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6. 사랑하는 동생, 박상현 감독!
지난 주말,
상현이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무려 20년이 넘는,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사랑하는 동생이라서 그랬는지..
마치 아들을 장가보내는 듯,
결혼식 내내 울컥- 했는데..
상현이와의 인연은..
1999년. <반칙왕>
이라는 작품으로부터 시작됐다.
당시에, 나는..
제작사인 “영화사 봄”의
기획팀장으로 근무하고 있었고..
상현이는, 영화 홍보를 위해..
우리가 고용한 대학생 알바였는데..
일명, “퀵맨” 이었다.
지금이야,
홍보 대행사를 통해 이메일로
언론사에 보도 자료를 배포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만..
당시에는, 일일이 출력한..
보도 자료와 스틸 사진을 들고..
언론사들이 몰려있는 광화문 일대를
아침마다 한 바퀴 도는 것이
일과의 시작이던 시절이었다.
그러다가,
영화의 개봉 날이 가까워지면..
너무 바쁜 우리를 대신 해서..
(4명이서 영화의 모든 홍보, 마케팅을
진행했으니.. 정말 일이 너무 많았다;;;)
보도 자료를 들고, 언론사를 돌아줄..
“퀵맨” 알바를 고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반칙왕> 때의, 퀵맨이..
바로, 상현이였던 것이다.
그 때의 상현이는..
갓 스무 살을 넘긴 풋풋한 대학생이었는데..
일도 엄청 잘 했지만..
싹싹한데다, 애교도 많은 재롱둥이여서..
우리 모두가 정말 예뻐했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일 잘하는 친구들은 어디에서나
눈에 띄고, 사랑받는 법이다^^)
그런 이유로.. 상현이는..
우리의 다음 작품인 <눈물>에서..
연출부 막내로 합류할 수 있었고..
그 때 맺어진,
임상수 감독님과의 인연으로..
<바람난 가족>, <그 때 그 사람들>
연출부를 거쳐..
임순례 감독님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조감독.
최호 감독님의
<사생결단> 조감독.
<빅 매치> 프로듀서.
그리고, 작년에는..
<결백>으로 감독 입봉까지!!
20년이 넘는,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어리고 풋풋했던 “퀵맨” 상현이는,
나름 성공적으로 데뷔를 한 감독이 되었고..
이제는 한 여자의 남편으로..
결혼까지 하게 되었으니..
그 모든 세월을 옆에서 지켜보며,
함께 해온 나로서는.. 울컥-
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지금도 상현이는,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아직도 변함없는 스무 살의 동생 같다.
누나, 소주 한잔 해요!
언제고 이렇게 전화를 걸어와서..
만나면, 따발따발-
유쾌하게 떠들어대는 상현이가..
난 정말 좋다. ♥.♥
생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지는..
나의 해피 바이러스, 박상현!!
앞으로도 오래오래..
나의 기쁨으로 함께 해주길 바라고..
늦게 하는 결혼이니만큼..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게!
잘 살아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