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年生 한 無名氏 의 日記] 4293年(1960年) 7월 9일 - 7월 10일

in #zzan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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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9일 토요일 (6.16) 비
'차'를 타고 왔다. 집으로 올 적에 'O공' 동창생이라 하면서 병철이를 찾으려온 친구. 이것이 친구의 정인가 한다. 친구의 정은 멀리 떨어져 있으면 식으졌다가

아침부터 줄기찬 비는 '사정'없이 내리기 시작했다.
아침을 먹고 '학교'에 갈려니 우비가 없어 못갈 지경이였다. 자... 갑바를 입고 가자니 거치장스럽고 또 '불편'함으로 더욱이 '차간'에 가면 bus 를 타고 가니 거만인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300환짜리 배추 우산 하나 없어 학교에 못간다는 것은 말이 안되였다.
불과 300환짜리 정말 안타까웠다.
책가방을 모두 준비해놓고 갈려고 해도 비는 '여전'히 쏫아내리는 것이라 화가 날 정도이였다.
'정류소'를 바라보니 딴 '여학생'과 '남학생'은 제각기 우산을 가지고 비를 피해금만 나는 어떻게 비를 맞고 달음질 치면서 '정류소'에 도착하고 얼마 안 있어니 '차'는 왔다.
저 건너 '편'에서 '중학생'으로 매우 '복잡'했다.
정말 '차' 안에는 모두 콩나물 통에 콩나물과 같이 고개만 들고 눈만 굴리면서 서로 바라볼 뿐
그 '차'에는 정말, 흥겨움에 못이겨 즐거움이 극도에 찬 사람 그렇지 않으면 한시름을 않고 울분에 어쩔 줄 몰라 마음 속에 울분이 터질 듯 하는 사람, 그렇지 않으면 온갖 일로~~~


7월 10일 일요일 (6.17) 맑음
아아 세상은 좋다. 나는 세상을 원망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 자기가 어떤 포기되었을 때 세상을 원망한다는 것은 가장 버금한 일이다

오늘부터는 요번 '중간고사준비'를 한다고 집에서 열심히 '공부'했다. '공부'를 하니 나의 마음 좀 괴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괴로움을 참아야 한다. 참는 것이 즐거움인가 보다.
이 이상 즐거움은 없다고 생각하고 꾸준히 노력하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놀라웁게 할 때가 있을 것이 아닌가!!
나는 어디까지나 '공부'다
내가 어떤 남의 집 아들 딸들과 달라 심각한 각오로 분투 노력하는 것이 나의 '일생'의 월계관을 쓴 것이다. 우리집은 '남향'을 향한 높은 지대의 한 위치에 하고 있는 보잘 것 없는 오막살이다.
심한 바람이 불면 날아갈 듯한 조그마한 초가집이다. 더욱이 높은 지대에 있는 것이 좋은 상 싶다.
집 가격으로 따지면 '불과' 3만원에 가량인데 가치적으로 따지면 몇 백만환이 될 것이다.
오늘도 나의 마음에 '불안'한 동시에 깊은 계획이 일어나게끔 한 목격을 했다. 그것은 다름아닌 '수산교'를 건너와서는 '대평리'로 향하는 우리 또릇의 '여학생'들... 걸음은 가날프게 ~ 어쩌면 그들은... 우리들은 복숭 맛도 못 볼 지경인데 나는 또 머슴애로써 자유로운 몸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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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공 - 느낌으로는 부산공고 줄여서 그렇게 부른듯 합니다. 여학생에게 향하는 시선을 어찌 막을 수 있겠어요.
오랜만에 읽기 보네요. ㅎㅎ

네, 부산 공고를 말하는 것 같아요 ㅎㅎ
앞으로 계속 올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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