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캐슬이 한국 언론에 주는 시사점

in #kr6 years ago

*스포일러 없음

오랜만에 한국 드라마를 정주행하고 있습니다. 세간에 화제를 모으면서 최근 종영한 스카이캐슬인데요. 저는 자주 뒷북을 치는지라 이제야 10회까지 보았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여러 지점들이 눈에 들어왔고, 글로 한번 다뤄봐야겠단 장면들도 떠올랐습니다. 물론 대부분은 제가 불편하게 느낀 지점들인데요. 그 부분들은 다음에 써보도록 하고, 오늘은 반대로 스카이캐슬이 한국 공론장에 준 긍정적인 영향들을 좀 써봤습니다. 미디어오늘에도 그런 내용을 기고했는데요. 칼럼 내용도 링크로 공유합니다.

2주에 한번씩 미디어오늘에 칼럼을 쓰다보니 세상에 화제가 되는 일은 무엇이고, 그것이 공론장에서 어떻게 소화가 되고 있는지, 공론장의 논의는 세상을 바꾸는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최근 화제인 '스카이캐슬'이란 드라마가 공론장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저널리즘에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지 등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드라마나 영화, 웹툰 등으로 그동안 늘 존재해왔던 문제들이 공론장에서 뜨거워지는 현상을 목도할 때마다 왜 저널리즘이 저런 역할들을 못할까란 고민을 하곤 합니다. 또한 제가 기자일 때도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의 입장에서 신문, 잡지, 방송뉴스 전체를 조망해보기도 하죠. 그러면 저 사람들의 입장에서 유의미한 기사가 과연 무엇일까. 있기는 할까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를 다룬 기사들보다 공지영 작가의 르포 '의자놀이'가 더 영향력이 있었고, 영화 '도가니'로 인해 수년간 묻혀 있던 광주 인화학교의 성폭력 사건은 재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이런 비슷한 사례들이 적지 않죠. 웹툰 '미생'과 '송곳' 등도 비슷한 영향을 줬구요.

결국 어떻게 해야 저널리즘이 이 세상을 제대로 다룰 수 있을까란 문제제기이고, 언론의 취재영역이 우리 사회를 제대로 포괄하면서도 필요한 영역에 적절하게 취재 자원이 배분되고 있는지에 의문을 가지는 것입니다.

이런 내용을 제 체험과 느낌을 떠올리며 칼럼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미디어오늘 칼럼링크 - 스카이캐슬이 한국 언론에 주는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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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대부분의 뉴스가 정작 "일반"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주는 것보다는 재미나 관심을 위한 것들인 것 같습니다. 또는 '권력자' 층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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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김부선 논란이 컸을 때. 이들이 법원 출두할 때 늘어선 기자들의 모습을 보며 참 안타까웠습니다. 저 기자들은 시켜서 왔을테고, 또 사람들의 관심이 주목되긴 하니 보도는 해야겠지만.. 저게 뭔 중요한 사안이고, 우리 삶과 뭔 관련이 있다고.. 저 시간에 각자 흩어져서 의미있는 것들을 취재하면 좋을텐데.. 이런 생각을 했더랬죠..

더 깊게 빠져들고 공감하기 쉬워서일까요.. 단순히 문자로 된 기사들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네 그런 면에서 언론의 '작법'이 바뀌고 다양해질 필요가 있어 보여요. 저도 이런 고민을 많이 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좀 해보기도 했는데요. 쉽진 않더라고요. 그것이알고싶다 같은 프로그램 열심히 보면서 '미스터리 추리극'과 같은 구성으로 기사를 써보기도 하고, <파리리뷰>같은 작가인터뷰를 읽으며 '작품'에 몰입해 질의응답을 주고 받는 인터뷰 등을 시도해보기도 했는데요. 쉽지도 않을 뿐더러 퀄리티가 별로였는지 그닥 영향이 있지도 않았어요. 그래도 꾸준히 시도해볼 필욘 있다고 봅니다.

집에 주말판 워싱턴포스트가 배달되는데, 사실을 다루는 기사는 한국 기사처럼 짧고 드라이하게 끝내는 방면, 심층기사는 마치 한 편의 에세이를 읽는 느낌입니다. 신문 양 쪽에 꽉 찬 내용은 어떨 때는 읽다 지치기도 하구요 ^^ 여긴 확실히 기사의 '작법'이 다양한 것 같았습니다.

그렇군요^^ 잘 쓴 에세이 같은 기사가 어떨지 궁금하네요. 한국도 60,70년대 신문들 보면 오히려 지금보다 작법이 다양했더라구요. 지금이 오히려 기사 형식이 정형화된 느낌입니다. 제가 약간 미스터리추리극처럼 쓴 기사는 이 글입니다. 유가족은 그렇게 암매장꾼으로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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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안보다보니...머가 흥행요소인지 잘은 모르겠더라구요~현실시대상을 반영해서그런가..

좀 과장하긴 했고 일부의 모습을 너무 당연한 것처럼 담아내긴 했지만, 현실의 시대상을 잘 반영했죠.. 저도 오랜만에 보는 드라만데 불편한 요소들 한가득입니다..

기사들은 내가 어떤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갖고 노력해서 지속적으로 여러 기사를 찾아보지 않으면 사태를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 거 같아요.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생각하면서 신뢰가 안가는 부분도 있는게 사실이구요. 스토리로 소비하면 더 확실하게 머리와 마음속에 각인되는 것 같아요.근데 스카이캐슬보고 입시코디 찾는 학부모들도 꽤 있다고 하더라구요;;;;;;;당황스러운 드라마 효과...

그러니깐요. 드라마 보면서도 '코디 문의 늘겠구만..' 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가장 최근의 수능시험 몇 문제를 풀어본 적이 있었는데요. 너무 어렵고, 언어영역의 저 문항들을 시간 내에 푸는 것이 과연 '수학능력'과 무슨 관련이 있는건지... 참 안타깝더라구요. 세상에 지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영역들이 꽤 있고, 그런 지적 노동으로 인해 무언가 나아질 수 있는 영역들도 많은데, 학생들이 거름종이에 통과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갈아넣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더라구요. 그러고 보니 논술시험도 참 안타깝죠.. 한국 교육은 이상해요. 아이들을 거의 고문을 시키는데. 정작 그 과정을 우수하게 거쳐도 교육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인 '자신의 생각을 말과 글로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자신만의 관점으로 사안과 사물을 바라보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안을 도출해내고, 실행해보기', '관계를 통해 자신을 갱신하기' 등이 안 되는 게 현실이에요.

전 이제서야 보기 시작하네요

장장 20회입니다 ㅋ 하도 사람들이 얘기해서 보기 시작했는데.. 저도 따라가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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