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풀냄새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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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운동하러 산에 자주 다닌다.

그 때, 어디선가 풀냄새가 난다. 항상 궁금했었다.

그 풀냄새는 내겐 좋지 않은 냄새였다. 전혀 싱그러운 냄새가 아니었다.

어떤 사람들은 똑같은 풀냄새를 맡고도 자연에 왔다며 좋아하기도 한다.

오늘은 그 냄새가 뭔지 찾아봤다. 분명 좋은 건 아닐 거라는 직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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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둘러보니 몇 명이 제초기로 풀을 자르고 있었다.

그렇다. 그 냄새는 항상 풀을 자를 때 나는 냄새였다.

직감은 이게 왠지 풀들이 잘려나가서 비명을 지르는거 같았다.

풀도 감정이 있다. 자신이 베어지고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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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한 결과는 직감 그대로였으며 놀라운 점도 발견했다.
https://exidb.tistory.com/1601

풀들이 애벌레와 같은 초식성 곤충들에게 습격당할 때 내뿜는 일종의 조난신호

여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지만, 내겐 절규하는 비명소리로 들린다.

이 때 분비되는 물질이 Green Leaf Volatiles (GLVs)인데, 이게 동작하는 원리도 재미있다.

GLVs는 주위에 있는 육식 곤충들을 끌어들여, 결과적으로 식물을 위협하던 초식 곤충을 잡아 먹게 한다.

식물들은 얼마나 현명한가?

자신이 초식성 곤충들에게 당하고 있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초식 곤충을 잡아먹는 육식 곤충을 불러들이니 말이다.

이제 제초할 때 냄새가 나면 애도하는 마음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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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무심한 경우가 많다.

왜 풀냄새가 나는지, 왜 어떤 사람들은 맨발로 등산을 하는지, 궁금해 해보자.

다음에 등산하다가 맨발로 등산하는 사람을 만나면 왜 맨발로 다니는지 물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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