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은 새로운 '지식IN' - 현대판 블록체인 석공들

in #kr7 years ago

연어입니다. 정확한 통계치를 살펴보지는 않았지만.. 종합 포탈 정보 제공과 블로그에서 앞서 있던 네이버가 이메일과 까페에 강점을 보이던 다음마저 개별적으로 제낀 힘은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종종 네이버의 그런 힘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을까 생각해 보곤 했습니다. 여러 이유 중에 제가 주목했던 것은 바로 '지식IN'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였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싸이월드도 가입자의 일상 생활과 사진으로 도배가 되어 있었지만 엄밀히 말해 싸이월드는 지식 베이스의 창고가 아니었죠. 그런 점에서 네이버는 거의 완벽히 공개된 지식과 의견들이 거의 20년 가깝게 축적되어 온 힘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다음 까페 등에도 많은 정보가 축적되었겠지만 기본적으로 까페는 비공개 측면이 많으니까요)

스팀잇은 이제 2년 남짓한 연혁을 지니고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영어권 중심에 사진, 그림, 그리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상위권을 차지했던 카테고리들, 즉 인기 Tag의 변천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kr은 거의 찌그러져 있던(?) 변방의 외국인 그룹 쯤 됐을겁니다. 물론 저는 kr 중심의 활동만 해 왔으므로 이제부터 kr에 한정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어느 시점부터인가 kr내 컨텐츠의 내용이 다양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아마.. 외국어(영어) 공부를 컨셉으로 글을 게재했던 사람으로서는 손가락에 꼽힐 순서였지 않나 싶습니다. 어쨌든 각기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며 살아오신 분들이 모인 곳이다 보니 점점 다양한 내용들도 들어차기 시작한 건 당연한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재미 있게 여겼던 것은.. 이 곳은 분명 일반 블로거들이나 까페지기들이 활동해 온 것과는 사뭇 다른 방식의 컨텐츠로 채워지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런 이유가 스팀잇이란 시스템 특성에 좀 더 걸맞은 컨텐츠들, 또는 컨텐츠 표현 방식들을 사람들이 찾아내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만 생각해 보니.. 언제부턴가 드글대기 시작했던 보팅풀들.. 출처 불명의 (그러나 찾아내면 대번에 걸리는) 카피 글들을 버젓이 올리고 보팅세례로 수익 좀 긁어가 보자고 했던 그룹들도 잠잠해 진 것 같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자정 노력도 있었겠고.. 열심히 기어만 가던 스팀 가격 때문에 그 분들도 재미를 보지 못해 물러난 것으로 추정됩니다만.. 어쨌든 그 때 보다는 유저 한 분 한 분이 소중하게 올린 포스팅들로 한 면 한 면 채워가는 나날이 지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만 그런 느낌이 드는 걸까요? 왠지 우리의 스팀잇 KR이 조금 더 성숙된 것 같네요. ㅎㅎ

요즘 스팀 가격 상승과 스팀잇에 대한 관심이 다시 재개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워낙에 스팀 가격도 지지 부진하고 상대적으로 날아다니는 코인들도 많고.. 서로 활동하다보면 지지고 볶고.. 마음에 상채기를 남기기도 하고.. 이래저래 함께 달려온 여러분 모두 분명 스팀잇에 대한 애정을 꾸준한 활동으로 승화시켜주신 분들이 아닐까 합니다. 개별적으로 보면 종종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KR, 그리고 전 세계 스팀잇 유저 모두들 그 빈자리를 서로 메워가면 자리를 지켜준 덕분이겠지요. 그리고 그러는 동안 스팀잇은, 그리고 우리 KR은 차곡 차곡 블록체인, 암호화폐, 일상 생활, 전문 지식, 심지어 재미있는 농담과 뻘글들까지.. 이렇게 쌓아온 내용들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요즘들어 코인이나 블록체인 등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 네이버나 구글을 검색하다보면 스팀잇에 게재된 자료가 심심치 않게 올라옵니다. 저는 대개 한글로 검색을 시작하니 이건 대부분 KR의 자산이나 마찬가지지요.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지는 순간들입니다.

자, 서두에 말씀드렸던 내용을 돌이켜 볼까요. 만약 네이버의 강점이 오랜 기간 축적된 지식IN, 즉 집단 지성이 이루어낸 방대한 지식과 지혜의 축적이라면, 스팀잇 또한 그런 길을 밟고 있다고 분명 확신합니다. 그것도 블록체인 기술로 영원히 새겨지고 있지요. 어쩌면 우린 그 옛날로 치면 바빌로니아의 비석들을 만들고 있는 현대판 블록체인 석공이자 지식인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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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에 올려지는 글들이
다른 포탈 사이트와 비교해 보았을 때
경쟁할만 하다고 봐요...

그래서 스팀잇 관련 자료들이 하나 둘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게 되어
공유되어지는 걸 통해
스팀잇을 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게 이를 증명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비록 보상 받는 것에 대해
모두가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이긴 하지만 말이죠..

잘 보고 가요

이런 다양한 KR 커뮤니티의 데이터에 인공지능 요소들이 결합되어 분석되고 활용된다면, 그 가치가 더 확장되겠네요~ ^*

블록체인에 지식을 담는다....

좋은 말씀입니다.

왠지 뿌듯해지네요ㅎㅎ 글이 많아지고 내용도 다양해지면서, 산만한 게 아니라 더 풍성해지는 느낌이라 좋은 것 같아요:)

동의 합니다. ^^

더 좋은 글로 이곳을 채워야겠군요 ^.^

결국 좋은 기술(블록체인)과 좋은 컨셉의 프로젝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지금같은 사회에서는 정보가 곧 자산이죠.
스팀잇과 네이버의 차이라면 정보의 주인이
누구인가? 가 아닐까 싶습니다.
스팀잇은 정보의 주인이 각 유저가 되는
탈 중앙화 시스템이어서 좋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괜히 뿌듯해지고 막 기분이 좋아지네요.ㅎㅎ
지금까지 꿋꿋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스팀잇의 성공을 믿으며 활동해온 스티미언 여러분이 자랑스럽네요.

캬~ 멋지네요!
현대판 블록체인 석공이라니. 더 심혈을 기울여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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