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ESSAY #1] 태국 '카오산로드'의 설렘, 거기서 진정으로 느껴야 할 감정.

in #kr7 years ago (edited)


 해외여행을 가본사람도 있고, 가보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갔다온 사람들 중에는 해외여행이 싫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좋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나의 첫 배낭여행은 성공적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여기서 성공이 의미하는 단어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또 다시 배낭을 메고, 비행기를 타고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의미이다.
내가 처음으로 선택한 국가는 태국이었다. 그때 당시에 내가 왜 이 나라를 선택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처음 배낭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나라이지 않을까 싶다. 잘 갖추어진 관광인프라가 우리의 발길을 가볍게 만들어주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첫 발길이 닫는 태국의 '카오산로드'는 여행객들에게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는 느낌을 들도록 해주었다. 배낭여행객들의 성지, 쉼터로 불릴 수 있는 첫 스타트를 알리는 방아쇠이자 마지막 결승라인이 공존하는 곳이었다.
카오산로드의 밤거리는 설렘의 열기로 가득한 곳이었다. 그 열기는 세계각국의 이방인들이 한곳에 모여 술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춤을 추는 모습에서 보여지는 느낌이었다. 동남아에 이렇게 많은 서양인들이 그 거리의 가게들을 꽉 애워싸고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모습은 그곳에 가기전까지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모습에 나는 오히려 살짝 위축된 모습으로 길거리를 구경했다. 편하게 발 마사지를 받는 사람들, 노점상에서 망고를 사먹는 사람들, 전갈요리를 보며 기겁하는 사람들까지 그들이 느끼고 있는 감정선 꼭대기에 나도 빨리 다가가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위축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알콜의 힘이 필요했고,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서양인들의 무리에 정면승부를 요청하며 마음을 다잡고 시끄럽게 음악이 흘러나오는 'lucky beer'로 향했다.
해외에서 한국인을 찾는 것은 그닥 어렵지 않았다. 이목구비의 형태로 유추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찾은 방법은 '힙색'의 유무로 판단했다. 첫 해외여행 중, 타지에서 만난 한국인은 세상에서 가장 반가운 대상이었다. 낯설다는 느낌없이, 처음보는 사이임에도 스스럼 없이 인사를 건낼 수 있었고, 그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는지 활짝 웃으며 반갑게 인사를 받아 주었다. 우리는 같은 테이블에 앉아 신나게 놀고 있는 서양인들을 보며, 도전장을 내밀기로 했다. 그리고 우리는 YMCA노래에 맞춰 단상에 올라가 신나게 춤을 추며 흥겹게 놀았다. 그 모습에 서양인들도 우리의 장단에 맞춰주었고 우리는 다른 국가,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이 아닌, 같이 타지를 여행하는 배낭여행객으로써 하나가 된 자리였다. 그것을 진정으로 느끼는 것이 '카오산로드'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설렘이라고 생각한다.


  • 에세이를 위한 사진은 제가 찍은 사진이 아니에요:)
    구글에서 상업적 용도 허용 사진으로 사용했어요. 이점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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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로드는 사실 카오산로드보단 2블럭떨어진 골목이 메인인거 아시나요. 젊으실때 여행 많이 다니시길 기원합니다. 잘읽고갑니다.

람부뜨리로드 말씀하시는건가요? 거기 아니면 어딘지 궁금해요! 카오산로드 주변에서 5일을 있었는데 모르는 곳이 있다니ㅠ 다음에 세계여행할때 가봐야겠어요! 람부뜨리로드가 아닌 다른 멋진 곳이 있다면요 :)

일본에서는 한국말을 많이 들을 수 있더라구요 :) 괜히 반갑고 말을 걸고 싶어졌습니다. 태국에서 만나는 한국 사람들도 참 반가울 것 같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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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말 얻는게 많죠
몇권의 책보다 한번의 여행이 인생에 있어 훨씬 많은 이야기 거리를 남긴다 생각합니다.
저도 이번 겨울(여긴 겨울입니다. 7월이)휴가를 혼자 잡았는데요, 비록 베낭여행은 아니지만 제가 그리던 쇼, 공연 관람 으로 짜봤습니다.
이번엔 아이폰으로 사진 많이 찍어 볼려구요
항상 좋은 사진과 글, 고맙습니다.

어디계신가 궁금해서 들어가봤는데 브라질에 계시는건가요? 배낭여행이 아니면 어때요!! 자기가 즐길 수 있는 선에서 그것을 경험하고 남에게 소개하는게 좋은거죠 :) 휴가 포스팅 기대할게요!! 저도 곧 휴가를 떠날거 같아요. 히히

와~ 저도 해외많이 나갔다고 생각했는데요. 어마어마 하시네요^~^ 포스팅글 앞에 ┃식으로 쓰는건 어떻게 쓰는건가요?^^

마크다운 들어가셔서 인터페이스 창 보이잖아요 B U 막 이런거 보이는 것들 중에서 " <<따옴표 모양 버튼 클릭하면 ㅣ <이게 생겨요!!

시도해보겠습니다^^

오오 카오산로드.. 카오스란로드!! 글 써주셨군요ㅠㅠ
맞아요 저도 해외여행 한번 가봤는데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힙색을 차고 다녀서 쉽게 구별할 수 있었어요 ㅎㅎ

카오산로드의 전체적인 느낌을 쓴건 아니라서요ㅠ 첫 날밤의 추억을 쓴거에요ㅋㅋㅋㅋㅋ 역시 여행은 직접가서 느껴야 최고인 것 같아요!!

태국 내년에 가야할 해외여행지입니다 제 개인적으로요.
한국 사람을 구별하는 방법.. 힙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집에 하나 있습니다.

럭키비어에서 저희 일행들 처럼 놀아주세요!! ㅋㅋㅋ 재밌을거에요! 그리고 럭키비어 앞에는 포켓볼도 칠수 있는 술집도 있어요!

저도 8월에 방콕에 갈 예정인데.. 물론 힙색을 하고 갈 예정이니 한국인으로 분류 되겠네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세계 여행도 응원할게요! 저도 꿈꾸고 있답니다. 팔로우와 보팅하고 갑니다.

on the road 라는 책을 읽고 무작정 카오산으로 갔었죠. 첫 해외여행이었죠. 그 후 이곳 저곳을 다녔던거 같네요. 좋은글 잘 읽었어요. 제가 갔던 곳들이 많이 보여서 반갑네요. 팔로우, 보팅할게요. ^^

감사합니다 :) 종종 태국 이야기 써보도록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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