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영화의 백미, 원작과 리메이크의 같은 듯 다른 이야기 (2018-02-16)

in #kr6 years ago

이번 설날 연휴에는 어디 가지 않고 집에만 있을 계획이어요.
읽고 싶었던 책도 읽고, 보고 싶었던 영화나 보면서 푹 쉬려고 해요.

먼저, 두 편의 영화를 연속해서 보았어요.
한 편은 법정 영화의 백미로 꼽힌다는 미국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1957)이고, 다른 한편은 이것을 리메이크한 일본영화 12명의 상냥한 일본인(1991)이어요.


0216.jpg

영화는 12명의 배심원들이 서로의 주장을 통해 의견의 일치를 모아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어요. 제한된 장소에서 대사로만 진행되어 지루할 것도 같지만, 치밀한 심리묘사와 긴장감으로 몰입할 수 있어서 두 편 모두 볼만했어요.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위트와 반전이 가미된 일본 편이 더 좋았네요.

논리로 타인을 설득하려는 자,
폭력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주장을 강요하는 자,
자신의 생각 자체가 없는 자,
상대방의 주장에 따라 수시로 생각을 바꾸는 자,
듣는 것도 말하는 것도 귀찮아하는 자,
끝까지 자신의 생각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 자...

영화 속 12명의 배심원들을 보면서 일상적으로 회의나 토론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어요. 그리고, 나는 12명의 배심원 중 어떤 유형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어요.

자신의 가치관, 신념, 희망에 부합하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인지하는 편향된 현실 인식을 확증 편향이라고 해요. 확증 편향은 필연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정보를 재해석하려는 자기 합리화 의 과정을 거쳐 편견의 강화 로 이어지게 되고, 마침내 자신의 의견만을 고집 하고 타인의 의견을 무시하는 독단 에 빠지게 되는 거 같아요.

그런데...

내 생각은 확고한 신념일까? 확증 편향일까?
내 생각은 진실을 향하는 기준일까? 진실을 가리는 편견일까?
동료들은 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까?...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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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예요.
전 그 때 그 때 다른거 같아요~ ㅎㅎ

아... 저도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이듬에 따라서 현재의 상황에 따라서 느낌이 조금씩 달라지더군요. 그래서 다시 찾아 보는 영화입니다.

그쵸~^^ 전 원작 영화가 더 좋은거 같아요 리메이크작은 음....좀 긴장감이 덜하다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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