 60넘어서 일할 수 있는
몇개 안 남은 직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후로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 관련해서 알려주고,
관심 갖을만한 유투브 몇개 보여준다.
그리고 코딩 사이트를 알려주고, 코딩 공부 하라고 이야기한다.
삶에 너무 쩌들어있는 학생들에게 코딩 공부까지 하라고 하니 너무했다 싶다.


여기서도 질문을 해본다.
"혹씨 부모님 중에 dev 인 학생 손들어봐요"

많이 손을 들지 않는다.
어떤 한 학생이 손을 든다.

"왜 이 수업을 들으러 왔나요? 혹씨 dev 가 되려고? 부모님은 어떠실 것 같아요?"
"반대 할 것 같아요" 내지는 "찬성하진 않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힘들었지만, 앞으로는 계속 좋아질 거예요... 아마도...

전에 다니던 회사 동료에게 전화가 왔다.
듣고 보면 현실은 바뀐 것은 없고 더 힘들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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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 의 삶은 너무 힘드네요 ㅎㅎ
정말 바뀐것도 하나 없고 미래가 암울합니다.
저도 팀 해체 되고나서 일을 좀 쉬고 있는데 이전 회사 모바일 프로젝트 팀이 이번달로 완전히 종료 된다고 하네요 회사에 돈이 없어서... ㅎㅎㅎ
이게 바로 우리 나라의 현실이라니..

회사는 망해도 사람은 남아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돈을 떠나서 관련 직업에서 일하는 분들이 대부분은 비관적이시더라고요.

저는 희망적으로 생각합니다만, 사회는 비관적이군요~~

개발자만 힘드나요? 직장인은 다 힘든거죠. 다만 IT는 대기업아니면 잡 시큐리티가 낮아서..

대기업은 좀 편하긴 하지만, 이 안에 안주하면 50세가 마지막이죠.
그래도 살아남을 순 있지만,
인생의 황금기를 보낸 직장에서 "왜 일을 하는가?" 에 대한 생각을 할 틈 없이
수레바퀴의 일원으로 돌아간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나이 들어서도 할수 있게 노력해야하는 직업인거 같습니다

둔재는 영원합니다.
배우고 익혀 동료와 이야기한다면 즐겁지 아니하겠습니까?

맞습니다. ^^ 덕분에 요새 즐거움을 알아갑니다.

나이들어서도 일할 수 있지만 ...
빠르게 변하는 분야이니 평생 공부할 거리가 많아서
좋은지 나쁜지 모르겠습니다. ^^
잘 읽고 갑니다.

동감입니다.
이쪽 공부가 체질에 안맞는다면 평생 고민하면서 직업을 탓할 지도 모릅니다.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일할적에는, 개발일이 너무 좋지만 힘들어서 못해먹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7년전 한국을 떠날때, 7년후면 한국 소프트웨어 개발도 많이 변하고, 그때즈음에는 돌아가고싶어지지 않을까 막연히 기대했었는데, 아직도 힘들다니 염려가 되네요. 영국에서 일해보니 개발자가 정말 꿀빠는 직업이네요. 타 직군에 비해 대우가 좋고 자유 출퇴근이나 재택근무등 눈치볼 일이 없어 근무도 편하고 임금도 높으니까요. 무엇보다 좋은건 개발팀에서는 개발자가 갑이라는 점입니다. 뭣도 모르고 왈가왈부 하는 사람 눈치 안봐도 되는게 참 좋습니다.

그런데 영국이나 미국의 경우 이 기조가 계속 유지될까에 대해서는 저는 부정적입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지금같은 채용 경쟁이나 임금 과열은 점점 사라지고 10년 안에는 평균임금 직종이 될 것같습니다. 거의 100% remote work이 가능하니, 실리콘밸리 등 특정지역의 연봉과열도 점차 사그러들 것으로 보이고, 결국 '고소득' 직업군에서 제외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결과적으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간의 임금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게 될것 같아요. outstanding한 개발자라는 기준을 쫒아 계속 손발을 휘젓지 않으면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것이고, 새로 시작하는 후대 개발자들은 수면위(고연봉/아웃스탠딩 개발자)로 떠오르기가 지금보다 훨씬 어려워질것 같습니다.

종종 한국가서 개발자 친구들 만나서 이야기 해보면 개발자들간의 양극화가 엄청나게 심하더라구요. 같이 술마시는 대학 동기들 끼리 소득 차이가 두배 나는경우도 있고.. 하지만 한국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직종은 말씀하신대로 이제 부상할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회적인 인식이나 대우 그리고 평균적인 연봉이 급속도로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이미 양극화가 심각해 졌다고 봅니다.
아웃스탠더를 볼 기회가 흔치 않습니다. (이유는 못버티고 외국으로)
가짜 아웃스탠더가 진짜인 행세를 하고 있지요.
사회가 병든 것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어 안타까움이 가득합니다.

단기간에 바뀔것 같지 않다면 kdj 님도 해외로 가는것을 심각하게 고려해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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