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접촉사고를 당했습니다_20210707

in #dwlife5 years ago (edited)

아침 출장 후 회사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신호등 3개만 남겨둔 상황이었습니다.
신호 대기를 하고 있는데 차가 출렁하더군요.
맨 처음 후방을 살폈는데 보이지 않아 측면을 봤더니 차가 아닌 사람 얼굴이 보입니다.
자전거 아니면 전동휠체어겠거니 했는데...
눈 마주치고 휙 가버리시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클락션을 누르고 차를 정차 시켰습니다.
다행이 추격전은 벌어지지 않고 전동휠체어가 멈춰 섰습니다.
저도 차분하게 내렸지만 은근히 놀라기도 했고 목소리를 높이고 싶지 않아 전화번호를 달라고 하였습니다.
사고 파악하고 연락 드리겠다 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아저씨가 와서 자기가 봤는데 정말 살짝 닿기만 했다면서 그냥 아무일 없던 것처럼 가자고 하더군요.
처음엔 어이도 없고 이 사람은 뭐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고의 피해자는 저이고, 피해에 대한 판단은 아저씨가 아닌 제가 하는 겁니다."

라고 말씀드렸더니 계속 사고를 무마하려고 하시더라고요.
여기서 이상한 촉이 들어 '관계가 어떻게 되시냐'라고 물었더니 그제야 전동휠체어를 타셨던 분(아주머니셨습니다)이 주섬 주섬 입을 열더군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주차 된 차량이 문을 갑자기 열어서 피하다가 제 차에 박았다고 하시더군요.

놀라긴 했지만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한 상황이라 주차된 차량의 불법주차 여부, 전동휠체어 통행 방해 여부를 재빨리 살폈습니다.
차는 실선에 불법주차 해둔 상황이었고, 전동 휠체어는 그 차를 피하기 위해 크게 돌아야 할 상황일 수밖에 없으며, 후방을 살피며 문을 열지 않아 전동휠체어를 위험에 빠뜨린 정황이 예상됐습니다.
관련 부분 따지며 아저씨가 원인 제공자라 연대책임이라고 말씀드렸더니 발을 슬슬 빼며 도망가려 하시길래...
차량 사진 찍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도망가려길래 경찰 부르고 사건 접수 시키냐고 여쭸더니 합의를 말씀하시더군요.
곰곰히 생각해보고 판단해서 나중에 연락 드리겠다했더니...
소액에 합의하자고 하더군요.

사실... 아주머니가 차를 들이박고 튄 거에 화가 난 거였고, 사과만 하시면 큰 사고가 아니고서야 넘어갈 생각이긴 했습니다.
그런데 그 상황에 사과하시는 분도 없고, 원인 제공한 아저씨도 사건 무마만 시키려고 하고 발 빼려는 모습에 정말 속으로 화가 많이 났습니다.

말 한마디로 과오를 넘어가 줄 수 있는데... 아무도 사과 안 하시는 모습에 금융치료가 답이다 싶었지만... 사건 접수하고 하는 것도 솔직히 저도 귀찮고 과한 처사라고 여겨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하긴 했습니다.
악수하고 헤어졌지만 뒷맛은 아직도 씁니다.

사고 내면 부디 도망가거나 하지말고 잘못한 점 사과하는 세상이 됐으면 합니다.
호미로 막을 거 더 큰 금융치료로 돌아올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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