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in #kr6 years ago (edited)


서점을 구경하다 잔잔한 제목에 이끌려 펼쳐 본 책이다.
하지만 그 안의 모든 글귀는 내 마음을 크게 울렸다.
놀랄 만큼 섬세한 감성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 조유미 작가님에게 감사한 시간이었다.



그 중 나에게 인상 깊었던 구절 몇 개를 되짚어 보았다.





내가 들여다봐야 하는 건 내 안에 있는 마음이다.
내 마음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아는 게 중요하다.
그걸 알아야,


내가 빛날 수 있는 자리를 찾을 테고
그곳이 곧 하늘이 될 테니까.

조유미,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허밍버드(2017), p.22



항상 남과 비교당하며 살았다. 아니, 나 스스로 나를 남과 저울질했다.
안타깝게도, 대학을 졸업하고 이십 대 중반을 넘어선 얼마 전까지도 나의 어리석은 생각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해야 해.
나는 이 모양인데 쟤는 왜 저렇게 잘하는 거야?
내가 이걸 한다면 사람들이 날 우습게 보겠지?

이런 어리석은 생각들로 '나'에 대해 알아갈 소중한 시간을 허비한 것이다.
저 사람이 즐거워하는 일을 사회가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나는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
아주 윤리적인 것이 아니고서야 나와 남을 비교하는 데에 상하 기준은 없다.
내 외모, 성격, 직업, 옷 스타일 등등.
나와 연결된 모든 것들은, 그냥 나다.


하지만, 진정으로 내가 '나'이기 위해서는 나를 알아야 한다.
아직 나는 나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내가 어떤 걸 보고 먹고 할 때 행복을 느끼는 지, 어떤 걸 싫어하는지 차근차근 알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사회가,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보는 무엇이라도 나는 그 길을 갈 것이다.



상대를 바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상대가 나와 닮아 갈 수 있도록
묵묵히 내가 좋은 사람이 되자.

조유미,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허밍버드(2017), p.84



이 글을 읽고 가장 먼저 생각난 건,
한때 내 인생에 스쳐 지나갔던 친구도, 연인도 아닌 지금 내 옆에 있는 부모님이었다.


왜 엄마는 나한테 저런 말밖에 못 할까.
대체 아빠는 왜 저렇게 행동하는 걸까. 너무 밉다.
이렇게만 생각했다. 나도 좋은 딸은 아니었으면서.


내가 상대에게 했던 잘못된 행동을 떠올리고 반성하기보다
당장 내 앞에 있는 상대의 대립된 주장을 아니꼽게 보기 바빴다.

옛 친구와 연인의 관계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나와 다른 그들의 성격, 가치관에 대해 먼저 이해하려 하기보다 내 생각을 앞서 내세우기 바빴다.
그렇게, 어쩌면 서로의 인생에 큰 힘이 되어 줬을 관계를 나 스스로 무너뜨렸다.


작가의 말대로 상대를 바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이런 깨달음을 계기로, 나와 다른 상대에 대해 내 입장만을 내세우기보다
충분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내가 먼저 그의 생각에 다가가도록 해야겠다.




리셋 버튼을 누르는 걸 두려워하지 말자.
아예 끝내는 게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것 뿐이니까.

끝나지 않았으니 실패한 것도 아니다.
마음을 다잡고 다시 시작해 보자.

조유미,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허밍버드(2017), p.223


열여섯. 희망 직업란에 회계사라 쓰고, 스무 살. 회계학과에 입학했다.
막연히 내 성격과 잘 맞겠지란 생각으로 관련 책 한 권 읽어보지 않고 입학했다.
첫 회계 수업을 마친 내 머릿속은 당황스러움과 나에 대한 분노로 채워졌다.
하지만 아무런 변화도 주지 않았고, 그렇게 4년이 지나갔다.
물론 성적도 엉망이었다. 여전히 흥미도 없고 적성에 맞지도 않았다. 왜 그랬을까 후회만 했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활동했던 동아리, 취득한 자격증들도 모두 전공과 관련된 것이었다.
졸업 후 관련 부서에 취업을 했다. 그리고 몇 개월, 인생 전부에 걸쳐 가장 큰 후회를 했다.
나는 포기하기가 두려워 내 미래를 외면했던 것이다.


그 이후, 나는 퇴사를 하고 그때까지 시도하지 못했던 여러 일에 도전했다.
누군가에겐 별 거 아닌 시도일 수 있겠지만, 나에겐 큰 의미였다.
물론 지금도 현실에 붙잡혀 나의 과거를 모두 정리한 것은 아니지만,
후에 내가 계속해서 하고 싶은 그 일을 위해 나는 계속 도전할 것이다.



이제 후회도 두려움도 없다.
내 지난날의 후회도 이제는 지금의 나를 만든 큰 경험이었다 생각하기로 했다.



과거의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 시작하기 바란다.
무엇이든 행동하다 보면 길은 분명 나올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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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 article. I learned a lot of interesting and cognitive. I'm screwed up with you, I'll be glad to reciprocal subscription))

교보문고에서 많이 보았던 책인 데 읽지는 않은 책입니다.ㅎㅎ
저도 기회가 되면 읽어야겠네요

스스로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추천드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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