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다노 브루노(Giordano Bruno)
1600년 2월 17일은 조르다노 브루노(Giordano Bruno)가 로마 교황청 이단 심문소에 의해 화형에 처해진 날이다. 그를 생각하면 언제나 사상과 학문과 종교의 자유라는 무거운 고민이 다가온다. 우리 사회는 사상과 학문의 자유가 없다.
IPTV 내셔널지오그라피의 2014년판 <코스모스> 1편을 보았다. 어릴 적 보던 칼 세이건(Carl Edward Sagan)의 <코스모스>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의 격찬을 받을 만하다. 이 프로그램의 1편에 소개된 인물이 조르다노 브루노이다.
로마 가톨릭 도미니코회 수사이자 천문학지이며, 철학자이자 시인이기도 했다. 그는 이단으로 몰려 수도회에서 쫓겨나게되어, 1576년에 나폴리를 떠나 여러 나라를 다니며 자전설에 대해 이야기하고 학문을 가르쳤다. 신플라톤주의자인 마르실리노 피치노(Marsilio Ficino)와 피코 등의 영향을 받았고 마술이나 점성술에도 관심을 가졌다.
1584년에 출판된 그의 저서 「무한자와 우주와 세계」는 다섯 명의 인물이 등장하여 대화하는 형식으로 씌어진 내용이다. 대화의 내용은 아리스토텔레스와 프톨레마이오스의 이론에 대한 비판이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고 우주가 둥근 형태이며 시공간적으로 유한하다는 생각을 반박한다. 그는 생명이 충만한 우주가 무한히 생성되는 것으로 파악한다. 우주에는 무수한 천체들이 존재하며 시공간적으로 무한하다는 것이다.
1591년 베네치아 공화국에서 잡혀 8년 간의 감옥 생활을 했다. 로마 교황청 이단 심문소로부터 유죄를 선고받아 로마에서 공개적으로 화형에 처해졌다. 화형을 당할 때 그는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전해진다.
"말뚝에 묶여 있는 나보다 나를 묶고 불을 붙이려 하고 있는 당신들(그를 사형하려는 로마 교황청측) 쪽이 더 공포에 떨고 있다"
국가보안법으로 많은 사람들을 투옥하고 고문하거나 죽이기까지 하고 있는 이 땅의 현실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맞고 틀리고를 떠나 어떻게 사람의 마음에 형성된 생각과 이론과 사상과 정치적 견해가 처벌의 근거가 될 수 있단 말인가.
화형에 처해지면서도 철회하지 않은 주장은 "우주는 무한하게 퍼져 있고 태양은 그 중에 하나의 항성에 불과하며 밤하늘에 떠오르는 별들도 모두 태양과 같은 종류의 항성이다"라는 무한 우주론이었다. 지금의 우주과학에선 이미 상식으로 자리잡혀 있는 무한우주론 때문에 중세 감옥에서의 8년이라니. 그가 받았을 핍박과 고문이 얼마나 대단했을까 싶다. 후세의 연구자 루이지 피르포(Luigi Firpo)는 그의 죄목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기독교 믿음과 교리에 배치되는 의견.
삼위일체를 부인함.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을 부인함.
그리스도에 대한 다른 의견.
성체와 미사에 대한 다른 의견
복수의 세상이 있으며, 그들의 영원성을 주장함.
윤회와 인간 영혼이 짐승에게 들어간다고 믿음.
마법을 연구하고 점을 침.
마리아의 처녀성을 부인함.
조르다노 부루노를 묘사한 카밀(C. Flammarion)의 1888년 목판 그림은 그가 겪었고 전하고자 애썼던 세계와 우주에 대한 관점을 참 잘 표현한 것 같다. 평평한 지구의 장막을 열고고 실제의 우주는 발견하는 장면이다. 장막 밖의 세계를 보는 부루노의 감정은 어떠했을까. 호기심에 가득한 소년이었을까? 아니면 죽음의 세계를 처음 경험하는 영혼의 무엇이었을까.
무척 어려운 글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
ㅎㅎ 네 감사합니다. 스팀잇 재밌네요.
근데 첫글이라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