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비명 - 바쁜게 좋아

in #kr8 years ago

회사에서 요즘 새로운 업무가 주어져 정신없이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업무 내용도 생소하고 그동안 손발을 맞쳐온 동료들도 아니기에 업무에, 사람에 적응하느라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간다. 아침 출근해서 시계 볼 시간도 없이 일하다 보면 금방 점심 때가 되고, 이것 저것 확인한다고 뛰어다니다 보면 또 금방 퇴근할 시간이다.

그동안 점심도 항상 회사 외부로 나가서 먹느라 매일같이 무엇을 먹어야 하나 행복한 고민을 했었는데 이쪽 부서 사람들은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분위기다. 밥먹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쏟지 않아 좋고 점심을 신속하게 해결하면 혼자만의 여유를 부릴수 있는 여유시간이 생겨서 좋긴하지만 구내식당의 맛과 질이 조금 아쉽긴 하다. 워킹맘 일상에서 제대로 먹을 수 있는 밥은 딱 점심 한끼인데 말이다. 뭐든 내가 해주는 것보다 남이 해주는 것이 맛있지만 아무래도 구내식당은 메뉴가 다양하지 않으니 더 그렇다.

아무튼 그렇지 않아도 바빴던 워킹맘 일상에 더 바쁜 상황에 놓여졌지만 다른 생각할 틈도 없으니 또 나름대로 좋다. 매일같이 데드라인이 있는 일을 하다보니 또 뭔가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지금까지 내 업무는 내가 스스로 기간을 설정하고 성과만 내면 되었지만 지금 새롭게 시작한 업무는 시간과의 싸움을 해야 하는 기한이 정해진 일들이 많다. 하루에도 몇건씩의 업무를 처리해야 하니 뭔가 많은 일을 하는 것 같아 하루 업무가 마무리 될 즈음엔 다소 피곤함을 느끼곤 하지만 희안하게 삶의 활력이 느껴진다.

어릴 때 아르바이트 할 때도 그랬다. 집에 손 벌리기가 싫어 꽤 어릴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해 여러가지 일을 해 봤던 것 같다. 그때마다 난 최대한 바쁜 일을 찾아 다녔다. 식당에서 서빙을 해도 바쁜 가게가 좋았다. 손님없이 파리만 날리면 괜히 안봐도 될 주인 눈치만 봐야하고, 할 일이 많지 않으니 시간이 더디간다. 바쁜 일을 하면 몸은 조금 힘들지만 정신적으로 쓸데없는 데에 에너지를 소모할 필요도 없고 무엇보다도 시간이 엄청 빨리 간다.

내 나이 이제 마흔 초반..내가 이렇게 바쁘게 살수 있는 날이 얼마나 될까? 내 온 에너지를 쏟으며 기쁘게 일할 날이 그리 길지는 않을 것 같다. 물론 60대 이후에도 뭔가 일을 하겠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긍정의 에너지와 열정을 뽑아내며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날이 그리 길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오늘 내가 주어진 바쁜 일상이 정말 기분 좋게 느껴진다. 물론 아직은 사람과의 마찰이 없지만 사람에게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이 마음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말이다.

이제 퇴근해서 아이들을 데리러 간다. 육아라는 제2의 회사로 출근해 더 바쁜 저녁 일과의 시작이 될 듯하다. 근데 왜 아직까지 육아는 바쁜게 적응이 안 되는지 모르겠다. 특히 이번 주말에는 신랑도 없고, 시부모님도 여행을 가셔서 애 셋을 나혼자 돌봐야 하는데 벌써부터 주말이 무서워 진다. 육아에서 바쁜 건 절대적으로 예외다.

peak-busy-man-repeller-4806-copy.jpg

Sort:  

Cheer Up! 많은 사람들이 이 포스팅에 관심을 갖고 있나봐요!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지난 몇 달간 일에 치이면서 불평불만하기 일수였는데 올려주신 글 보니 반성하게 됩니다. 내일은 열일하면서 불꽃같은 금요일을 보내야겠네요^^

워킹맘님들 정말 존경합니다!! 제2의 회사로 출근 ㅠㅠ 얼른 육퇴하고 쉬시길바래봅니다~~

열심히 바쁘게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축복이랍니다. 일복이 많다는 것이 하찮은 소리 같지만, 일이 없어서 그냥 노는 것이 더 괴롭답니다.

마음으로 쓰신 글 잘 읽었습니다
바쁘신 무료한 힘드신 일 속에서
소소한 삶의 행복이 있으시길 바랄게요 ^^

아흑!!! 언니 주말 독박육아 당첨이신건가요?
화이팅입니다!!!

워킹맘님들은 늘 대단하신거같습니다. 그렇다고 가정주부가 덜 대단한건 아니지만 아이들을 못보는 마음과 일을 양립하기가 참어려운데 말이죠.
응원합니다 ^^

이래서 저희 여직원들이 점심메뉴 선정에 최선을 다하는군요!!!
바쁜 일과 중에도 점심은 맛있는 걸로 챙겨드세요~

맞아요~회사다닐땐 점심이 항상 고민이였던것 같아요. 구내식당 메뉴가 조금더 좋아졌으면 하는 아쉬움은 항상 있었던거 같아요^^
주말에 독박육아.. 그건 저도 두려운데... 홧팅!! 엄마는 강하니깐!!
아... 그래도 두렵다..^^;;

뭔가 저의 일상을 보는 것 같습니다 ㅠ , 저도 이제 막 사회의 첫발을 뗀 사회 초년생으로서 하루하루 바쁜일상을 보내고 있는데요..
저또한 마찬가지로 한가해서 상관의 눈치를 보는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는게 마음도 편하고 좋네요 ㅠㅠ ㅎㅎ
팔로우할게요 워킹맘님 ㅎ

Coin Marketplace

STEEM 0.04
TRX 0.32
JST 0.082
BTC 61674.69
ETH 1647.32
USDT 1.00
SBD 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