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난, 화장실 거울 앞에서 연습을 한다 (2018-02-12)

in #busy7 years ago

작년 말에 고관절 통증 때문에 한동안 고생을 하였어요. 그 당시 출근을 위해 올라야 하는 양재역 4번 출구의 85개 계단은 고통 그 자체였어요.

다행히 교통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가 큰 도움이 되었네요.
주변의 시선이 의식되긴 했지만, 일단 살고 봐야 했기에 당당할 수 있었어요.

지금은 연초에 받은 고관절 약물주사 시술이 효과가 있어서 걷는 데 큰 불편은 없어요. 그래도 엘리베이터 앞을 그냥 지나치지 못할 때가 많아요. 이럴 때, 출근시간에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10여 명의 승객 중에 나보다 나이 들어 보이는 이가 그리 많지 않다는 건 좋은 핑곗거리가 되더군요.

하지만 "멀쩡한 놈이 여기 왜 있냐" 며 손가락질을 할까 봐 마음이 켕기긴 해요.
그래서 오늘도 난... 화장실 거울 앞에서...

나이 들어 보이는 표정과 몸이 불편해 보이는 자세를 연습합니다.


02.1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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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그냥 편하게 타셔도 될거 같은데요 ㅠ 굳이 연습까지 하시나요..

노약자, 교통약자를 위한 시설이라서 마음이 편치 않아서요 물론 저 또한 계단을 오르는 게 불편하긴 하지만, 겉보기엔 멀쩡하거든요. 자연스러운 아픈 표정을 위해선 연습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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