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 김순이]

in #hlee69173 years ago

[희망 / 김순이]

더워진 땅을 엎고
새롭게 여는 계절을
정성스레 파종해 봅니다

벌레가 지나간 자리
마른 흙이 단단했던 자리에
새살새살 퇴비를 올리고

기억을 털어내듯
깊숙이 골을 타서

물뿌리개 가득
물을 뿌려줍니다

혼돈의 시간들을 보내고
명명한 얼굴로
올라올 싹들을 꿈꾸어 보면서

숨차게 젖을 빤
촉촉해진 땅에 희망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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