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시 # 1

in #poetry7 years ago (edited)

to English user friends, sorry about not posting in English.
But this is a poem in Korea. I do not dare translate the poetry... which is a soul...

국민학교 시절 (제 나이가 절로 밝혀지는군요 ㅎㅎ) 잊지못할 선생님을 드디어 3년 전에 찾아뵐 수 있었죠.
선생님을 수소문 끝에 찾았다는 친구들의 소식에 한국으로 바로 날아갔었습니다.
그 이후 선생님께서는 거의 매일 한 장의 사진이나 한 편의 시, 좋은 말씀들을 카톡으로 보내주시고 계십니다.
잠시 복잡한 일상을 내려놓고 아득한 생각에 잠기게 하는 좋은 순간들입니다.
그 순간들을 그저 흘려 보내기가 아까워 이곳에 남기려 합니다.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 김상용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망향, 문장사, 1939>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이기도 합니다.
"왜 사냐건 웃지요"
거진 이대로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강냉이를 같이 먹을 사람이 없는 타국에서 살다보니 자꾸 kr을 기웃기웃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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