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과 신문의 투쟁사 #1(신문과 포털의 입장)
안녕하세요.
거북이 미디어 전략 연구소장입니다.
이 시리즈의 글을 모았습니다.
기획 시리즈 첫 번째 글을 올립니다. 이번 글에서는 신문사들의 포털을 미워하는 이유와 포털의 입장을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 포털을 미워하는 전통적인 신문사
어느 순간 포털은 전통적인 신문사의 공적이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 전통적인 신문사로 범위를 좁힌 이유는 이렇습니다.
언론사는 기본적으로 신문사와 방송사 월간지 그리고 인터넷신문사 등으로 구분할 수 있지만 포털을 가장 적대시하는 곳은 전통적인 신문사입니다.
그만큼 전통적인 신문사들은 포털에 대한 피해의식이 강합니다. 앞으로는 전통적인 신문사를 신문사로 통칭하겠습니다.
방송사도 언론사입니다만 아무래도 저작권을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는 드라마 등의 콘텐츠 파워 때문에 신문사보다는 포털을 덜 미워한다고 봅니다. 덜 미워한다는 건 비교급이죠 ㅎㅎ
포털 중엔 카카오가 2등 포털로 존재했지만 신문사에는 관심 외의 존재입니다.
그만큼 1등 포털 네이버의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이야기지요.
▲ 신문사는 왜 포털을 미워할까?
신문사들이 포털을 미워하는 이유는 신문시장이 추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2001년부터 2017년까지 제일기획이 발표한 매체별 총 광고비를 취합하고 그 중 신문과 디지털을 구분했습니다.
[표1] 2001년부터 2017년까지 전체 매체 총 광고비와 신문 매체 디지털 매체
이 중 비교를 위해 포털이 대부분의 매출을 차지하는 디지털 부문과 신문의 매출을 차트로 만들어봤습니다.
[그림1] 2001년부터 2017년까지 신문과 디지털 부문 매출 차트
신문사들은 신문시장의 주요한 추락 이유 중 하나가 포털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문사들이 발행하는 오프라인 신문의 발행부수는 과거와 비교하면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고 이 때문에 신문 광고 수익도 급감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ABC협회가 2010년부터 발표한 신문 유가부수 중 조중동만 추렸습니다.
[표2] 조중동 발행부수 2010년부터 2017년까지_ABC 협회
2003년 ABC협회가 발표한 2002년의 조선일보 유가 발행부수는 191만부였습니다.
조선일보만 보면 2002년 대비 2017년 유가부수 감소율은 54%(67만부)이며 2010년 대비는 11%입니다.
신문사들은 자사의 (인건비 높은) 기자들이 제작한 기사를 포털이 헐값에 구매해 사용자에 무료로 배포하면서 신문 발행부수가 감소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인터넷이 대중화하면서 오프라인 신문을 직접 구독하지 않는 것은 당연합니다. 독자가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기사를 편하게 인터넷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신문 입장에서는 오프라인 신문을 구독하지 않는 독자가 자사 홈페이지로 유입돼야 하는데 이것도 어렵습니다.
신문사들은 자사의 홈페이지에 사용자가 직접 유입되지 않는 이유가 포털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신문사들은 해외에서 시도됐던 뉴스 유료화를 진행하는데 있어 네이버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유료화 시도는 무산됐습니다.
많은 기자들도 이 같은 생각에 동의합니다.
신문사들은 여기에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포털에서 자사의 콘텐츠를 포털에서 빼고 독자적으로 자사의 사이트를 성장시키고 싶지만 그럴 경우 포털과 직접 경쟁해야 합니다.
개개 신문사가 유통 시장에서 포털과 경쟁해서 이긴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신문사가 사이트 기획자, 다양한 콘텐츠, (속도를 빨리 해 보여 줄) IT기반 기술에 투자해 포털과 경쟁한다는 건 승산이 없어 보입니다.
동원 가능한 자금력과 기획력에서 연간 수조원의 매출과 수천억 원의 투자를 진행하는 포털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미디어환경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사용자가 하루 지난 유료 종이신문에 대한 니즈보다는 빠르고 무료이면서 다양한 기사를 비교해 읽게 만드는 포털로 이동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기도 하다는 생각입니다.
▲ 신문사에 대한 포털의 입장
신문사의 콘텐츠는 포털 서비스의 핵심 중에 하나입니다.
훈련받은 기자들이 쏟아내는 신문사 콘텐츠는 사용자가 포털에 오래 체류하게 만들고 새로운 사용자를 끌어오는 핵심 콘텐츠였습니다.
제가 매체에 있기 때문에 뉴스 콘텐츠를 과대평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야후코리아가 2002년 최휘영이라는 기자 출신을 뉴스팀장으로 영입해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개편해 뉴스 페이지뷰를 10배 늘렸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네이버는 2002년 야후코리아의 최휘영 뉴스팀장을 기획실장으로 영입해 2003년 지식인 서비스와 뉴스 서비스를 통해 포털 1위에 등극하게 됩니다.
최휘영 네이버 기획실장은 2007년 네이버의 사장으로 임명됩니다.
구글도, 페이스북도 이같은 이유 때문에 뉴스 콘텐츠를 이용해왔습니다.
하지만 포털에게 뉴스는 어느 순간 핵심 콘텐츠이면서 동시에 뉴스편집 정책때문에 정치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부담스러운 콘텐츠로 변화했습니다.
2018년엔 뉴스콘텐츠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때문에 오너와 CEO까지 위협하는 위기 요소로 변화했습니다.
이 때문에 뉴스편집에 대한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부담을 없애기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포털에서 벗어나려는 신문들의 여러 시도를 중심으로 글을 이어가겠습니다.
이상 거북이 미디어 전략 연구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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