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공존한다는 것 #1.

in #kr-pet6 years ago (edited)

A short summary in English is to be found at the end of thi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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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려온 후 이뻐지기 시작할 당시의 몬티

고양이란 애교가 아니라, 애정이 많은 동물이야.

누군가의 대화 중에 무심코 내뱉은 이래로 내가 버릇처럼 종종 하는 말이다. 무슨 공식처럼 일부러 만들어낸 문장을 좋아하지 않기에, 그저 경험적으로 느낀 내용이기도 하다.

전에도 올린 적 있는, 그냥 지금 떠오르는 노래

나는 아홉 마리의 고양이와 살고 있다. 굳이 '마리'를 붙여서 나와 그들이 다른 종임을 강조하는 어법은 사용하고 싶지 않지만, 경우에 맞는 어법이라는 것도 있으니 그냥 그렇게 표현해두기로 한다.

왜 아홉이나 생겼느냐- 그건 이미 여러 번 글로 남긴 적이 있다. 처음 들인 고양이 몬티가 너무 착하고 예뻤고, 원하는 것이라면 다 해주고 싶었다. 계속 살피면서 외롭지 않게 해주려고 노력한 결과로, 내 첫 고양이 몬티는 여러 새끼를 거느린 아버지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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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티의 이름을 따온, 유명 코미디 그룹 몬티 파이돈(Monty Python)

그러나 몬티를 처음 데려올 때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특별히 예쁜 아이를 고르려는 생각도 한 적이 없다. 그저 당시에 살던, 마당이 있는 전원주택에서 자유롭게 다니게 하고 키울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고양이의 습성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그렇게 키우면 잃어버릴 확률이 굉장히 높다는 것 역시 모르던 시절이었다. 혹시나 쥐가 침투할지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그저 고양이 하나 데려와야겠다는 생각- 그게 전부였다.

아, 대신 품종은 따졌다. 외국에서 살아본 결과, 특히 유순하고 얌전한 고양이의 품종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어느 집의 '특정 품종" 고양이 부부가 낳은 아이들 중 건강하면서도 너무 까불지 않는 아이로 데려왔다. 즉, 셋 중에서 고르긴 골랐지만 외모로 고른 것도 아니었고, 적당히 내 편의에 가장 맞을 것 같은 아이로 "타협"한 결과 지금의 몬티가 있게 된 것이다. 물론 데려올 당시에는 마치 사춘기 소년처럼 못생긴 편이었던 몬티는 점점 더 귀여워졌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동물이란 애정을 받을수록 예뻐지는 면이 분명히 있다.

처음에 고양이를 일종의 마당쇠처럼 생각하려고 했던 이유는 고양이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당시에 내게는 오래 키운 강아지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강아지에게 줄 관심을 고양이에게 나눠줄 생각은 없었다. 몬티는 쥐가 다닐까봐 두려워서 데려온 아이였던 반면, 강아지는 정말 새끼 때부터 애지중지 키운 아이였던 것이다.

시작은 그랬지만, 데려온 몬티가 너무나도 착해서 나는 감동하게 되었고, 결국 몇 달 안에 두 부인 고양이까지 얻어주고 나름대로 즐겁게 공존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강아지에게 급성 암이 발병했다. 그 시점부터 약 한 달 간의 시간 동안, 나는 마음을 강아지에게 전적으로 집중하게 된다.

사실 누군가를 너무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에 그가 절대 떠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어리석은 것이다. 지극정성을 다 한다고 해서 떠나지 않을 거란 생각도 마찬가지로 어리석다. 하지만 막상 그런 상황이 닥치면, 아예 포기하지 않는 이상 그런 믿음을 갖게 된다.

그런 믿음으로 나는 매일 강아지를 간호했고, 또 여느 때처럼 바깥 구경을 시키기도 했다. 강아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까봐 숨어서 울곤 했다. 보는 앞에서 운 적은 딱 두 번이었다. 종잇장처럼 가벼워져가고, 걷는 걸 점점 더 힘들어한다는 사실이 드러났을 때 한 번,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한 번. 그래도 그 정도로 최소한만 울 수 있었던 건 역시 희망 때문이었다.

하루의 24시간 중 최대한을 강아지에게 할애하기 위해서, 그때만큼은 일도 다 끊었다. 암을 치료한 해외 반려견들의 사례를 다 뒤져서, 그걸 토대로 암 환자의 식단과 비슷한 것을 짰다. 또 특효가 있다는 영양제들을 줄줄이 해외배송으로 받아보았다. 밤에는 밤대로 관련 해외 논문을 뒤지느라 눈을 붙인 시간도 별로 없었다. 악성 종양이 외상으로 번졌기 때문에 지독한 악취가 났는데, 매일 소독을 하고 약을 바르는 게 내 일과였다. 간헐적으로, 외상의 상태가 좋아지는 순간들도 있었다.

수술, 아니면 그런 자가 외상 치료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수의사는 그 암이 워낙에 급성이라는 점, 그리고 강아지의 나이 등을 고려한 끝에 수술을 거부했다. 만에 하나 성공한다 해도, 재발이 거의 확실시된다고 했다.

내 강아지는 평생 혼자 있었던 적이 단 한 순간도 없는 아이였다. 내가 외출하면 반드시 다른 사람이 봐주었다. 그 때문에, 다른 수의사를 찾아서라도 수술을 받고 입원을 시킬 경우, 그 과정 자체가 강아지에겐 엄청난 스트레스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게다가 수의사가 언급한 성공 확률은 그 아이의 마지막을 내가 볼 수 없을 확률에 비해 너무나도 낮았다. 최대한 내가 돌보고, 강아지가 너무 괴로워하면 안락사를 고려해야겠다고 메우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확실하게 안락사를 고민해보지 않은 이유는 그래도 강아지가 나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직검사를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혹시라도 오진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백 번은 했다. 오진일 수 있으리라는 생각 때문에, 결국 증상이 비슷한 모든 질환에 대한 해외 자료를 다 읽곤 했다.

믿을 수 없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할 때 인간은 종종 그걸 부정하는 단계에 들어가게 되는데, 나는 강아지가 밥을 먹고, 볼일을 앉은 자리에서라도 볼 수 있는 때까지는 계속 희망과 현실 부정에 기댔던 것이다.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이사를 온 것도 그때였다. 강아지가 가버리고 나면 같은 집, 같은 동네에서 계속 살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사온 후 일 주일 정도 안에, 내가 두려워하던 시점이 오게 되었다. 더 이상 밥을 먹지 않는 시점.

그리고 강아지의 호흡소리로 미루어보아, 수의사가 예고한 대로 암이 폐로 전이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그 날 처음으로, 안락사를 현실적으로 고려했다. 그리고 바로 그 날 강아지를 잃었다. 강아지는 내게 안락사를 결정하는 아픔을 남기지 않고 갔다.

강아지는 아픈 시절에도 도도하게, 몬티를 투명 고양이 취급했었다. 몬티는 처음에는 강아지를 무서워했으나, 너무 순한 성격이라서인지 나중에는 강아지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했다. 몬티가 얌전히 앉아 있으면, 강아지는 마치 몬티가 보이지 않는 듯이 몸으로 슥 밀쳐내고 지나가곤 했다. 그럼 몬티는 앉은 자리에서 그대로 뒤로 나동그라지거나, 슬쩍 뒤로 물러앉는 등, 계속 저자세를 취하는 것이었다.

몬티의 둘째 부인 토니가 강아지를 가장 두려워했는데, 강아지가 숨을 멈춘 그 순간에 가장 먼저 와서 슬퍼한 것도 토니였다.

내 경우는 평소에 슬퍼할 일이 드물다. 하지만 몇 안 되는 그런 순간을 지나 보내면서, 강아지와 고양이의 차이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강아지는 사람의 슬픈 감정을 알아채면, 과장된 행동을 하며 기쁘게 만들려고 노력을 한다. 반면 고양이는 그냥 같이 슬퍼하는 태도를 취한다.

강아지를 화장하고, 작은 상자에 담아서 집에 데리고 있을 때, 몬티와 토니는 그 상자에 얼굴을 비비면서 슬픈 눈을 하곤 했다. 상자를 선산에 묻기 위해 가져가기 전까지, 종종 그렇게 했다. 강아지가 한 번도 몬티나 토니에게 잘해준 적은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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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의 사산 후, 몬티와 토니가 잠을 자던 방법

아마도 토니는 첫 출산으로 태어난 아이들을 잃은 경험을 거쳤기 때문에 죽음에 대한 이해를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고양이는 초산에 실패하는 일이 잦은 편인데, 출산 시간이 임박할 때 혈흔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예상을 어느 정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숨쉬지 않는 새끼 둘을 낳았을 때 토니와 몬티는 크게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그 후로 둘은 토니가 새로 임신할 때까지 꼭 저렇게 껴안고 자곤 했다.

그래서 강아지가 숨을 거뒀을 때, 토니와 몬티는 그게 무슨 뜻인지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 생각나는 노래

원래 하려던 이야기와는 다르게 개인적인 사연이 길어졌다. 그러나 그걸 어느 정도 풀어놓지 않고는 할 수 없었던 이야기였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동물은 사람이 보기에 기특하고, 무슨 재주를 부리듯이 그런 슬퍼하는(또는 기뻐하는) 제스쳐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이 내 경험이다. 주인이 화를 내거나 슬퍼할 때, 강아지가 일부러 과장되게 기쁜 듯이 뛰면서 얼굴을 핥거나 하는 현상도 마찬가지로, 인간의 감정을 느끼기 때문에 자연스레 나오는 행동이다.

특수하게 야생성이 제어된 환경에 처한 반려동물이 가족과도 같은 이유는 단지 우리가 그만큼 그들을 오래 데리고 살고, 정이 들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 기간 동안 그들도 우리를 그 이상으로 사랑했기 때문이다.

동물은 인간이 굳이 의인화를 하거나, 인간의 관점으로 보기에 흐뭇한 식의 어떤 설정을 해서 돋보이게 하는, 그런 대상이 아니다. 그냥 있는대로 겪어본 사람이라면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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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티와 털 색이 비슷한 길고양이들. 사람이 태어날 환경을 스스로 정하지 못하듯, 그들도 마찬가지다.

길에 사는 동물들도 마찬가지이다. 길에도 내가 돌보는 고양이들이 있다. 그들을 낭만화하는 대신에 그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부분을 도우면서 지켜보면, 반려동물이 주는 애정과 똑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들은 우리가 스스로 인간적임을 생색낼 수 있도록 존재하는, 그런 대상이 아니다.

나는 현재 고양이와 살고 있기 때문에 고양이를 예로 들 뿐인데, 앞에서 한 말을 되풀이하자면 고양이는 애교가 아니라, 애정이 많은 동물인 것이다. 애교가 인간에게 어필하는 그 무엇을 뜻한다면, 애정은 그들의 마음에서 나오는 그 무엇을 뜻한다.

몬티를 데려올 때는 품종 외에는 아무것도 고려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는데, 강아지의 경우 선호하는 품종 중에서도, 특별히 얼굴을 보고 골라서 데려온 아이였다. 내가 강아지를 그렇게 사랑한 것도 그 외모에서 출발한 것이라는 점에 가끔 고민이 들곤 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외모는 단지 출발점이었다는 걸 이제는 확실히 아니까.

동물을 대상화하지 않으려는 생각과 반려동물을 선택할 때 외모에 반하는 현상 간의 충돌, 고양이 아홉을 다 데리고 살게 된 이야기, 그리고 내가 길에서 돌보는 고양이들의 이야기는 다음 글로 이어가고자 한다.

For @sndbox:
This post is the first of a series of articles on pets. I share my own experiences, seeking to reach a point where I would feel I'm not objectifying the pets and feral cats I look 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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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개가 암이 걸린다는 것도 처음?? 보았고,

개나 고양이에 그런 애정을 붓는 것도 처음 ?? 보았네요.

누군가에게는 그냥 대상일 뿐..

인간도 마찬가지,
본인도 마찬가지..

누군가의 밥을 챙겨먹인다는 것이.. 결정적으로.. 쉽지 않은 일..

네, 누군가가 인간이라서 꼭 챙겨야하는 책무는 없는데, 그 인간이 자발적으로 살아갈 수 있으니까 더더욱 그렇죠.

그런데 혼자선 못 사는 한 생명을 책임지기로 했으면, 그게 동물이라 하더라도 저렇게 하는 것도 가능하죠. 더 대충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일방적 선택을 했다면 그걸 좀 책임있게 하자는 생각이예요.

가령 극단적 예로, 자신이 키우기로 선택한 개가 아프다고 그냥 유기한다면 그건 사회에다가 비용을 지우는거니까요.

아, 그리고 그냥 단순하게 암이라고 표현했는데 악성종양, 구체적으론 유선종양...급성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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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 야옹야옹 음메에 꼬끼오

처음 이름의 유래만 봤을 때는 웃음이 났는데 끝은 마음 아픈 글이네요.
요즘은 반려동물을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거의 사람과 같이 대하죠.
그것이 옳냐 아니냐는 것보다는 생명이 있는 그들의 삶을 인간의 잣대가 아닌 그 자체로 존중하는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희 집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이었던 강아지도 1년만에 곁을 떠났습니다.
너무 무지한 우리때문에 죽은 거 같아 많이 미안했고 안락사를 결정해야만 했던 어머니는 두 번 다시는 새로운 강아지를 들이지 않으셨죠.
대신에 요즘은 길냥이들 보는 재미로 대신하시지만요.
이렇게 기술이 발전해도 아직 그들이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려면 멀었나 봅니다.

이름 유래...몬티 파이돈 얘기시군요. ㅎㅎ

저는 강아지가 아프기 전에도 그랬지만, 후회가 절대 남지 않도록 하려는 생각 밖엔 없었네요...안락사의 경험으로 남지 않은 점이 참 고맙기도 하구요. 말씀하신 내용 중에선 다음 회차에 다룰 것도 좀 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 고생 많으셨겠어요..

그래도 정말 후회 한 점 남지 않게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애교가 아니라 애정이라는 말에 동감합니다.
저도 공장에 새끼냥이까지 해서 8마리
시골에 3마리 같이하고 있는데..,
이놈들 애교는 거의 없지만 애들이 저를 보면 아는척하고 밥달라고 아우성일때 싫지 않은게 서로에 대한 익숙함 그리고 애들로부터 힐링을 느낀다는걸 알수있습니다.
정이 들어서 퇴근해서도 생각나고 그렇네요.

네, 동물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 예뻐 보이는 몸짓도 다 자연 그대로이죠. 재롱을 배워서 피우는 경우에도 그걸 가르친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그렇게까지 하는 거구요.

아이들이 고통을 받는것을 알면서도 안락사 결정 을
한다는것은 힘들것 같아요.
강아지 는 제이미님 이 마음에 짐 을 가지고 살으시는 것을 싫어 했나봐요.
살아가는 동안 행복 했을 거에요.

바닷가 에서 살으셔서 좋을것 같고 길냥이 들도
자유롭게 살수 있어서 좋을것 같아요..

네, 그 점이 너무 고맙죠. 길냥이들에 대해선 또 계속 얘기할 일이 있겠네요. 옐로캣님처럼 후한 마음으로 돌보시는 분이 계셔서 참 다행이에요.

결국 우리는 그들을 우리의 언어로 해석하다보니 정 없는 동물로 인식된거네. 한번도 고양이를 키워보지 못하고 듣기만 했는데... 고양이는 애정이 많은 애들이었네요.^^

네, 거리가 좁혀지면 보이는데, 분명 애정이 많은 동물이죠.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운다고 하면 항상 고양이는 정을 안준다면서 강아지로 추천을 하더라구요. 제이미님의 글이 퍼져서 고양에 대한 선입견(?)이 좀 깨지면 좋을듯 하네요.

네, 저도 키우기 전에는 좀 그런 생각이 막연하게 있었어요. ㅎㅎ

한 비행 밤??? 이노래 지금 이시간에 듣기 너무 좋다~!!! 근데 가수 이름이 노라줘야?ㅋㅋㅋㅋㅋㅋㅋ 저 가수분 제미님 좀 닮은거 같아요 사진이^^

후후 지난번에 각인된 원어민 이미지는 와장창. 여기에서 flight란 계단 등으로 내려가는 한 "층"을 말합니다. 가사는 한 층 아래에서 조용히 들려오는 곡조를 얘기하고 있죠. 그리고 가수는 노라 존스인데, 닮은건 아마 그닥 아니지만...제 부모님 중 한쪽 라인이 서구적이라 그런게 아닐까 싶네요. ㅋㅋ

아..... 저희 부모님은 양분다 너무 너무 동양적 전라도 분이라...ㅋㅋㅋㅋㅋ 아.... 억울하다.. 그래도 저는 잘생긴편이라 다행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다가 또 잘생길 분이시잖아요. 프로필에서 보듯이!

강아지 아픈 사연이 있네요.
오랫동안 데리고 산 반려 동물을 멀리 보내는 것도 작은 슬픔과 아픔이 아닐텐데...

예전 아이들이 어릴 때, 조그마한 동물을 키우다가 죽어서 큰 상처를 받은 것을 본 후 집에서 동물을 기르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이들도 감당하기 힘든 후에 키우자는 말을 안 했네요.
그랬는데, 군에 가 있는 큰 놈은 혼자 살면 고양이를 키우면서 산다네요. 동물 좋아하는 사람들은 결국 그렇게 되나 봅니다.

저도 강아지를 떠나보낸 경험이 그 전에도 있었죠. 하지만 이미 태어난 생명 하나를 들인다는 건 결국 나중에 유기되거나, 제대로 보살핌을 못 받거나 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건져내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물론 끝까지 돌볼 자신이 있을 때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지만요.

혼자 키우기에 좋은 건 분명히 고양이 쪽이니, 아드님이 좋은 반려묘를 만나셨음 좋겠네요. ㅎㅎ

어릴때 키우던 강아지를 제 손으로 묻어준적이 있는데...
그게 참 시간이 오래 지나도 잊혀지지가 않더라구요
오늘도 좋은 음악에 취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까 저는 화장하고 난 후 남은 박스를 묻을지 말지도 좀 고민을 했었는데, 묻는 행위라는 게 결국 의미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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