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애니메이션, 은하영웅전설. 총 165편의 시리즈를 모두 보다 (2018-02-19)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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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요시키의 SF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은하영웅전설.
본편 110편, 외전 52편, 극장판 3편... 총 165편을 모두 보았어요.
새해 들어서부터 보기 시작하여 거진 한달 반이나 걸렸네요.

은영전은 먼 미래에 자원고갈과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구를 탈출한 인류가 은하계에 새로운 터전을 건설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은하계를 양분한 전제주의 국가 은하제국과 민주주의 국가 자유행성동맹 사이의 우주전쟁이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양 국가 내부의 정치와 음모가 긴장감을 더해 주어서 몰입감이 좋더군요.

이야기 속에 로마제국의 흥망성쇠와 삼국지의 지략과 근대 정치사상들이 교묘하게 녹아 있고, 소년적 감성까지 가미되어 재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볼 수 있었어요.

탁월한 능력과 강력한 카리스마의 라인하르트.
뛰어난 전술과 친화력의 양 웬리.

이야기 진행에 따라 나도 모르게 어느 한쪽을 편들곤 하지만, 결국엔 두명 모두에게 있는 치명적인 단점 때문에 그 누구의 편도 들지 못하도록 묘한 중립을 유지해 주더군요. (솔직히, 나에겐 그 둘보다는 키르히아이스가 더 매력적이었어요)

은영전을 보는 내내 들었던 의문이 있었어요.

유능한 황제가 지배하는 최선의 전제주의 국가와
무능하고 타락한 지도자가 선출된 최악의 민주주의 국가 중
어느 쪽 국민이 더 불행할까?
만약에 양자택일로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어떤 국가의 국민을 선택할까?


이 의문의 해답을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의문은 수많은 피로 힘들게 쟁취한 민주주의가 너무도 취약하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부터 화두와 같이 가슴에 박혀 있습니다.



[은하영웅전설] 보는 순서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서)

[01] 외전 2기 1부 : 나선미궁 1~14 (엘파실의 영웅, 에코니아의 영웅)
[02] 외전 1기 1부 : 백은의 계곡 1~4 (라인하르트의 첫실전)
[03] 외전 2기 2부 : 반란자 1~4 (라인하르트의 첫지휘)
[04] 외전 2기 3부 : 결투자 1~4 (라인하르트의 기사도)
[05] 극장판 2기 : 황금의 날개 (라인하르트의 함대전)
[06] 외전 2기 4부 : 탈환자 1~4 (라인하르트의 극비임무)
[07] 외전 1기 2부 : 아침의 꿈, 밤의 노래 1~4 (라인하르트의 추리극)
[08] 외전 1기 4부 : 천억의 별, 천억의 빛 1~12 (라인하르트의 호적수)
[09] 외전 2기 5부 : 제3차 티어메트 회전 전~후 (라인하르트의 섬멸전)
[10] 극장판 1기 : 내가 정벌하는 것은 별의 대해 (라인하르트의 양웬리와의 싸움 첫번째)
[11] 외전 1기 3부 : 오명 1~4 (키르히아이스의 추리극)
[12] 극장판 3기 : 새로운 전란의 서곡 (라인하르트의 양웬리와의 싸움 두번째)
[13] 본편 1기 : 1~26 (골덴바움 왕조 붕괴)
[14] 본편 2기 : 27~54 (로엔그람 왕조 탄생)
[15] 본편 3기 : 55~86 (이젤론 공화정부 탄생)
[16] 본편 4기 : 87~110 (전설은 끝나고 역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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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제가 본 것도 있네요^^
전 민주주의를 택하고 싶어요 ㅎㅎ

그렇게도 많은 피를 먹고 무럭무럭 자라서 아름드리 나무가 된 우리의 민주주의. 그런데, 아직도 피를 달라고 하니 제가 좀 삐진 듯하네요^^

아직도 가능성이 있다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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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영전을 다 보셨다니 끈기에 박수를...!
아, 저도 키르히아이스가 제일 좋습니다..;

재미있어서 지루하지 않았어요. 아~ 키르히아이스... 넘 머쪄^^

저의 덕... 덕질의 본능이 꿈틀댑니다
이걸 다보신분이 여기 계시다니!!

덕질이라기 보다는 잉여질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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