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없는 자본주의 : 무형자산이 가져오는 기업경제의 변화와 블록체인
얼마 전 프린스턴 대학 출판부에서는 재미있는 책을 한 권 출간했다. 런던 임페리얼 컬리지의 Jonathan Haskel 교수와 영국 국립과학기술예술재단의 Stian Westlake 수석연구원이 공동 집필한 'Capitalism Without Capital' 이라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근거를 들어 기존에 자본주의를 이끌어 오던 유형자산 개념으로써의 자본은 이제 퇴조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등으로 대표되는 무형자산이 새로운 자본으로써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2010년 후반부 들어 블록체인 테크놀로지가 Tokenized Economy를 창출하며 그 흐름은 더더욱 빨라지고 있는 바, Steemit 첫 주제로는 블록체인이 무형자산의 확산에 힘입어 기업 경영환경에 어떠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Capitalism Without Capital], Jonathan Haskel & Stian Westlake
사실 굳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플랫폼 비즈니스의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무자본' 자본주의의 환경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무형자산의 특징에 대해 보통 Scalability(확장성), Sunkenness(실질가치의 잠복성), Spillovers(복제의 용이성), Synergies(시너지) 라는 4가지 개념을 활용하여 정의하고 있다. 또한 이 4가지 개념이 상호 결합되어 우리가 속해 있는 경제의 구조를 지금도 바꾸고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이 만들어 나가고 있는 Tokenized Ecosystem 역시 이 조건들을 훌륭하게 만족시키고 있다. 블록체인 토큰은 Steemit 으로 대변되는 글쓰기 플랫폼에서부터 전자상거래까지 수많은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확장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직 태동기인 기술이기 때문에 실질적 가치는 잠복성을 가지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오픈소스 기반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복제가 용이하며, 또한 다양한 산업 분야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포함한 현대 기업경제의 무형자산은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지만, 그 중 가장 치명적인 것은 비즈니스 세계에서의 경쟁구도 변화에 무형자산의 특성들이 알게 모르게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FT의 Martin Wolf 의 서평에 의하면, 주요 선진국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무형자산을 주로 개발하고 투자하기 시작한 것이 닷컴버블 이후인데 이 시점부터 First Tier, 즉 위너 기업들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의 노동생산성 격차가 급격하게 벌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2013년 기준으로 미국의 100대 First Tier 기업의 노동생산성은 그렇지 않은 기업들 대비 40%나 더 높았다. (상위 5% 의 경우 35%)
- Financial Times 의 칼럼니스트 Martin Wolf 의 서평 링크 및 내용 중 일부
https://www.ft.com/content/a01e7262-d35a-11e7-a303-9060cb1e5f44
intangibles exhibit synergies. This goes against the spillovers. Synergies encourage inter-firm co-operation (or outright mergers), while spillovers are likely to discourage it. Who really wants to give a free lunch to competitors? Taken together, these features explain two other core features of the intangible economy: uncertainty and contestedness. The market economy ceases to function in the familiar ways.
이는 우리에게 상당히 신선한 시사점을 가져다 준다. 자본주의가 수많은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가정한다면, 결국 무형자산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비즈니스 월드에서는 기업들 사이의 불평등이 각 개별 경제 주체 간의 불평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결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당장 우리나라만 봐도 1위 기업인 카카오는 국내 스마트폰 메신저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으며, 소셜 미디어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따라올 자를 찾기 힘들 지경이다. (심지어 이 바닥에서는 그 구글조차 실패했다.) 즉 블록체인이 등장하기 이전까지의 무형자산 경제는 덩치 큰 인터넷 기업들의 플랫폼 독점 (일종의 중앙화라고 볼 수 있다.) 이 개별 경제주체의 불평등 확산에 일조하고 있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비즈니스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비즈니스 환경을 창출할 것이다. 이제까지의 인터넷 기업들이 의존해 왔던 중앙집중식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과는 달리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 비즈니스는 다수의 노드에 의한 분산컴퓨팅 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플랫폼 소유자에 의한 플랫폼 독점 자체가 발생하기 어렵다. 즉 인터넷 공룡들에 의한 플랫폼 독점의 흐름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블록체인이 이끄는 무형자산의 자본주의는 2010년대 이전의 인터넷 기업들이 이끌던 무형자산의 자본주의와는 전혀 다른 시대로 우리를 안내할 것이다.
- 중앙집중형 플랫폼 비즈니스와 분산형 플랫폼 비즈니스 개념도
Policymakers need to consider how to encourage them, including via policies on telecommunications and urban development. Third, financing intangibles is hard. For traditional collateral-backed bank lending, it is almost impossible. The financial system will need to change. Fourth, the difficulty of appropriating gains from investment in intangibles might create chronic under-investment in a market economy. Government will have to play an important role in sharing the risks.
또한 정책 입안자들 및 금융기관 역시 블록체인 기술로 더욱 성큼 다가온 무형자산 대세의 시대에 대비해야 할 일이 있다. 기본적으로 Tokenized Economy 상에서의 Token은 전통적인 방식을 통한 Valuation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기업이 레버리지를 일으키고 싶을 때 과연 블록체인 토큰을 위시한 무형자산은 담보로써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의 문제가 남아 있다. 현재의 블록체인 토큰은 실질가치가 잠복한 상태이므로 금융권에서는 담보로써 평가할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지만, Tokenized Economy가 독립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게 되는 순간 잠복된 실질가치가 현실화될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는 또 어떠한가? 많은 문제가 남아 있고 이는 우리가 풀어야만 하는 숙제다.
오오.... 무엇인가 처음부터 과분한 대접을 받은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오늘이 처음이라 리스팀이 무엇인지는 아직 잘 모르지만 감사드립니다.
팔로우했습니다! 금방 파워 스티머가 되실껍니다ㅎㅎ
글을 쓰고 나면 보상이 일주일 뒤에 들어오다보니 그때까지는 스팀달러가 없는경우가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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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포스팅 내용과 댓글을 참조하여 바꾸시면 이익을 극대화할수 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페북에서도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데뷔 축하드립니다!! 스팀을 갈퀴로 쓸어담으시길 ㅎㅎ
감사합니다.
@dongtube 저에게 보내주신 스팀 감사합니다.
이건 제가 Tokenized Economy System을 공부하다가 느낀 의문 부호인데요... Tokenized Economy System이 독립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게 되면 전통적인 Valuation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 생태계 안에서는 Token 자체가 스스로의 가치 기준의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통적 Valuation 및 가치의 현실화"라는 언급 자체가 Tokenized Economy System은 법정화폐로 구성된 기존 경제 시스템과의 연결 고리를 가질 수밖에 없는, 독립적이지 않은 생태계의 구성을 전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제 생각이 그러합니다. Tokenized Economy는 거래소라는 법정화폐 경제계와의 연결 고리 없이는 작동할 수 없는 생태계라고요.
그래서 본문에 ‘전통적 밸류에이션은 불가능하다’ 고 기술하였습니다. 또한 저는 전통적 밸류에이션 및 가치의 현실화라고 기술한 것이 아니라 그저 잠복된 실질가치의 현실화라고 적었을 뿐입니다. 그 실질가치를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겠지요. 말씀하셨다시피 토큰 자체가 스스로의 생태계를 유지한다 한들 전통적인 경제와의 연결고리는 느슨하게나마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에 ‘평가’ 의 문제는 늘상 남아 있기 마련입니다.
반갑습니다. 기본 태그로 kr을 써주시면 좋습니다.
데뷔글도 축하드립니다. 글을 너무 잘쓰시는 분인걸 알기에 너무너무 기대합니다 @홍보해
감사합니다. 아직 시스템을 잘 몰라서 이것저것 익히려고 하는데, 첫 글부터 너무나 좋은 반응을 주셔서 부끄럽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바꿔나갈 미래 모습이 기대됩니다.
데뷔 축하드려요! 팔로업했습니다 ^^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