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9] 망중립성 (1)

in #sct6 years ago

연어입니다.


속속들이 제대를 하며 동네가 시끌시끌해졌다. 군대가기 전처럼 모였다하면 당구장행이었다.

어느날 한 친구가 20세기 최고의 게임이 나왔다며 모두를 피씨방이란 곳으로 인도했다. 매일매일이 당구장이냐 피씨방이냐 선택의 갈림이었다.

피씨방과 달리 가정 대부분은 아직 모뎀을 쓰던 시절이었다. 친구 둘은 스타크래프트 씨디를 사는게 더 남는 장사라며 PC에 스타를 깔고 배틀넷 접속을 시도했고, 나는 모뎀으로 죽어라 이 영상을 다운 받았다.

"Hi."

배틀넷 접속에 성공했다고 난리다. 그런데 게임을 시작하려 하면 접속이 끊어진단다. 다시 울상이다. 나는 이 영상 하나 받자고 전화 회선을 죙일 끼고 있어야 했다.

결론은 하나였다. 초고속인터넷망!

집에서 호떡 먹으며 스타크래프트 배틀넷하기 위해. 후다닥 애니메이션 영상 다운 받기 위해. 우리는 컨텐츠를 즐기고 싶었다. 그래서 가입했다. ADSL. 두루넷...


DJ 정부가 줄기차게 밀어붙인 초고속인터넷망.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이미 5G 세상이다. 그리고 이 시점. '망중립성'이 다시 논의의 중심에 서있다.

이 논의의 주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인터넷 망은 이제 단순한 인터넷 망이 아니다. 온갖 컨텐츠, 클라우드, 블록체인, AI의 피가 흐르고 있는 21세기 네트워크 시대의 혈맥이 아닌가.

찬찬히 이해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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