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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어떤 이유에선지 의미심장한 스팸봇에게 내 계정이 검거되었다.
글을 쓰는대로 다운 보팅이 되면서 글이 숨겨지고 위에 플래그가 붙었다.

난 스팀 초보라 리소스파워가 매우 낮아서 요즘은 하루 글 한개에 수정 한두번 댓글 한두개씩 밖에 못 쓰는데, 그런일을 당하고 나니 어디 항의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겨우 찾아가 문의 댓글 두개쓰고 나니 바닥이 나서 매우 좌절해있었다. OTL

그런데 금손을 소개해 주시는 @krartfund님께서 내 포스트에 댓글로 봇의 주인에게 문의를 해 주셔서 다행이 이유도 알고 자동 다운보팅도 끝나게 된 듯 하다.
솔직히 난 이유가 뭔지는 잘 모르겠다. 알가리온 케이스로 분류되었다는데... 알가리온은 누군지 그 케이스가 뭔지.. 가보니 비슷한 그림이 잔뜩 있는 사람인데.. 내 블로그에도 비슷한 그림이 잔뜩 있어서 그런건지...??
내 그림체가 이런데 하나 올릴 때마다 그림체를 바꾸라는건 아닐테고...

아마도 글은 몇글자 안되고 그림만 올린걸 보고 그리 분류된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글을 많이 수정할수가 없어서, 핸드폰으로 가볍게 그림을 찍어서 폰으로 몇자만 쓰다보니 이런 일이생긴 듯 하다.
네이버나 페북 인스타등 다른 곳에는 열번이고 스무번이고 수정할수 있어서 일단 사진만 올리고 긴 글은 따로 pc 에서 쓰곤 하는데, 여긴 새글 올리기도 수정도 댓글도 다 문슨 리소스파워가 있어야 할 수 있으니 한번에 오타없이 글을 많이 쓰기가 쉽지 않다.
옆지기의 권유로 블록체인 기반의 블로그를 사용해 보라기에 의문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이런 모든것이 내게는 적응이 쉽지가 않다.

2003년도에 큰아이가 태어나면서 육아 블로그를 야후에서 시작했는데 9년이 지났을 2012년 야후코리아가 철수하면서 수백개의 블로그 글이 다 날라가는 일이 생겼다. 물론 한달의 기한을 줘서 블로그 백업을 하라구 연락이 오긴 했는데, 딱 그 한달사이 한국으로 여행을 간 이유로 다운을 받고 한달뒤에나 테스트를 했더니 다운받은 자료는 사진과 글이 마구 뒤섞여 있었고 Html 파일로 만들어진 백업에는 사진 링크가 연결이 안되있었다. 오백개가 넘는 Html 문서를 한개씩 수정해서 옮기다가 이내 지쳐버렸다...
9년간의 육아일기가 날라가 버려서 매우 상심한 나는 그 후 일상블로깅에 흥미를 잃었다.

그런데 작년 옆지기께서, 블록체인 기반 블로그를 사용하면 블로그 사이트가 죽어도 데이터베이스가 살아있기 때문에 십여년 정보가 절대 순서가 뒤섞이거나 날아갈 일이 없다고 설득해서 스팀을 등록했다. 그런데 왠지 일반 블로그와는 다르게 사용이 매우 불편하고.. 글을 올리는데 투자를 좀 하지 않으면 일반적인 블로그 사용처럼 편하지 않아 거의 일년간 방치하다가 몇달전 다시 사용을 시도해 봤다.
암튼 그리 사용하게 된 스팀에서 블라인드 아닌 듯 블라인드 처리 당하고 보니, 블록체인 기반이고 머고, 너무 독점적이고, 커스토머 서비스가 없으니 달리 항의할 대도 없고, 봇 하나에게 낙인찍히니 기분도 다운되 버렸다.
스팀 사용 매뉴얼을 너무 안 읽고 사용해서, 수정만 하다 리소스 다 써버린것도, 다운보팅이 뭔지도,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결국 격어보고야 알게됬다.
앞으로도 무슨 감시자가 옆에 따라다니는 듯한 느낌은 사라지지 않을 듯.. 새삼 빅브라더 세상에 온 느낌이라 기분이 좀 묘하다... ㅎㅎ
스팀을 좋아하는 옆지기께서는 이제부터 연필 스케치부터 과정샷을 하나 하나 찍어서 올리면 더이상 그런 검거는 안 당할거라고 조언 하는데... 사실 내가 직업 아티스트도 아니고, 그냥 일상속에서 짬짬이 그린 그림들을 핸드폰으로 찍어 올리는 것인데 그렇게 까지 해야하나 싶다는...

어쨋거나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 중 가장 행복한 금요일 포스트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