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원의 직장생활] 블록체인 업계로 이직했습니다.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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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업계로 이직했습니다.

차근차근 준비를 해서 퇴사를 목표로 한다는 포스팅을 한지 4개월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사회 초년생이 갖는 직장에 대한 생각 - https://steemit.com/kr/@jxwonah/5bi4fn)
그런데 운이 좋게도 생각보다 빠르게 기회가 찾아와서 기존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갑자기?

무릎이 안좋은 상황에서 무리해서 축구를 하다가 상태가 악화되어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술 후 회복기간 동안 여느 때와 같이 블록체인 관련 기사를 보다가, 블록체인 기반의 스타트업 채용공고가 눈에 들어와 지원했습니다. 다니던 회사에서 제공한 3주의 휴직기간 중에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통해 채용 확정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복귀 하자마자 이직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더니, 윗분들이 처음에는 난감한 기색을 보였습니다. 당연한 반응입니다. 저 역시도 조금 더 미리 말하지 못한 것이 죄송했지만, 확정이 되기 전까지는 이직 이야기를 꺼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지난 3월부터 암호화폐 관련 유투브 방송을 하던 걸 보여드리며, “나름 오래 준비한 분야입니다.” 하며 꼼꼼하게 준비한 인수인계서를 보여드렸더니, 가서 열심히 해보라며 격려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지난 주 화요일을 마지막 출근으로, 수요일(12/20)부터는 새로운 직장으로 출근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주부터 계속해서 이직에 대한 포스팅을 올리고 싶었는데, 이것저것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어 이제야 포스팅을 할 여유가 생겼습니다.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그렇게들 말하던 IT기업, 스타트업이 맞나 봅니다. 정장과 구두가 아닌, 캐주얼 차림에 운동화를 신을 수 있다는 점이 출근길 마음가짐부터 다르게 합니다. 사무실에서는 제가 사용하던 맥북을 그대로 사용하고, 상호 호칭은 “ㅇㅇ님” 으로 통합니다. 부장, 차장, 대리님이 없어진거죠. 그리고 출근시간이 10시로 한시간 미뤄지면서, 아침에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걱정 반,

기존에 다니던 회사는 화학제품의 무역업을 주로 하는 회사였고, 제 직무도 무역영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완전 다른 업계로 넘어와버렸습니다. 저는 개발이나 디자인도 전혀 할 줄 모르고, 와서 맡게된 마케팅도 처음부터 하나하나 배워야하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대학시절부터 전공 공부를 게을리하며 쌓아왔던 다양한 분야의 대외활동 경험과 콘텐츠 제작의 결과물들이 결실을 맺은 것인데, 앞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시간이나 에너지를 더 많이 쏟아 저만의 영역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습니다.

"자유분방하게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려면… 자기 실력이 있어야 하고, 쌓아놓은 결과물이 있어야죠.
그러려면 정해진 시간에 일하는 게 아니라 삶 전체가 일과 끈적하게 붙어 있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그냥 9시 출근해서 6시 칼퇴근하는 회사 다녀야죠." - 천재 해커 이두희
 

기대 반.

불과 몇 주 전까지만해도 9-6 근무시간에 블록체인을 공부하고 암호화폐 시장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것이 답답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하루종일 블록체인을 이야기해야 하는 입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에서 뛰쳐나와 비전공자로서 정글에서 살아남아야할 앞날이 걱정도 되지만, 한편으론 더 늦기전에 이 쪽 업계에 뛰어든 제 자신이 대견합니다.
 

바람이 바뀌었습니다.

이직 신고 포스팅의 마지막으로, 이직을 앞둔 고민의 기로에서 결심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어주었던 영화 ‘관상’의 일부분을 공유합니다.
 

관상가 내경 왈

"난 사람의 얼굴을 보았을 뿐. 시대의 모습을 보지 못했소.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만 본 격이지. 바람을 보아야 하는데.

파도를 만드는건 바람인데 말이오.

당신들은 그저 높은 파도를 잠시 탔을 뿐이요
우리는 낮게 쓸려가고 있는 중이었소만,

뭐 언젠간 오를날이 있지 않겠소
높이 오른 파도가 언젠가 부셔지듯이 말이오.”

 
암호화폐 시장엔 오늘도 계속해서 크고 작은 파도들이 생기고 부서집니다. XRP 파도, ADA 파도... 그런데 그 파도를 만드는 건 바람입니다.
투기로 시작했든, 투자로 시작했든, 바뀐 바람에 올라탄 우리들(스티미언)은, 그 시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언젠가는 우리가 그리던 이상적인 곳에 도착해있지 않을까 합니다.
 

SteemKR 만세!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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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방송보다가 스팀잇 주소 체크해두고 정주행 하려고 지금 막 들어왔습니다^^
저는 이미 회사에 7년째 다니고 있는 30대 입니다. 저도 단순히 코인투자가 아니라 블록체인 업계 자체에 관심이 많은데요. 그리기만 하고 용기를 내지는 못하는 상태입니다. 코남(?)님 의 용기가 부럽습니다. 방송을 시청하며 안정적이고 맘편한 투자로 수익이 실제로 창출된다면 제가 좀더 쉽사리 결심을 하게 될수 있을런지 스스로의 감정변화를 지켜볼 예정입니다.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인사드리겠습니다.방송 기대하겠습니다. !!

앗 댓글을 이제야 봤습니다!! 코남 시청자 분이시라니... 너무 감사합니다!! ㅎㅎ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멋진 이직이네용 축하드립니다 새해복마니받으세요!

주원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욥!! :0)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응원합니다!

감사해요! ㅎㅎ

좋은일 많이 있을것입니다.
긍정 또 긍정 입니다

우왓 @venti 감사합니다!
긍정 또 긍정~ :0)

이직을 축하드립니다.
걱정되시는 부분이 있으시겠지만, 잘하신 선택이리라 믿으세요!!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산업전반으로 퍼져나갈 때는 블록체인 업계의 인력들이 앞으로 많이 필요하게 될 겁니다. : )

우왕 @mastertri 님 글 너무 잘 보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저도 블록체인 업계의 미래를 보고 뛰어들었습니다. 시장이 완성되고 나면, 그 땐 이미 많은 전문가들이 생겨 이직이 더욱 힘들어 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대단해~~~~~~기대해~~~~~~ 축하드려염!!!

ㅋㅋㅋ 감사합니다! 연어먹튀!!!

화이팅입니당 코남님😊

사랑님도 화이팅~!! 😁

축하드립니다! 조만간 뵙게되겠네요ㅎㅎ

크~ 얼른 뵙고 싶네요!
블록체인 업계 선배로서 인사이트를 전수해주세요!

진짜 엄청난 용기에 큰 박수 쳐드리고 싶네요~:)
하고 싶으셨던 일인만큼 즐겁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화이팅~~~!

오웅 감사합니닷!!! 아주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ㅎ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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