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원스타 장어덮밥을 맛보다. 2시간 40분의 기다림, 그리고 15분의 식사. 일본 교토 < 히로카와 >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이틀에 한번 돌아오는 여자,

@jeonhyeonjeong 현정입니다.


이제 정말 선선해진 날씨와 하루하루 예쁜 하늘을 보며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

밤에는 조금 쌀쌀하기까지 하더라구요.. 얇은 가디건 하나씩 챙겨 다녀야겠어요.

오늘은 미슐랭 원스타를 받은 민물장어 요리 전문식당에 가볼 거예요 !
이곳은 바로 장어덮밥으로 유명한 히로카와인데요, 일본 교토 이라시야마에 위치해있답니다.
얼른 가봅시다. ᕕ( ᐛ )ᕗ



하 줄 좀 보세요.. 역시 이 시간이면 대기가 많을 줄 알았습니다. T^T
그래도 아라시야마까지 왔는데 먹어봐야지 라는 생각으로 저 제일 왼쪽 모자 쓴 아주머니 뒤에 줄을 섰습니다. 현재시각 12:20

웨이팅이 길 것을 예상했기 때문에
원래 계획은 9시쯤 아라시야마역에 도착해서 주변을 둘러보고, 늦어도 11시 전에는 미리 줄을 서 있을 예정이었습니다. (히로카와 오픈시간이 11시 30분이거든요.)

그런데 전날 저녁에 정말 우연히 아는 동생을 만난 거예요 !! 신기하죠? 그래서 그길로 다 같이 아주아주 즐거운 밤을 보내고는.. 아침에 일어나지를 못했답니다. ㅋㅋㅋㅋ 끙

이왕 이렇게 된 거.. 원래 여행은 여유롭게 하는 거 아니냐며 호텔에서 천천히 준비해서 나왔더니 결국 이 사단이 났습니다. 허허허

그러니 히로카와에 가실 분들은 꼭 ! 꼭꼭 !! 오픈 전에 일찍 가서 줄을 서 있으세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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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은.. 직원분이 나오셔서 대기자 인원을 계속 체크하시는데 마지막으로 주문 가능한 시간에 맞춰 임의로 줄을 자르시더라고요. 저 뒤로 딱 세 팀만 남고 나머지 사람들은 다 돌아갔습니다. 아슬아슬했죠? 조금만 더 늦었으면 아예 못 먹을 뻔 했습니다.

입구에 세워둔 안내간판은 오픈에서 클로즈로 바뀌었구요.

얼마나 기다려야 되냐고 물으니 약 1시간에서 1시간30분 정도라고 하시기에 더워도 조금만 참자고 미슐랭을 언제 또 먹어보겠냐며.. 서로 다독거리며 땡볕에 서서 기다리고 또 기다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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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각 1:23
이렇게 히로카와 본 건물 담장 안으로 들어가는 데만 1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나마 여기는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으니까 좀 낫네요.

사람들은 식사를 끝내고 하나둘씩 나오는 것 같은데 줄은 도무지 줄지를 않더라고요. 신기한 일입니다.

직원분이 몇 번이나 다시 나오셔서 남은 대기자를 파악하시기에 대기시간을 한 번 더 물어봤더니 맙소사.. 자기는 아까 1시간이라고 말한 게 아니라, 2시간에서 2시간30분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저희가 잘못 알아들었나 봐요. ㅠㅠ 하 이제는 기다린게 아까워서라도 못가겠습니다. 조금만 더 힘을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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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시각 2:39
2시간 20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건물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아이고 그런데 실내에도 대기가 있는지는 몰랐습니다. ㅠㅠ 시원하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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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대기하는 동안 메뉴판을 보고 주문을 합니다.

원래는 그냥 장어덮밥 하나씩 먹고 갈 생각으로 왔는데, 코스메뉴를 보니 흔들리더라고요.
내가 기다린 시간이 얼만데 싶으면서 ㅎㅎ.. 많이 먹어서 보상받아야겠다는 심리로 메뉴판을 쭉 봤답니다.
결국 쓸데없이 이것저것 조금씩 먹느니 그냥 먹고 싶은 사이드 하나를 골라서 제대로 맛보자! 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장어덮밥 미듐 하나, 라지 하나, 야나가와 하나 이렇게 세 개를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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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각 2:52
드디어 자리를 안내받았습니다. 정원이 한눈에 보이는 자리라 마음에 쏙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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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석하자 따뜻한 물수건과 젓가락, 그리고 야나가와를 먹을 앞접시와 숟가락을 함께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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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각 3:00
기다린지 2시간 40분 만에 드디어 음식을 맛봅니다!! 하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이렇게 야나가와가 먼저 나왔는데요, 야나가와는 일본식 미꾸라지 전골이랍니다.

얇게 덮여있는 계란 밑으로는 채 썬 우엉과 함께 미꾸라지가 있는데 미꾸라지를 마치 장어처럼 손질해서 요리를 했더라구요 !
저는 미꾸라지 요리하면 추어탕밖에 몰랐는데 이런 방법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어요. 어떤 맛일지 정말 궁금하지 않나요?

먼저 국물은 달달한 계란탕에 약간의 간장 소스를 푼 맛이랄까요? (❁´▽`❁)
달짝지근한 맛이 아주 강했습니다. 그렇다고 설탕을 먹는 단맛이 아닌 재료에서 우러나오는 단맛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채 썬 우엉은 마치 양파라고 착각할 만큼 부드러운 식감이었으며,
미꾸라지는 마치 장어라고 착각할 만큼 고소하고 부드러웠습니다.

원래 미꾸라지가 이런 맛이었던가요? ㅠㅠ
보기보다 음식이 담겨있는 흰 뚝배기 자체는 굉장히 얕아서 아쉬운 양이었지만 그래도 맛은 있으니까요~
거의 5분 만에 뚝딱 해치웠습니다. 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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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가와를 다 먹으니 바로 빈 그릇을 치워주셨고, 조금 앉아있으니 장어덮밥이 나왔습니다.
제 쪽에 있는 도시락이 미듐, 반대편이 라지 사이즈인데요, 확실히 높이가 차이나죠?

뚜껑을 개봉해볼까요?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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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 !! 이 빛깔 좀 보세요. 장어가 무슨 빛을 뿜어내는 것만 같습니다.
너무 먹음직스럽죠? ㅠㅠ

장어 먼저 한입 크게 와구 먹으니 부드러운 살점이 사르르 녹아 혀를 휘감는 느낌입니다.
와 진짜 녹네요 녹아. 입 안에서 어느 하나 걸리는 것 없이 사르르 넘어갑니다. (❁´▽`❁)

밥은 윤기가 흐르면서도 꼬들한게 장어와 너무 잘 어울립니다. 같이 먹었을 때의 식감이 좋아요.
확실히 소스는 간이 세기는 하지만 밥이랑 같이 먹기에는 딱 알맞았어요.

자꾸 자꾸 먹고 싶게 당기는 맛이랄까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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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밥 한 톨 안남기고 싹싹 긁어 먹는 데까지 거의 8분? 확실한건 10분도 안 걸렸다는 사실..

절대 허겁지겁 빨리 먹은 거 아니구요. 일부러 천천히 아껴먹지도 않았고, 그냥 적당한 속도로 늘 평소 먹던 대로 먹었는데 말이에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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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제 장어덮밥을 찾습니다.. ( •᷄ ̯•᷅ )

사실 약간 허무했습니다.
땀 뻘뻘 흘리면서 2시간 40분을 기다렸는데 고작 15분 만에 식사가 끝나다니. ㅠㅠ

거기다 지불해야할 총금액은 8,600엔. 한화로 89,000원입니다.

만약 대기하면서 이렇게 고생하지만 않았어도 충분히 기분 좋게 냈을 것 같은데
무더위에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시간은 시간대로 쓰면서 돈까지 많이 내려니 괜히 억울한 거 있죠. T^T 하핫..

그래도 맛있게 먹었으니 후회는 하지 않아요. ㅎㅎ

다만 다음번에 또 교토에 가게 된다면
그땐 꼭 오픈시간 전에 가서 줄을 서있거나, 일찍 못가는 상황이라면 애초에 포기하고 다른 식당에 갈 것 같아요.

제 기준에서는 기다린 시간을 보상해줄 만큼 엄청나게 맛있지는 않았거든요.
(이 돈으로 장어구이를 먹으러갔으면 더 맛있게 더 많이 먹었겠지 라는 생각도 했답니다.)

30분~1시간 정도는 기다려도 아깝지 않을 듯합니다.
왜냐면 포스팅 하면서도 계속 그 맛이 생각나고, 또 먹고 싶거든요. 헤헤

히로카와의 영업시간은 11:30~14:30 (last order) 이렇게 점심 손님을 받고,
브레이크 타임을 가진 후, 17:00~20:00 (last order) 저녁 손님을 받는답니다.
그리고 월요일은 휴무이니 참고하세요 !

대기만 길지 않다면 꼭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열심히 쓰다 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히로카와 >

주소: 일본 〒616-8374 Kyoto Prefecture, Kyoto, Ukyo Ward, Sagatenryuji Kitatsukurimichicho, 44−1
전화: +81 75-871-5226


이틀에 한번 돌아오는 여자, @jeonhyeonjeong 현정이었습니다.

이틀 뒤에 다시 뵈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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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그러게요.. 기다린 시간과 비용에 비해서 양이 너무 작네요. 아무리 맛있다고해도...
곧 일본 여행가는데... 교토는 아니지만... 일본 음식이 마구마구 먹고싶어지네요!
좋은 포스팅 잘 봤습니다. 팔로하고 갑니다~! 자주 소통해요~

그쵸? 조금만 더 넉넉하게 주셨으면 .. ㅠㅠ 새로운 문화에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더라구요 ~ 길마님도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오세용 ~ ^^

네~ 이제 슬슬
뭐가 맛있는게 있을까..
맛있는 술은 뭔가..
무엇을 안주로 먹어야할까..
고민해볼 참이랍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엇! 저도 저번 교토여행때 여기 가려다가 못갔는데ㅠㅠ 넘 맛있어보이네요~^^ 장어덮밥을 너무 좋아해서 저거 두그릇은 먹어야 할것 같은데 8000엔대는 너무 사악한거 같아요 힝ㅠㅠ 예전에 자주가던 도쿄역 앞에 500엔짜리 장어덮밥집이 있는데 저한테는 미슐랭집보다 그런집이 더 어울릴듯 합니당 헤헷^^

저두 여행왔으니 한번 먹어보는거지 하고 갔는데 막상 계산하려니 손이 떨리더라구요 .. ㅋㅋㅋ 라멘걸님이 자주 가시던 그 장어덮밥집을 저도 좀 추천 받아야겠습니다 ~ ^^

헐 가격 장난아니네요^^

그래도 언제 또 먹어보겠냐는 생각으로 갔는데 .. 에잇 내 돈 ... ㅠㅠ

기다리는 시간이 길지만...
정말 맛있어보입니다 ㅜㅜ

일본여행을 가게되면 시도해보겠습니당 ㅋㅋㅋㅋ

정말 맛있긴했으나, 대기가 1시간이 넘어간다면 굳이 기다리지 마시고 다른 집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연말에 일본 가볼까 계획중이였는데 한번 고려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맛난 음식이 많으니 한 곳에서 너무 배불리 드시지 마시고, 이것저것 다양하게 먹어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 ^^

웨이팅이 정말 장난이 아니네요.. 2시간 30분이라니..
그래도 맛나게 드셨다니 다행이네요..
장어 비쥬얼은 군침도는 비쥬얼이네요. ^^

그러니까 말이예요.. 다시 간다면 절대 저만큼 안기다릴텐데 .. T^T
그래두 안먹었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테니 그것보단 낫다고 생각합니다. 하핫
웨이팅만 없다면 또 먹고싶어요 ~~!

양이 적은게 아쉽지만 맛있다니 또 끌리네요!
나중에 여행가게되면 들려봐야겠어요!

그러니까 말이예요 ㅎㅎ 확실히 맛은 있으니 키키님도 한번 드셔보셔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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