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스, 욕망의 정치] 스팀잇에서 형들은 얼마나 자유롭다고 생각해?

in #kr-philosophy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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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유에는 두 가지가 있대.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 이런 식의 구분은 이사야 벌린이 대표적이지. 러시아 태생의 영국 정치철학자야. 소극적 자유는 '~로부터의 자유(freedom from)'야. 간섭받지 않을 자유, 내 맘대로 할 자유지. 반면 적극적 자유는 '~를 향한 자유(freedom for)'야. 대상에 어떤 작용을 가할 자유, 개입할 자유, 참여할 자유라고도 할 수 있겠어.

  2. 스팀잇에는 @freedom이라는 계정이 있어. 아이디 자체가 '자유'지. 블로그에 들어가 보니 활동을 시작조차 하지 않았어. 아무런 글도 쓰지 않고 큐레이션 활동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지. 게시글 없음, 팔로우 없음, 명성도 25. 그런데 어라? 팔로어는 2000명이 넘는군. 지갑을 클릭해 보니... 와우. 엄청난 숫자의 향연! 780만 스팀파워에 80만 스팀달러, 5600 스팀, 추정 자산가치 1870만 달러. 어마어마하군... 스스로 '자유'라 부를만 해. 이건 그냥 자유가 아니라 '절대적 자유'야. 적어도 스팀잇에선...

  3. 내가 본 ' freedom'의 거래 내역엔 전치사 'to'가 없고 'from'만 있어. 끝없이 이어지는 거래 기록은 하나같이 'Transfer OOOO SBD from OOOO.' 꼴이야. 또다른 의미의 'freedom from'인 셈. 벌린이 말한 '~으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라 '~에서 기인하는 자유'. 구체적으로는 'freedom from Steem Dollar / 스팀달러에서 기인하는 자유'인 거야. 이 친구(개인인지 기관인지는 모르지만), 아이디 하나는 기가 막히게 지었군.

  4. 이 친구가 글 한 줄 쓰지 않고 엄청난 수입을 올리는 이유는 자신의 스팀파워를 임대해 주고 수수료를 챙기기 때문이야. 그런데 거래내역를 봐. 그에게 정기적으로 스팀이나 스팀 달러를 송금하고 있는 아이디를 보면 거의 대부분 흔히 '보팅봇'이라 불리는 비드봇 운영자들임을 알 수 있어. 자신의 컨텐츠를 알리길 원하는 스티미언들에게 보팅을 해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자들이지.

  5. 거래내역에 to가 없고 from만 있다는 건 이 친구가 거대한 저수지 역할을 한다는 뜻이겠지? 스팀 생태계 최하단의 플랭크톤이나 피라미들에게서 스팀 달러를 빨아들여 모아두는 저수지 말야. 이 저수지가 으스스한 것은 그 크기와 깊이 뿐만이 아니야. 정말 무서운 것은 그것이 가진 권력이지. 벌린 식으로 말하자면 '~를 향한 자유'라고 할 수 있겠어. 스팀이든 스달이든 마음먹으면 언제든 시세를 조종할 수 있고 엄청난 보팅파워를 동원해 공동체 내의 여론까지도 쥐락펴락 할 수 있는 자유가 정체를 알 수 없고, 따라서 행위의 의도 또한 가늠할 수 없는 누군가의 손에 쥐어져 있다구...

  6. 생각해 봐. 우리가 오늘은 무슨 글을 쓸지, 보팅을 누구에게 얼마나 할지, 거래소 그래프를 들여다 보며 스팀을 살지, 스달을 팔지, 파워업을 할지 말지 고민하는 것 따위가 얼마나 무의미한 일인지 말이야. 어쩌면 그것은 글자 그대로 광합성을 위해 더 많은 햇볕과 유기물을 찾아 부유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자유, 더 많은 식물성 플랑크톤을 흡입하려는 동물성 플랑크톤의 자유에 불과할지도 몰라.

  7. 이사야 벌린은 적극적 자유가 스탈린 식의 전체주의로 귀결될 거라고 말했어. 그의 태생에 비추어 일면 이해할 만 하지. 하지만 J. S. 밀이 이야기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않는 한, 무제한의 자유가 제도적으로 보장되는' 스팀 공동체에서 벌어지는 일들에서 알 수 있 듯, 적극적 자유 없는 개개인의 소극적 자유는 역설적으로 '적극적 자유의 독점'으로 귀결될 뿐이야. 스팀잇에서 한 때 (지금도 그러하지만^^) 오스트리아 학파, 자유지상주의에 대한 열광이 고래들의 보팅에 의해 펌핑된 것도 그 때문일지도...

  8. 형들에게 묻고 싶어. 스팀잇에서 우리가 얼마나 자유롭다고 생각해? 특히 국가의 부당한 개입을 피해서 스팀잇으로 찾아든 분들이 있다면, 그래서 소극적 자유의 절대성을 설파하는 이야기들에 (아직도!) 열광하는 분들이 있다면, 다시 한 번 묻고 싶어. 국가가 휘두르던 권력을 극소수 개인 또는 집단이 휘두르는 건 정당화될 수 있나? 그런 상황에서 누리는 자유라는 것이 '할 수 있는 것만 할 수 있는' 노예의 자유와 뭐가 다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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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드봇에 SP를 임대(delegate)하는 그 임대자 자유 ( #freedom )가 #steemhunt에 많은 개수의 SP를 임대했다던데.....

나도 비드봇에 SP를 임대하는 고래의 행위가 셀프보팅에 해당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적이 있네요. 물론 가치 판단을 배제한다는 단서를 달고요.

https://steemit.com/kr/@kgbinternational/-e1afaae0fab09

고래인 @freedom은 일체의 포스팅(post, comment)을 하지 않아 다운보팅을 할 수 없다고 하는데, 스팀잇에서의 어뷰징(abusing)에 대한 유일한 대응은 다운보팅이라고 한 @ned의 발언과 묘하게도 overlapping되네요.

@freedom의 정체는 뭘까요?

저도 궁금은 한데, 그 계정의 정체(소유주?)가 누군지가 핵심은 아닌 듯합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견제받지 않는 거대 권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비하면 말이죠. 링크 달아주신 글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내가 노예다라는 비참한 인식에서 조금 덜 마음 아플 순 있겠네.
자유지선주의가 소극적 자유를 옹호하는 쪽인거지?

대체로 그렇다고 봐야겠지? 거기도 여러가지 스펙트럼이 있지만...^^

어차피 난 그냥 아무글이나 써도 되는 가즈아가 있어서 좋아. 스팀잇 본판은 이미 싫어졌어

나도 가즈아로 글 쓰는 빈도가 부쩍 높아졌어. 공감 있는 댓글 고마워~

나는 시장의 자유를 전적으로(는) 옹호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자유지상주의에 입각하면 보팅봇도 옹호해야 맞는 거지? 현상은 꼭 그렇진 않은 듯하여 헷갈리더군. 아, 그리고 글 잘 읽었어!

특정한 정치적, 사상적 색깔을 강하게 드러낼수록 오히려 일관되기가 힘들지. 현실은 거기에 맞게 움직여 주지 않으니... 진지하게 읽어줘서 고마워~^^

무슨 블랙홀 같은 계정이군.

시각적으로 막 상상이 되지? 처음 봤을 때 나도 그랬어...^^

스팀잇의 이상이 아닌 현실을 볼 수 있는 계정이라고 생각해.. 그러려니하고 오손도손 타이핑하고 놀아야 하지 않을까.

물론 오손도손 타이핑 하며 노는 것도 좋은 전략이야~^^

소극적이지도 적극적이지도 않은 어중간한 자유는 없겠지?ㅠㅠ

있어. 왜 없다고 생각하지? ㅋㅋ 그건 그렇고 오늘 야구는 어땠어?

리그 4위 복귀했어!!!이 맛에 감독하는구나 하는 날이었음 ㅋㅋㅋ 승리 일지 써야 하는데 도람푸형이 아직 안오네...빨리 좀 오지. 주인공병이 참ㅎㅎㅎ

나도 트형 오는 거 보자마자 잠들었어. ㅋㅋ 승리 축하해. 4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인 거지?

1-4위, 2-3위가 붙는 걸로 알고 있어. 이번주 게임이 중요한데 참여인원이 8명...나올 수 있는 친구 한명이 제수씨가 일요일마다 시험보러 다닌다고 애 봐줄 사람이 없다네...ㅎㅎㅎ팀이 두군데인 형들은 다른 팀도 부족으로 그쪽으로 간다고하고, 몰수는 부디 없기를.

@freedom 계정에 대한 분석적인 포스팅입니다. 이미 아실지도 모르겠네요.

누가 스팀잇의 미래를 묻거든. (Feat. 오컴의 면도날)

네... lostmine27님은 일찍부터 팔로우 중이라 저도 읽어본 글입니다...^^ 프리덤 계정에 대한 글은 두어 번 더 접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스팀잇 재단 관련 계정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결국 돈이 최고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팀이건 현실이건 돈많은게 장떙이시다아아아!!!

이건희 회장께서 지금 어쩌고 계신지 생각해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닌 듯...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에 멋짐이 묻어있네ㅡ
파도에게서 질서를 찾는 것과
방파제를 지어서 파도길을 바꾸는 것의 차이랄까 ?

캬~ 형의 요약에도 문학적 멋짐이 묻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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