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의 기억, 13일에 겹쳤던 ...steemCreated with Sketch.

in #interesteem8 years ago

오래된 친구를 만나러 그 자리에 다시 섰다, 2006년에 섰던. ... 2005년 5월 13일은 金요일이였다. 오후 늦게 전화를 받은 사장님은 그룹본사로 가셨고, 퇴근 무렵에 나에게 전화를 하셨다. 전중역과 팀장을 대기시켰다. 퇴직인사말씀을 간단히 담담하게 하셨고, 다른 분들이 모두 나가시자 나를 곁으로 오라고 하셨다. 법인카드 회사뱃지 그리고 출입증을 주셨다. 직원들이 사물을 정리하여 차트렁크에 싣자 그렇게 가셨다.

그리고 두달이 넘던 대표이사가 없는 유고기간을 숨가쁘게 지나가고, 2005년 7월 15일경에 새로운 사장님이 오셨다. 각 팀장들의 업무보고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내차례가 되었다. 보고를 하라해서 들어갔더니 마침 통화중이셨다. 자리를 비워드리려 했더니 있으라 하신다. 그렇게 20여분을 서서 기다렸더니 보고서 놓고 나가라고 하셨다. 전처소생들만이 느끼는 서러움이 밀려온다. A4박스에 담은 품의철들과 100여 페이지에 육박하는 사업기획 보고서 그리고 이들을 세장과 한장으로 따로 정리한 요약서를 사장님 책상 구석에 올려 놓고 돌아서 나오는데, ... 부르신다. 중요한 것 세가지만 구두로 말해 보라고 하신다. 그래서 중요한 것 한가지만 말씀드렸다. "회사는 빠르면, 3개월 늦어도 연내에 부도가 납니다"라고 말씀드렸다.

그제서야 앉으라고 하셨다. 대책은 있느냐고 물으셨다. 있다고 말씀드렸다, 증자부터 매각까지 다 고민했지만 모두 헛된 일이고, 현재는 ABS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하나뿐인 대안이라고. ... 할 수 있느냐고 하셨다. 한달내로 제밑에 사람만 하나더 뽑아주시면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하자 하셨다.

그리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2006년 10월말에 5년 만기의 2600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참으로 무모한 사람을 만나서 한해도 넘게 고생했던 그 카운터파트와 오늘 십년만에 다시 만났다. ... image.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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