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군함도, 몰아치는 파도 위에 세워진 잿빛 도시
큐슈, 군함도(하시마섬, Kunkan Jima)
몰아치는 파도 위에 세워진 잿빛 도시
수많은 한국인의 피와 눈물로 얼룩졌던 강제동원의 현장을 찾다.
나가사키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19km 떨어진 섬, 하시마.
이 작은 해저탄광섬은 섬 전체를 둘러싸고 고층의 철근 아파트가 늘어서 외부에서 바라보면 군함과 닮았다고 하여 '군함도'라고 불린다.
나가사키는 잘 알려진 대로 1945년 히로시마에 이어 미군의 원폭 투하를 당해 무참히 파괴됐던 도시다.
일본에서는 전쟁의 비극을 상징하는 '일본인의 성지'로 인식되지만, 원폭 투하 직전까지 수많은 조선인이 일본 정부와 기업에 의해 끌려와 죄수나 다름없는 혹독한 육체노동에 복무해야 했던 '한민족의 유형지'와 다름 없다.
필자가 이곳을 찾은 11월의 마지막날, 이곳은 비가 와 흐린 날씨속에 세찬 바람과 파도가 몰아쳐 마치 잿빛 도시로 비춰진 듯 보였다. 100여명이 채 되지 않은 관람객들 사이로 동행한 한국인 몇몇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일본관광객 뿐이었다.
1890년에 미쓰비시가 시작한 탄광개발은 러일전쟁 이후 본격화되었고, 태평양전쟁에 이르러서는 절정에 이르렀다. 당대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석탄이 매장되어있었기에 생산품 대부분은 오롯이 전쟁물자로 활용되었다. 마치 태평양전쟁만을 위한 것처럼...이러한 와중에 수많은 조선인들이 강제로 징용되어 이곳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계속된 전쟁은 섬의 모습을 바꾸고, 콘크리트로 뒤덮이며 몸집을 부풀리고 있었다. 1930년대 초까지 수차례의 간척공사로 원래 면적의 3배로 늘어났다고 한다. 그것도 불과 30여 년 만에..
전쟁이 지속되고 석탄 생산량도 급속히 늘어나며 엄청난 인구들이 몰려들었다. 일본 최초의 고층 철근 콘크리트 아파트가 지어지고, 목욕탕, 영화관, 이발소, 시장 그리고 근로자 자녀들을 위한 학교도 만들어졌다. 운동장과 야외 수영장까지...
수미터의 방파제가 둘러진 이곳의 출입구는 단 한 곳, 선착장 나가는 통로. 산성의 통문을 연상케 하는 이 출입문이 닫히면 어느 누구도 하시마를 벗어날 수 없었다. 마치 지옥과 같은 지하 해저 탄광을 끊임없이 돌아갓다. 해저에 있어 때론 밀려드는 바닷물로 익사하고, 탄가루를 먹어가며 지옥에서 탈출하고자 바다로 넘어간 수많은 조선인들은 하시마에서 목숨을 잃었다.
일본의 패전으로 끝난 태평양전쟁 이후 30여년간 지속되던 군함도의 탄광은 1974년이 되어서야 폐쇄되었다. 콘크리트로 쌓여진 더미들은 버려졌다. 최초의 철근 콘크리트 아파트와 학교, 수많은 시설들이 내팽겨지고 폐허로 변했다.
폐허로 변해버려 방치된 더미들..우측 벽 뒤엔 깊은 바닷물이 기다리고 있다
모든 것이 부서지고 뒤틀리며 어긋났다. 뼈대를 훤히 드러내고 덩그러니 남겨진 기둥과 건물, 목욕탕과 수영장까지 흔적만 남았고, 사람들이 거닐었을 바닥마져도 잘게 돌덩이들이 되어 사람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그나마 온전히 남은 것은 벽. 외부의 파도로부터 지키는 것과 함께 그 지옥을 탈출하려는 이들을 옭죄었던 장벽만이 옛날모습 그대로 남았다.
그리고 그곳을 지배하던 자들의 후손들은 현재, 진실은 철저히 숨기고 자랑스러운 일본의 역사라며 수많은 이들에게 말하고 있었다.
이 영화를 비행기에서 보았는데, 실제로 가보셨군요. 그 벽이 정말 높습니다.
네, 영화화 되기 전에 가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닿질 않아 3주전에서야 겨우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민족의 아픔이 느껴 지네요...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
안녕하세요 jay4u님 행복전도사 @smartcome입니다^^
군함도 영화를 본사람으로써 일본의 태도는 정말 화가 납니다.. 가치있는 게시글 감사하고요 팔로우하고 갈게요~
저는 오늘 청소부 어머니들에게 롤케익을 드리고왔답니다ㅎㅎ
따듯한 한해 보내시길~
"자랑스러운 일본의 역사"라는 진흙으로 진실을 가리려는 모습이 참으로 가슴 아프네요.
리얼다큐를 보는 느낌이네요! 그러나닥 뒷부분에 나래이션이 사라지고 정적 속의 사진들이 묵묵히 지나가니 그 또 한 묘한 감동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