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y의샘이 깊은 물 - 동치미
마트에 다발무가 한창이다. 김장철이 돌아오고 있다는 얘기다. 며칠 전부터 생강이나 대파를 파는 트럭이 골목을 누비고 다니는 소리에 김장철이 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김장을 생각하며 마음부터 추워진다. 실제로 추위가 시작되기도 하고 추운 날 새벽부터 김장 손질할 생각에 일찍부터 추위를 느끼는 것 같다.
며칠전에 얻어온 고추를 삭히면서 고들빼기도 삭히고 싶었는데 시장에 나가보니 마음에 들지 않아 그냥 돌아왔다. 보통 김장 하기 전에 동치미를 먼저 담근다. 마음 같아서는 많이 담그고 싶지만 냉장고가 좁은 편이라 적당히 담그는 편이다. 동치미는 입동 전에 간이 들어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가을걷이가 끝나고 김장을 담그고 메주까지 쑤고 나면 한 해 농사 잘 지을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의미로 가을 떡을 해서 고사를 지냈다. 고사떡은 재료가 있다고 해서 아무 날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초상집에 가도 안 되고 집안에 여자들 중에 생리중인 사람도 없어야 했고 심한 부상을 당한 사람이 있거나 그런 사람과 만나는 일도 금했다. 초상 상제가 들어와도 안 되었고 큰 소리를 내는 것도 삼갔다. 모든 것이 정결함을 원칙으로 했다.
눈처럼 하얀 쌀가루와 붉은 팥고물을 시루에 앉히면서 갖은 정성을 다 했다. 떡 켜가 너무 얇아도 덕이 없다고 했고 떡을 찌면서도 김이 한 번에 잘 오르지 않을까 노심초사 했다. 만약에 떡이 설면 부정을 탓다고 하고 며느리들은 초주검이 되었다. 불을 때면서도 기도하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떡이 잘 익은 것을 확인하는 순간 한 숨이 나갔다. 그러면 장독대 대들보 아궁이 굴뚝 집안 곳곳에 올리고 지성을 드렸다.
그렇게 고사가 끝나면 이웃들과 나누어 먹었다. 그리고 우리가 좋아하는 찰수수 가루에 호박고자리 드문드문 버무린 떡과 무를 굵은 채로 썰어 버무려 찐 무시루떡을 좋아했다. 가을 떡을 먹을 때는 시원한 김칫국에 알맞게 익은 동치미를 곁들였다. 이때 먹는 동치미가 일년중 가장 맛있었다. 원래 동치미는 설 전에 먹어야 제 맛이다. 설이 되면 나박김치를 하기 때문에 동치미가 맛이 없는 것처럼 밀려나게 되어있다.
물김치를 좋아하는 우리 식구들은 여름에도 열무나 돌나물을 이용해서 자주 해 먹는 편이다.
요즘 치킨집에 배달을 시키면 조그만 팩에 든 동치미가 따라오는데 한입 떠 넣는 순간 사이비라는 말이 떠오른다. 역시 동치미는 서리오고 나서 담가 입동전에 익어야 제맛이다. 옛날처럼
고사떡은 못 먹어도 동치미라도 먹을 수 있어 다행이다.
ㅋㅋ 사이비 동치미... 이건 식초에 절임무죠~
예전엔 동치미 집집마다 다 담그고 했는데... 요즘엔 저희집도 동치미는 안담그네요!
겨울 밤 시원한 동치미 참 맛있는데^^
전 그 사이비가 영 마음에 안들어요.
겨울에 국수 말아먹어도 참 맛있어요.
날은 춥지만 시원한 동치미국물이 생각납니다 ㅎㅎ
지금보다 더 추워야 맛이 제대로 납니다.
시치미
동치미
^_______^
!shop
항상 행복한 💙 오늘 보내셔용~^^
같은 치미형제 ^^
가문의 영광입니다.
Hi~ jjy!

@bluengel has gifted you 1 SHOP!
Currently you have: 116 SHOP
View or Exchange
Are you bored? Play Rock,Paper,Scissors game with me!SHOPPlease go to steem-engi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